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을 쓰면 안 되는 이유?

손성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5/04/18 [17:10]

 

교회에서 예배 뒤 밥먹으며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교인들. 대개가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얘기 들 뿐이다.

 

"다이슨을 쓰면 안 되겠어요."

 

느닷없이 김 집사가 말하자 이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절대로 쓰면 안 됩니다."

 

이 집사의 아들은 얼마 전 배터리를 쓰는 가전 제품을 충전하다 일어난 화재로 죽은 바 있다. 그 뒤 이 집사는 그것과 관계없는 다이슨 제품을 모두 버린 바 있다.

 

박 권사가 김 집사에게 왜 그러냐며 이유를 물었다. "전에 다이슨 청소기를 사려고 했었죠. 그런데 너무 비싸서 못 사고 있다가 비슷한 제품이 십분지 일쯤의 가격으로 알디(Aldi: 저가형 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사갖고 한 일 년 잘 썼지요. 그러다가 풀로 충전해도 한 오 분 쓰면 배 터리가 다 되어 못쓰게 되었어요." 

 

박 권사가 또 물었다.

 

"그래서요? 그게 다이슨과 무슨 관계가 있어요?"

 

김 집사가 말을 이었다.

 

"예. 집사님이 다이슨 고대기가 정말 효과가 있다고 극찬 했었잖아요. 비싸도 비싼 게 아니라고요. 배큠이나 선풍기 등 여러 제품도 좋다고 소문 났잖아요. 그래서 배큠을 사려고 했지만 비싸서 못 사고 대신 비슷한 싼 걸 샀었죠. 하지만, 딱 워런티 끝나 니까 고장났잖아요."

 

이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죠."

 

"그런데 얼마 전 꿔간 돈 갚은 사람이 있어 꿈에 그리던 다이슨 청소기를 샀지 말입니다."

 

모두들 김 집사를 쳐다봤다. 

 

"아 글쎄 카펫 바닥을 배큠했더니 몇 분 안되어 먼 지통이 금방 꽉 차지 뭡니까. 그래서 귀찮게 그것을 비워야 했어요. 게다가 배큠 헤드에 불이 들어와 바닥이 환히 보이는 통에 전에는 안 보이던 먼지와 고양이 털이 사방에 깔려 있는 게 막 보이지 않겠어요! 그전까진 잠깐만 해도 깨끗해 보이던 집이 이젠 몇 배를 해야 되지요. 그렇게 해도 불빛이 비치는 곳엔 괭이털이 또 보여요. 그러니 찜찜하지 않겠어요?

 

박 권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만큼 성능이 좋다는 것 아니예요?"

 

그러자 김 집사가 머리를 도리도리했다.

 

"깨끗한 걸 떠나서, 오래 하려니 너무 힘들어요. 전엔 잠깐씩 눈에 띄는 것만 청소하며 그럭저럭 만족해하며 살았었으니까요."

 

그때 오랜만에 교회에 나온 초신자 정 씨가 고개 를 끄덕였다. 

 

"맞아요, 적당히 청결하게 살아야죠. 전에 함께 교회 다니던 사람과 통화했었는데 '온천지'란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며 아주 만족해하고 있더라구요."

 

박 권사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곳은 오만 곳 다 다니며 교회까지 쑤셔대는 이단 아니에요?"

 

이단인지 삼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다니던 교회는 헌금이나 강요하고 뭘 해라, 하지 말라 꽤나 제약이 많았대요. 그런데 그 교회는 거의 뭐든지 맘 대로 할 수 있고 성경 말씀도 이해 안 되는 게 없이 다 풀어 준다네요."

 

박 권사는 정 씨의 말에 어두운 얼굴 빛을 했다.

 

"헌금 강요해서 내는 돈보다 훨씬 더 큰 돈이 교주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테고 성경에 없는 것을 그럴듯하게 엉터리로 해석하지요. 그런 곳은 종교적 사기 집단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때 옆자리에 앉은 예 집사가 끼어들었다.

 

"어제 너튜브를 봤더니 중국 사람들의 뛰어난 대륙적 창의력에 대해 말하더라구요."

 

모두들 그녀의 입을 주시했다.

 

"달걀이나 쌀을 가짜로 만들어 파는 것은 다 아시지요?"

 

"여기서 그런 걸 만들려면 제조비가 더 비쌀 텐데... 참 아직도 저렴한 인건비에 기술들도 참 좋아. 하수구에서 식용유를 건져내 식당에 파는 것도 나오던데요?"

 

이 집사가 말하자 예 집사는 말을 계속했다.

 

"그런 것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스치로폴로 위장하며 깜쪽같이 고층으로 만들어버린다네요. 대단하지 않아요?"

 

김 집사가 덧붙인다.

 

"짝퉁 로렉스는 기본이고 고기와 미역, 간장도 가짜로 만든답니다. 또 플라스틱 면도 있고요. 몸에 좋고 나쁘고를 신경 안 쓰는 대범함을 엿볼 수 있네요. 엉터리 소화기로 불을 끄다가 오히려 더 붙게도 만든다니 참 대단들하십니다."

 

예 집사가 덩달아 신나는듯 종알거렸다.

 

"그런 게 다 전통이랍니다. 속는 사람이 잘못이다, 하면서요. 옛날부터 오리도 머리와 뼈대만 남기고 속에 걸 다 파먹은 다음 진흙으로 채운 뒤 색을 입히고 오리 기름을 발라 팔았다네요. 

 

초도 진흙을 빚어서 모양을 내고는 심지를 꽂고 색칠을 해서 팔았으니 아무리 불을 붙이려해도 불 을 붙일 수가 없었다 합니다."

 

김 집사가 말한다.

 

"김치 담그는 큰 탱크 안에 맨몸을 던져 온몸으로 마구 휘젖는 그 열정, 자기네들이 김치의 원조라고 착각할만 하지요."

 

이 집사가 말한다.

 

"착각, 하면 일본이죠. 대지진 뒤 발생한 '관동대학살'도 유언비어에 따른 조선인 학살이었죠. 또 언젠가 물에 잠길 거라는 재수없는 예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도를 자기들 거라고 우기잖아요. 하도 그러니까 진짜 그런가 보다 하고 믿는 일 인들이 많다네요."

 

그때 담임 목사님이 옆을 지나가다 한 마디 던진다.

 

"오늘은 주제가 뭔가요?"

 

모두 연이어 대답했다.

 

"다이슨 청소기를 쓰면 안 된다였습니다."

 

"온천지 교회의 긍정의 힘, 합리성에 대해 말했었죠."

 

"목사님은 중국의 천재적인 가짜 물품 제조에 대해 좀 아시나요?"

 

엄 목사는 그들의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인이라면 세간에 떠도는 '짜가 뉴스'에 휘둘리면 안 됩니다. 처음 들었을 때엔 말도 안 된다고 코웃음 치다가 백 번쯤 들으면 진리처럼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말한 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예수님이 짝퉁이었다면 과연 죽임을 당하셨 을까?〠

 

손성훈 골드코스트 영광교회 장로, 크리스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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