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을 선물하는 멘토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6/12 [14:51]
▲ 1966년 3월에 개봉한 홀랜드 오퍼스 DVD    

1995년에 제작된 <Mr Hoalland’s Opus>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Holland는 주인공의 이름이고, Opus라는 라틴어로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 Mr Hoalland’s Opus를 직역하면 ‘홀랜드 씨의 작품’이 됩니다.

Play the sunset
 
주인공 글렌 홀랜드는 브로드웨이에서 심포니를 연주하는 위대한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듯이, 그의 꿈도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먹고 살기 위해 어느 시골의 고등학교 음악 선생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낮에는 음악선생으로 밤에는 심포니 작곡자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홀랜드는 늘 상황만 바뀌면 학교를 뜰 거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못해 학교 근무를 합니다. 홀랜드에게 학교는 답답한 감옥과도 같았습니다. 무릎 아래에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어야 하는 1964년의 답답한 학교, 빽빽한 수업 시간표, 한심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지도하면서는 그는 학업에는 정말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아내 아이리스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생활을 위해 학교에 눌러 앉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어갔습니다. 학교 오케스트라에는 클라리넷을 지독히도 못 부는 거트루드 랭이라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빨간 머리의 거트루드는 오케스트라가 합주를 할 때면 언제나 삑 소리를 내면서 연주를 망치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그녀의 클라리넷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거트루드가 홀랜드를 찾아왔습니다.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선생님도 아시잖아요’라고 되물으며 그녀는 자기는 안된다고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거트루드의 가족은 모두 명문학교를 나와 성공을 이루고 있었고, 그녀는 자신만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며 지독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홀랜드는 그런 거트루드에게 클라리넷을 다시 한번 불어보라고 말합니다. 악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다시 연주해 보지만 여전히 실수를 하는 그녀는 더욱 침울해졌습니다. 그때 홀랜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연주는 악보로 하는 게 아니야, 마음으로 하는 거야.”그러면서 악보를 치웠습니다.
 
악보가 사라지자 거트루드는 더욱 불안해 했습니다. 홀랜드가 다시 말합니다. “악보는 이미 네 머리 속에 있어. 너도 분명히 잘 할 수 있는데, 단지 너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뿐이야."
 
그리고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거울을 볼 때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곳이 어디니?" 거투르드는 쑥쓰러운 듯 빨간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머리카락'이라고 답했습니다. 서구 사회에서 빨간 머리는 뭔가 부족하고 시골스럽고 그래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쉬웠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빨간 머리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뜻밖의 대답에, 홀랜드가 이유를 묻자, 거트루드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가 어릴 때 무척 좋아하셨어요. 제 머리카락이 노을 빛, sunset을 닮았다면서 예뻐하셨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홀랜드가 말합니다. “Play the sunset, close your eyes! play the sunset!”
 
거트루드는 눈을 감고 노을을 떠올리며 클라리넷을 연주합니다. 악보를 버리고, Heart 마음으로 연주를 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한번도 틀리지 않고 연주를 해냅니다. 영화의 화면이 졸업 연주회로 오버랩 되면서, 거트루드가 클라리넷 솔로를 멋지게 연주하는 것으로 바뀝니다.
 
We are your symphony
 
그리고 세월이 30년이 지나고 홀랜드는 명퇴 바람에 휩쓸려 학교에서 퇴임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심포니 작곡자의 길은 걷지도 못한 채, 30년 동안 시골의 음악 선생으로 늙고 말았습니다. 학교 마지막 날, 홀랜드는 한없이 처량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짐을 정리하고 학교를 떠나려고 하는데, 강당에서 연주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영화는 이제 늙어버린 한 선생님을 위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홀랜드가 무슨 일인가 싶어 강당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섰습니다. 그때 강당 안에 있던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면서 박수로 환호하며 홀랜드를 맞이했습니다. 거의 2분 정도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합니다.
 
강당 중앙에는 Mr Holland라는 커다란 배너가 걸려 있었습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홀랜드가 30년 동안 음악을 지도를 했던 그 학교 졸업생들이었고, 홀랜드의 고별식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를 맡은 주지사가 지각을 하는 바람에 행사가 조금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강당 문이 열리더니 이제는 중년 여성이 된 거트루드가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홀랜드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 정치계에 입문하여 주지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홀랜드의 고별식에서 사회를 맡게 된 것입니다. 단상에 오른 거트루드가 말합니다. 
"홀랜드 선생님은 자신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뜻했던 작곡자의 길도 걷지 못했고 시골학교에서 일생을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성공하신 분입니다. 홀랜드 선생님, 선생님의 주위를 한번 둘러보십시오. 이 모든 사람들이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는 영화에서 아주 멋진 대사가 흘러나왔습니다. “We are your symphony, We are your melody and your music. 우리가 선생님의 심포니요, 선율이요, 음악입니다. And we are your opus. 우리가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이제 이 작품을 지휘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무대의 막이 열렸습니다. 무대 위에는 홀랜드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각자의 악기를 들고 홀랜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홀랜드가 지휘봉을 들고 지휘를 시작하자, 그의 작품들이 아름다운 연주를 시작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한국의 선생님들이 꼭 보아야 하는 영화로 추천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중심은 홀랜드와 거트루드의 대화입니다. 극심한 열등감으로 실패한 채 클라리넷을 그만두려던 거트루트를 홀랜드가 격려하고 위로했습니다. 그렇게 홀랜드는 거트루드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멘토, 예수님
 
우리는 홀랜드와 같은 사람을 멘토라고 부릅니다. 얼마나 좋은 멘토를 만나는 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멘토 중에 멘토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만큼 우리의 인생을 새롭게 하실 멘토는 없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최고의 멘토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날마다 예수님을 멘토로 모시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우리의 문제를 고백하고, 예수님께 우리의 비전과 소망을 이야기하고, 예수님께 우리의 가정, 우리의 자녀, 우리의 삶을 의탁해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 예수님을 최고의 멘토로 모시기 바랍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우리의 비전을 이루시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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