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의 한복판 골든 보이가 공중부양 재주를 부리지만 스쳐가는 사람들 돌아보는 사람도 없다
아날로그 시대는 끝나는가, 소년의 웃음소리가 좌르르 깔린다
“왜 웃느냐?” “안 속아, 양팔을 벌려봐” “얘야, 마술은 예술이다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보는 거란다”
소년은 마술의 비결을 물었다 골든 보이는 거부했다 “마술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마술이 아니란다”
“배우겠느냐?” 소년은 모발폰을 흔들며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다.
*권순형 작가의 ‘내 마음에 담은 호주의 사람과 풍경 전’ 작품 중에서
글|김명동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 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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