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농사를 지으면서 잉여생산물이 증가되고 이로 인해 도시생활이 시작되면서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르남무(Ur Nammu) 법전
필자가 세계사를 공부할 때는 함무라비 법전이 인류최초의 법전으로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다. 국정교과서가 아직 수메르문명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고바벨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보다 무려 300년이나 앞선 수메르의 우르- 남무법전이 수메르 학자인 사무엘 크레이머에 의해 1952년 해독되었다. 점토판에 쐐기문자(설형문자)로 기록된 우르-남무법전은 고대도시 니푸르(이라크 남동부)에서 발견되어 이스탄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우르-남무법전은 수메르의 도시국가인 우르의 3왕조를 연 우르-남무 시기(BC 2115~2095)에 제정한 법령을 설형문자로 기록한 것이었다.
당시 수메르는 200년간 사르곤 왕조의 지배를 받다가 해방된 시기였다. 우르남무(Ur Nammu) 법전은 당시 수메르 문화가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여준다.
우르는 바로 성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 첫 번째 고향을 떠난 그 도시 우르(Ur)이다.
우르(Ur)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본토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더라.(창 11:28)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
아브람은 갈대아 우르(Ur)를 떠난다. 여기서 갈대아는 현재의 이라크 남부 및 쿠웨이트 등에 있던 셈계 칼데아 부족이 세운 나라이다.
칼데아(Chaldea)나 칼데아 바빌로니아라고도 한다. 칼데아는 고대 그리스어 칼다이아 (Χαλδαία)에서 유래. 칼데아인 스스로는 아카드어로 칼두(Kaldu), 아람어로 칼도(Kaldo)라 불렀다. 개역성서에 나오는 구약의 갈대아는 칼다이아를 음역한 것이며,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카시딤(Kashdim)으로 지칭하고 있다. 흔히 바벨로니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던 지역을 갈대아로 표시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지역에 있던 우르(Ur)도시를 떠나왔다. 우르(Ur)는 당시 수메르문명 고대바벨로니아 문명 등 고대문명이 찬란하게 꽃피웠던 도시였다.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우르는 메소포타미아 평원의 수메르의 중심도시였다. 여기서 발견된 왕의 무덤은 그 화려함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우르 도시의 수호신은 수메르와 아카드의 달의 신인 난나(Nanna), 아카드어로는 신(Sin)이며, 도시 이름은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UNUGKI, 즉 '난나의 거처(UNUG)'를 의미하고 있다. 이곳 지역은 1930년대에 발굴된 난나 신전이 있는 우르 지구라트의 일부로 부분적으로 복원되어 유적지가 되었다.
우르 지구라트 신전은 우르-남무 왕의 통치 기간 동안 기원전 21세기(짧은 연대기)에 건설되었고, 바빌론의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 왕에 의해 기원전 6세기에 재건축되었다.〠<계속>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알파크루시스대학 교수(Ph.D)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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