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몰아친 열풍
40년 가까이 시드니에서 살고 있지만 날씨 때문에 불평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추울 때도 있지만 그런 정도의 추위는 충분히 견딜 수 가 있었고 더울 때도 있었지만 그늘에 들어가기만 하면 금방 시원해지는 그런 날씨가 시드니 날씨인지라 사람 살기에 시드니보다 더 좋은 도시는 없다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한 순간에 그만 무너져 버렸습니다. 어느 날 중요한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서는데 그동안 말로만 듣던 열풍이 시드니에 몰아 쳤습니다. 그 뜨거운 공기가 숨쉬기조차 힘들게 만들었는데 약속 장소가 그렇게 멀게 여겨질 줄 몰랐습니다.
열풍은 대기의 공기 온도를 한 순간에 심하게 올려 버렸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시드니의 기후 변화를 온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제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열풍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걷고 있는데 얼굴의 땀은 비 오듯 하고 옷은 이미 땀으로 다 젖어 버렸습니다.
열풍에 노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이 다 달라졌습니다. 이런 열풍이 계속된다면 시드니의 날씨는 최악이 될 것 같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역시 이런 열풍이 적응이 잘 되지 않는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고 빨개진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기에 바빴습니다. 사막의 열풍이 온통 시드니로 다 몰려온 것 같았습니다.
그런 열풍이 몰려온 지 얼마 후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먹구름이 몰려오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먹구름은 얼마 후에 엄청난 소나기가 되어서 아스팔트 길을 세차게 뿌리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비가 대지의 먼지와 쓰레기들을 다 쓸어가 버렸습니다. 열풍에 우산을 준비해 가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길가던 모든 사람들의 옷이 흠뻑 젖었고 세찬 소나기를 피하느라고 다들 바쁘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열풍에 숨이 턱턱 막히는 힘든 순간을 체험 했는데 이제는 그토록 열기를 뿜었던 대기의 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져서 오히려 추위마저 느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단 한 순간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언제 열풍이 불었는지도 모르게 시드니 날씨는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소나기로 열풍을 잠재울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열풍을 물러가게 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한 순간에 세찬 소나기를 불러오는 것은 절대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히타와 에어컨
열풍 앞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열풍으로 인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갑자기 장대 같은 소나기를 쏟아 부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열풍을 꼼짝 못하게 사라지게 하시는 분도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그 순간 한없이 약한 무능한 사람과 천지 만물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엄청난 그 차이를 느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밤과 낮을 교대로 오게 하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추위와 더위도 마음대로 바꾸는 분이십니다. 사람이 어떻게 밤과 낮을 오게 할 수 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어떻게 추위와 더위를 조절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온 지구를 덥게 하실 수 있는 위대한 히타이십니다. 하나님은 온 지구를 시원케 하시는 놀라운 에어컨이십니다. 하나님의 히타와 에어컨은 절대로 고장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은 더위와 추위를 단 한 순간에 바꾸어 놓으실 수가 있으신 위대한 분이십니다.
2026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를 또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분은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이 한 해 동안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는 우리는 전혀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해를 주셨지만 그 한 해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다. 꼭 열풍이 언제 몰려올지도 모르면서 약속을 잡은 사람처럼 사람은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열풍이 불어 올 때 어떻게 처신할 줄도 모릅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숨을 힘겹게 몰아 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한 방울의 빗방울이라도 떨어져서 타는 목을 축이고는 쉽지만 그 한방울의 빗방울을 사람은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천지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열풍을 불어 오게 하시고 열풍을 사라지게 할 세찬 소나기도 불러 오는 분이십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내가 열풍도 잠재우고 소나기도 오게 할 수 있다는 착각들을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새해를 주신 하나님
2026년 새해에 우리 인생을 힘들게 할 열풍이 몰려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가 있겠습니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게 하는 열풍이 몰려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견딜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사람에게는 열풍을 잠재울 수 있는 그 어떤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능력은 오직 하나님만이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새해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만이 이 한 해가 축복의 한 해가 될 줄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나님이 하실 수 있음을 믿고 그분만을 의지하면 2026년 한 해를 하나님이 100%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2026년 새해가 방금 시작되었습니다. 언제 우리에게 우리가 원치 않는 힘든 열풍이 불어올지 우리는 지금 전혀 모릅니다. 그토록 기후가 좋아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시드니에 느닷없이 열풍이 몰려 온 것처럼, 우리들에게도 우리가 원치 않는 열풍이 몰려 올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오는 힘든 열풍, 물질 문제 때문에 오는 견디기 힘든 열풍,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질병의 열풍들이 올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열풍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 열풍을 멀리 사라지게 하실 분도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열풍을 잠재울 장대 같은 축복의 소나기를 세차게 내려 주실 분도 우리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026년 새해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서 늘 승리를 체험하시는 복된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김성두|시드니경향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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