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보며

홍요셉/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12/27 [12:04]
한 해가 쏜살같이 날아가고 2018년이라는 새해의 벽두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지금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가 심은 것이니 올해는 더욱 더 좋은 씨를 뿌리고 더 좋은 또 하나의 열매를 맺어야겠다고 함께 다짐해 봅시다.
 
붉은 석양은 아름답지만 우리는 석양에 머물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석양을 사랑하는 이유는 지는 해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석양을 사랑하는 이유는, 석양 속에 새벽에 떠오르는 힘찬 태양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피겨 스케이팅 여왕 김연아는 그의 훈련자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 바가 있습니다. 
 
"난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어느 땐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고, 어느 땐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르며 어느 땐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다가온다.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속에 무언가 말을 걸어온다... '이만하면 됐어, 충분해, 다음에 하자.' 이런 유혹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한다면, 안 한 것과 다를 게 없다. 99도까지 온도를 열심히 올려놓아도 1도를 올리지 않는다면 물은 끓지 않는다. 물을 끓이는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그 마지막 1도를 참아내야 한다. 이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라고 자기를 독려하며 세계 정상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끊임없이 넘어야 하는 고비가 있습니다. 이제 다가온 2018년에도 열심을 다하며 "또 하나의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결승점에 이를 때까지 전력질주를 하여야 합니다.
 
롱펠로(Longfellow)는 미국의 낭만파 시인입니다. 백발이 될 때까지 열심히 시를 쓰고 후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하버드대학교 교수로 은퇴하였습니다.
 
그는 노년에도  밝고 싱그러운 피부를 유지하며 활기찬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의 친구가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정원에 서 있는 나무를 보게. 이제는 늙은 나무지. 그러나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저 나무가 매일 조금이라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그렇다네." 그는 나이가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롱펠로를 영원한 청년으로 살게 한 비결이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한다는 것은 한 번도 쓴 일이 없는 하얀 도화지를 쓰는 것과도 같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걸작과 졸작이 나오듯 어떻게 마음을 먹고 한 해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 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됩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매 순간을 감격 속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다이아몬드와 숯은 구성원소가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는 다이아몬드라는 희귀한 보석이 됐고 다른 하나는 값어치 없는 흔한 숯이 됐습니다. 어떻게 생성되느냐, 어떤 마음을 품느냐가 그 존재의 가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기타 연주는 손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손 없이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발로 기타를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트린 사람이 있습니다. 두 팔 없이 두 발로만 기타를 멋지게 연주하는 토니 멜렌데즈입니다.
 
그는 1962년, 중앙아메리카 중부에 위치한 니카라과에서 태어났습니다. 불행하게도 두 팔이 없는 장애인으로 출생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해 탈리도민이라는 약을 복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두 팔이 없다 보니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를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아들의 장래를 걱정한 아버지는 미국으로 이주하였는데, 그런 토니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게 됩니다. 16세 때 우연히 기타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토니는 두 손으로도 힘든 기타 연주를 발가락만 사용해 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악보 보는 법을 익히고, 코드 잡는 법을 연구했습니다.
 
짧은 발가락으로 수없이 코드를 잡고 튕겼습니다. 발가락에서 피가 나고 굳은 살이 배기기를 무한 반복하면서 토니의 연주 실력도 일취월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토니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가락으로 기타를 연주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그의 꿈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재능있는 작곡가이기도 한 그는, 1989년 첫 앨범 ‘Never Be the Same’을 발표해 Cashbox 잡지사와 가스펠 음악협회로부터 올해의 최고 신인 아티스트에 올랐습니다. 레이건 대통령과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젊은이들을 위한 긍정적 모델로 선정되어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기적을 누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두 팔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여러분들이 팔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나에게는 없는 기적을 여러분들은 매일 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희망을 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한 쪽 손이 잘려져 사용할 수 있는 손이 한 손 밖에 없는 그러한 절망의 삶에서도 피아니스트가 된 최혜연 양입니다. 세 살 때 부모님이 일하는 정육점에서 놀다가 고기 자르는 기계에 그만 오른팔 아랫부분이 잘려버립니다. 일곱 살 때까지 팔이 덜 자란 줄 알고 엄마에게 이렇게 보챘습니다.
 
"엄마, 나는 팔이 언제 나와?"
 
그 말할 때마다 부모의 마음이 메어졌답니다. 철이 들면서 자신이 장애를 가진 것을 알게 되었고 크게 절망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피아노를 전공하는 언니를 따라 우연히 피아노를 배우면서 희망을 갖습니다. 사실 두 손 갖고 다 쳐야 정장적으로 연주를 할 텐데 한 손만 가지고 연주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갓 예고에 진학한 언니의 피아노 선생님을 만나서부터 그녀의 삶은 바뀝니다.
 
"너, 왜, 피아노 하려고 하니?"
 
"저는 희망을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서요."
 
이 말을 들은 선생님이 감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왼손과 오른쪽 팔꿈치로 연주를 하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고. 연습했는지.
 
때때로 친구들이 두 손으로 피아노를 칠 때 좌절하기도 했지만 믿음으로 모든 절망을 이겨냈습니다. 주님께서 꿈과 희망을 주신 것입니다. 그녀는 각종 장애인 음악 콩쿠르에서 교육부 장관 대상 및 전체 대상을 수상하고 SBS, KBS, MBC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2014년 9월 말에는 영국을 방문해 같은 장애를 가진 유명한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맥카시를 만나서 같이 연주를 했습니다. 이 남자 분도 팔이 하나가 없어서 한 손으로 치는데 둘이 같이 피아노를 칩니다. 참 대단했습니다. 한 손과 팔꿈치로 연주를 하는데 이 모습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 모릅니다.
 
그녀는 이런 고백을 합니다.
 
“‘오른 손이 없다고 해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선입견은 잘못된 것이었어요. 지금은 '다르다'는 게 피아니스트로서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또 제 연주가 사람들에게 감동이 된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예요. 비록 신체적으로 약간 불리하다 할지라도,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제 연주를 듣는 분들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주님께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께서 행하십니다.
 
이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인생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나에게 있는 것으로 주 안에서 감사하며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며 결코 숯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새 시대는 새 사람을 요구하고 새 정신과 새 마음을 필요로 합니다. 일할 때는 영원히 사는 것처럼 일하고, 사는 것은 오늘이 나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입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6). 〠

홍요셉|크리스찬리뷰 편집자문, 브리즈번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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