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 지키게 하라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1/30 [10:3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

마태는 예수님이 마지막 분부한 말씀을 마태복음의 결론으로 끝마쳤다. 예수님의 사역 중에 제일 먼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이 교회는 가르치는 사역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사역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여겼다. 예수님은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바다를 걸으셨고, 험한 파도가 칠 때 파도를 꾸짖으시면서 잠잠케 하셨다. 눈 먼 자를 뜨게 하셨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시고, 앉은뱅이를 일으켜 걷게 하시고, 병든 자를 낫게 하셨다.
 
심지어 죽은 자를 살리시는 기적을 나타내셨다.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셨다.
 
3년 공생애를 지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쳤는가? 열두 제자를 택하여 세우시고,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을 통해서 온 세상에 가르치는 사역을 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사역은 한 마디로 사람을 세우는 사역이었다. 사람 세운다는 게 뭔가? 바로 가르치는 사역이다. 가르치게 하기 위해 사람을 세우고 그들이 또한 다른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것이 소위 제자 훈련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없으면 제자가 되지 못한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 초대교회 시대 성도들은 열심히 모여서 사도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일에 힘썼다.
 
사도행전 19장에‘두란노 서원’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것이 무엇인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를 원하는 회당을 얘기하는 것이다. 교회(敎會)는 문자 그대로 가르치는 모임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지 아니하면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모처럼 가졌던 신앙이 변질되기 쉽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기를 힘쓰는 교회가 삶의 중심이 되어 거기에 사도들에 의한 제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그 제자들에 의해서 마침내 전 세계 복음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 우리의 선조들은 '사경회'(査經會)로 교회 집회를 가지며 성경을 공부하는 것에 집회의 중점을 두었다. 그것이 오늘에는 '부흥회'로 바뀌어 진 것이다. 사람들만 많이 모이면 그것이 진정 교회의 부흥일까? 
 
지금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의 원인이 무엇일까? 한 마디로 가르침의 부재라고 말할 수 있다. 부흥회에서 은혜 받고 신자가 된 사람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쳐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성숙한 신앙 인격을 갖춘 정도로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하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깊이 생각할 문제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빛을 비추어라 하여도 빛이 되지 못하면 의미 없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소금 역할을 하고 싶어도 짠맛을 잃어버리면 불가능한 것이다.
 
먼저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 말씀에 충분한 가르침과 이로 인한 성령의 역사로 세워진 교회가 세상 앞에서 주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16-17)〠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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