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시작, 수메르 문명과 성서 V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6/24 [14:57]

▲ 왼쪽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길가메쉬 석상, 에쉬몰리언박물관에 소장된 수메르 왕명록, 그리고 세계최초법전인 우르남무법전.     

 

수메르 문명과 인류의 역사  

                    

수메르인들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정착하여 살면서 도시문명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문명과 문화유산은 그 후 인류사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수메르인들의 문자, 기술, 종교, 법전, 건축 등 그들의 생활양식은 그들 주변의 많은 민족들에게 하나의 문화의 보편양식으로 자리잡았고, 수메르의 뒤를 이어 세워진 아카드, 바벨로니아, 앗시리아, 히타이트 등 후대의 여러 민족들의 문명 양식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햄버거 등으로 상징되는 미국 문화가 전 세계의 문화에 영향을 끼치듯이, 인류문명의 초기 단계에서 수메르 문명은 고대 중동지역의 보편문화로 상징되었던 것이다. 

  

수메르인들은 유프라테스강 지역에 정착하여 도시를 건설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홍수를 막기 위해 강변을 따라 둑을 쌓았고 당시에 벌써 운하와 도랑을 파서 물길을 만들어 사용했다. 

  

이러한 대규모 치수, 관개사업을 통해 자연을 인간의 이익에 맞게 조정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인류에게 최초로 가르쳐준 사람들이 바로 수메르인들이다. 

 

한 점토판에서 나온 사실은 수메르인들이 최초로 맥주를 빚어 마신 민족인 것을 보여준다.

  

“즐거운 건 맥주, 괴로운 건 나그네 길”

  

이것은 수메르인의 한 점토판에서 해독한 속담인데 위의 내용을 미루어 볼 때 당시 인류가 먹었던 주된 농작물이었던 밀과 보리를 빚어 맥주를 만들어 마신 것을 알 수 있다. 

  

수메르인들은 보리를 주식으로 해서 빵을 만들고 일한 삯의 보수도 거의 보리로 지급했으며 보리로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즐겨했다. 그리고 이것은 농경기술이 발달하여 주된 곡식의 잉여농산물이 가능해진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도시와 문명생활이 본격화되는 데 기반이 된 것이다. 

  

그들은 진흙을 햇볕에 말리거나 불에 구워서 말린 벽돌로 집을 짓고 건축물을 쌓아 올렸다. 도시의 중앙에는 신을 모시는 커다란 신전을 지었고 이러한 신전 양식과 건축 기술은 후대의 아카드, 앗시리아, 바벨론 문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수메르의 도시들에는 반듯한 수로가 있었으며, 그 당시 벌써 구운 토기를 이용하여 하수도 시설과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여 엄청나게 발달된 도시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도시생활이 시작되면서 사회제도와 관료제도, 법률등의 제정이 필요했으며 이러한 제도와 법률 등은 문자의 기록을 통해 후대에 전수되어 여러 다른 민족들로부터 차용되었다. 

  

인간이 도시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가 형성되었고 질서를 유지하는 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르남무 수메르왕이 반포한 우르남무법전은 인류최초의 법전이다. 〠<계속>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ACC(호주기독대학) 교수(Ph.D)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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