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요즘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교회가 최상급 행복 공동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에는 사용자의 용도나 제품의 품질에 따라서 가격에서 차이가 난다. 그래서 판매자는 수준별로 등급을 나누어 판매하여 영업실적을 얻는다. 그 등급이 많겠지만 낮은 등급, 중간 등급, 최상급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에도 등급이 있다. 자동차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낮은 등급의 차를 타도 상관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락함이나 편안함, 그리고 기동력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진 사람이라면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타기 원할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의 가격은 같은 모양과 같은 무게임에도 몇 배 아니 몇십 배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낮은 등급의 행복은 내가 무엇인가를 소유했을 때 느끼는 행복이다. 이 행복은 육체의 만족과 관련이 깊어서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지 못하고, 그때그때 목마름과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만족일 뿐이다.
한마디로 ‘인스턴트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소유로 인한 행복에 대해 성경에서 부정적으로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도서 기자는 하나님께서 소유로 인한 행복을 주시는데 그것을 ‘분복’ 이라고 표현했다 (전 5:18, 개역한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분복이 행복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분복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중간 등급의 행복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이다. 관계를 통한 행복도는 친밀도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좋은 친구, 선후배, 직장동료, 유명인사 등을 통해 친밀한 교제를 할 수 있겠지만 시편 기자는 가족이 한 상에 둘러 앉아 교제하는 것이 최고의 복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때, 가족 안에서 누리는 행복이 중간 등급 행복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중간 등급의 행복에 만족해서 안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최고의 행복을 주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최상급 행복이란, 하나님과의 진정한 연합 속으로 들어갈 때 누리는 행복이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을 통해 누리게 되는 영적인 행복이 최상급 행복이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를 통해 우리가 최상급 행복을 누리는 길을 제시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이것은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비유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님이 최상급 행복을 바라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요구하시는 것은 교회에서 봉사하고 사역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붙어만 있으라”는 것이다. 예수님께 붙어있기 위해 매일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을 통해 경건훈련을 하고 주님과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지속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 하나된 완전한 연합의 모습이며 이렇게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가 될 때 저절로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는 간증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열매 맺는 삶이 가능할까? 그것은 예수님이 공급해 주시는 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양분은 바로 ‘기쁨’이요, 그 열매는 사랑 (요 15:11-12)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주님이 주신 기쁨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을 때 우리는 최상급의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저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저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표현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박해 속에서 작고 연약해 보였지만 결국 예수님께서 주신 넘치는 기쁨의 양분을 통해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되었고 거대한 로마제국을 이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다. 이렇게 교회는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최상급 행복 공동체요, 온전한 사랑 공동체인 것이다.
성탄의 계절을 맞이하여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 감사하며 주님이 약속하신 기쁨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어가면서 최상급 행복의 맛을 즐기는 모든 교회가 되고 우리의 삶이 되길 소망해 본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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