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과 자유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7/25 [11:34]
금년이 8.15 광복 72주년이 되는 해방 기념일이다. 일본은 한 민족의 정신을 말살시키시 위해 소위 황민정책을 세워서 우리의 말도 빼앗고 일본어를 국어로 대치시켰다. 공석에서는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심지어 조상이 준 성도 바꾸게 하고 이름도 개명하도록 하였다.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몰아냈고 근로 보국대라는 조직체를 만들어서 군수공장으로 또는 광산으로 끌고가서 강제노동을 시켰다. 애국지사는 끌어내어 옥에 가두고 생각이 있는 지식인은 모두 감시를 받아야 했다.
 
한국의 기독교에는 신사참배라는 무거운 십자가가 메어졌고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투옥되었다.
 
그러나 1945년 8월 15일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의 날이 왔다. 일본이 쫓겨 갔고 옥문이 열리고 애국 지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자유인이 되었고, 빼앗겼던 이름도 되찾았고, 잃어버렸다 말도 찾았고, 전쟁터로 광산으로 끌려갔던 젊은이들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우리에게 광복이 온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 민족에게 감격적인 선물을 주신 것이다.
 
그 후 우리 조국은 장족의 발전을 보았다. 전쟁의 페허 위에서 축복을 받아 세계 선진국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6.25 사변으로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던 나라가 이제 수출 대국으로 공업국으로 성장했다. 우리 한국 교회도 크게 부흥 성장하여 세계 선교에 앞장서는 선교국이 되었다.
 
이처럼 외형적으로 발전한 우리 민족이 과연 바람직한 오늘을 살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진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과연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자유의 가치를 알고 자유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을 바로 하고 있는 가를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해방 후 좀 발전되고 살게 되었다고 방종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향락 풍조가 솔직히 바람직한 삶이라고 볼 수 있을까? 향락은 모두의 정신과 생활을 병들게 하고 좀 먹게 하는 병폐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미래학자 스팽글러 (Spengler)는 ‘서양의 몰락’이란 책에서 장차 서구의 문명은 암담하게 될 것이고, 그 패망의 원인은 외적인 침입에서가 아니라 내적인 부패와 영적인 타락으로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로마제국이 그렇게 망했고 소돔과 고모라가 그랬다.
 
지금 북한에서는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핵과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는데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유가 주어 졌다고 먹자판, 놀자판으로 향락에 도취되어 있다. 이것이 과연 자유 민주주의일까?
 
자유가 주어졌다고 해서 방종해서는 안된다. 자유와 방종을 혼돈하지 않는 성숙 된 민족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라"(갈 5:1) 〠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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