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자

고국은 총체적 난국 상황

원광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2/26 [10:45]
▲ 광화문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     © 국민일보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나 고국의 현실을 보면, ‘새해’ 앞에 ‘희망찬’이라는 형용사를 붙이기가 왠지 불안한 형편입니다. 최태민, 최순실 부녀가 무려 40여 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 뒤에 숨어, 박정희의 통치 시절부터 온갖 비리를 저질러 사욕을 채워왔고, 기나긴 세월 동안의 공작을 통해 급기야 그녀를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도록 도왔으며, 그녀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막강한 실세가 되어 전방위적으로 국정을 농단해온 전대미문의 치욕적인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대한민국의 온 국민은 이 어처구니없는 사실들을 대하며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고, 계속되는 거대한 촛불 시위를 통해 이에 항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도 폭력의 사례가 전무한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단위 평화 시위의 모습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표출한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통치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였고, 결국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안을 가결시켜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아 임시로 국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일연의 사실만으로도 이미 총체적인 난국의 상황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시민의 생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모든 분야가 올스톱 상태입니다. 더욱이 2017년에는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니, 이로 인한 정치적 경제적 혼란상은 어떻겠습니까?
 
2017년이 과연 ‘희망찬’ 새해가 되기는 할까요?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을 보면, 도무지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조차도 불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웃시야 왕과 이사야 선지자
 
구약 열왕기하 14장과 역대하 15장에 웃시야 왕이 등장합니다. 그는 16세가 되던 BC 792년경, 부왕 아마샤가 암살당하는 정치적 혼란기에 백성들에 의하여 남왕국 유다의 왕으로 추대되어 통치를 시작하였습니다.(왕하 14:21)
 
웃시야 왕은 반세기 동안의 치세를 통하여 왕국을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부왕 아마샤의 어리석고 부패한 정치로 인한 극심한 폐해를 제거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통치를 실현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웃시야가 말년에 여호와의 징계를 받아 나병에 걸리게 되고 그의 아들 요담이 대리 통치를 하다가 결국 BC 740년경에 사망하게 됩니다. 지난 52년 동안 평화롭고 안정적인 통치를 누리던 유다 왕국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불안정한 정세 속으로 휩쓸리게 되었습니다.
 
앗수르와 애굽 등 주변의 두 강대한 정치 세력은 언제나 이 조그만 왕국 유다와 또한 이스라엘을 정복하고자 기회를 노려왔으니, 언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갈지 모르는 극도의 불안감이 온 백성에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이사야 선지자는 여호와 하나님의 엄위한 임재의 환상을 보게 됩니다. 이사야 6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성경은 이사야가 환상을 본 시점을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왕의 사망 이후였는지 그 이전이었는지는 모르나, 그 사건과 시기적으로 매우 가까운 때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웃시야 왕의 쇠락으로 인한 정치적 혼돈의 정세 속에서 이사야 선지자에게 그의 임재를 보여주사 확신을 주시는 것입니다: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스랍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1-3절)
 
그리고 이어서 이사야가 부르심을 받습니다.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8절).
 
여호와께서 이처럼 놀라운 환상을 통하여 자신의 임재를 확신시키시는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를테면 이런 뜻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강력한 통치로 나라를 부강하게 했던 웃시야 왕이 사라져서 정세가 어지러우냐? 백성들이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여 이리저리 방황하는 처지이더냐? 이방 세력들이 쳐들어오지 않을까 하여 불안해하느냐? 염려하지 말고, 나를 바라보아라.
 
온 세상의 흥망성쇠를 주장하는 나 여호와가 여기 하늘의 성전에 있지 않느냐? 온 천지를 다스리는 거룩한 나 여호와가 있지 않느냐? 나의 영광이 충만한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너를 지금 이 어수선한 상황 속에 있는 이 백성들에게 보내노라! 가서 너는 나 여호와의 변함없는 통치를 선포하라!”라는 것입니다.
 
웃시야 왕의 죽음으로 인한 혼란에 즈음하여 여호와께로부터 확신을 얻은 이사야 선지자처럼,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확신을 얻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자
 
2017년도 고국에, 또한 나의 교회에, 나의 가정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곧 여호와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통치하시니, 내가 두려워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그만을 의지하는 자에게 2017년은 분명 ‘희망찬’ 새해가 될 것입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 62:5-8) 〠

원광연|주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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