용서란 과거의 잘못된 관계에서 일어난 마음속의 상처를 처리하는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쓴 뿌리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쓴 뿌리는 괴로움이요 적개심이요 미움이요 고통의 혼합체이다.
이 쓴 뿌리는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실망시키고 기만하며 고통을 가져다 준다. 쓴 뿌리는 용서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용서는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치유의 과정이다.
용서를 경험하라
진정한 용서는 십자가상에서 이루어진다.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가 나타났다. 인간은 조건적인 사랑을 하지만 하나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한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최고의 명약이다.
로마서 5장 8절에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라고 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 구원해 주신 것이 아니라 구원해서 자격 있는 자로 만들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단번에 죽으심으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로부터 자유함을 얻었다.
우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용서하지 못할 죄는 없다. 우리가 아무리 큰 문제가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하나도 없다.
가해자를 용서하라
용서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 마태복음 18:31-35절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라고 묻는다.
예수님은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라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주님은 한 가지 비유를 들었다. 일만 달란트 빌린 종이 임금으로부터 탕감을 받았다. 탕감한 종이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종을 용서하지 않고 감옥에 가둔다. 임금은 이 사실을 알고 다시 종을 불러 감옥에 넣으며 말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
성인 아이를 용서하라
‘성인 아이’란 성인과 아이의 합성어이다. 육체적으로는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미성숙하여 아이와 같은 상태를 말한다. ‘성인 아이’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정서적, 심리적 상처를 받은 사람이 성인이 된 후에도 그 영향을 받는다.
'성인 아이'라는 용어는 처음에는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을 지칭하는 'Adult Children of Alcoholics (ACOA)'에서 유래되었다. 이 개념은 나중에 확장되어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성인들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이들은 부모로부터의 학대, 가정불화, 애정결핍, 감정 억압 등의 환경에서 성장하여 삶의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주로 가정 내에서의 부정적인 경험,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 학대, 방임, 지나치게 통제적인 부모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성인 아이들은 자신을 자책하거나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자신에게 친절하고 이해심을 가지며, 과거의 잘못이나 실패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이다. 내가 나를 용서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먼저 나를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용서하며 살기를 원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하게 될 때,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고, 내 안에서 울고 있는 성인 아이를 안아 줄 수 있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장, 구세군라이드교회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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