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부활절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2/28 [09:28]
사순절은 교회력에 있어서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우리 신자들에게 중요한 절기 중의 하나이다. 사순절 절기는 부활절을 위한 신앙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이며 교회력 중에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의 초점을 맞추어 지키는 절기이다.
 
이 절기는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에서 시작되어 성금요일 (Good Friday) 에 끝난다. 사순절에 대한 교회의 전통은 한 마디로 금식과 회개이다.
 
그러므로 우리 크리스찬은 모든 순간마다 얼마나 주님을 닮고 살았는지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하며 부활의 영광을 소망하는 절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기간에 흥미위주의 오락적인 행사나 유흥적인 것은 삼가야 하며 경건 생활에 더욱 힘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 대다수의 교회는 교회력과는 상관없이 평상적인 분위기에서 지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것이 신앙 생활을 편리하게 하려는 현대 교인들의 신앙 수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신앙 생활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은 없다. 예수님이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된 것은 그가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법칙은 고난의 강을 건너지 않고는 영광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의 믿음도 십자가 앞에서 회개함 없이는 성립될 수 없다. 부활은 죽음이라는 전제가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이다. 2018년 유대 땅 갈보리 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로마 군인들에 의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이 기점이 되어서 발생된 것이 기독교이다. 결코 부활절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는 기독교의 심볼(symbol)이다.
 
그러나 십자가의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완성되는 것이다. 만일 예수가 죽어 장사된 것으로 그의 역사가 끝났다면 십자가는 오늘도 사람들을 죽이는 하나의 흉악한 폭군의 도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에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그러기에 십자가는 사망의 도구가 아니라 그것은 인류를 영원한 사망으로부터 구원하는 생명의 표징이 된 것이다. 부활이 없으면 기독교도 없다. 부활이 없는 신앙, 그것은 기독교의 신앙이 아니다. 
 
요즘 교회는 출석하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는 분들이 꽤 많다. 심지어 유명하다는 신학자들까지도 부활을 믿지 않는다.
 
성경은 분명히 부활의 역사성과 미래성을 선언하고 있다. 이 사순절에 나는 여러분 독자들과 함께 주님의 고난을 명상하며 부활을 소망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리고 싶다.
 
"주여! 이 사순절 기간에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잿더미에 앉아 재를 뿌리며 회개하듯이 마음에 재를 뿌리게 하소서! 그렇게 낮아지고 깨어지게 하시고 비어지게 하소서! 그래야만 주님이 제대로 보이고 그래야만 나 자신이 제대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에 새로운 눈을 떠서 어느덧 흐려졌던 영적 시력을 주님의 은혜로 회복하게 하소서!"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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