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모인 사람들
 
홍관표/크리스찬리뷰
교회에는 예수를 믿는 신앙인과 예수를 믿으려고 하는 불신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 거기에는 구경삼아 교회에 출입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자신의 어떤 세속적 이익을 위해서 교회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수님 말씀 하셨듯이 지상교회에는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나는 곳이다. 그런 연유로 교회에서 이따금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말하자면 지상교회는 불완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가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람 중에도 우리 이민자들은 정든 조국을 뒤에 두고 떠나온 한인 형제 자매를 만나기 마련이다.
 
나는 1979년도에 호주에 와서 이민 목회를 시작했고, 2001년 말에 은퇴를 했으니, 22년간 이민 목회를 한 셈이다. 내가 목회를 하는 동안 이민 교회의 많은 문제들을 경험하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민 교회 목회의 문제는 결국 교회에 나온 사람들을 만나 사람들끼리 서로 교제하는 데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목사로서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을 돌보고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하다 보면 오해도 받고, 때로는 배신도 당하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런 어려운 이민 교회 목회에서 나는 중요한 한 가지 진리를 터득했다. 우선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신자와 신자 사이에 중요한 원칙은 바로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직 믿음의 대상은 완전하신 예수님 한 분뿐이시다. 어디 성경에  사람을 믿으라고 한 곳이 있는가? 성경은 사람을 사랑하라고 했지 사람을 믿으라고 하지는 않았다. 예수님 자신도 사람을 잘 아시기 때문에 그의 몸을 사람에게 의탁하지 않으셨다. (요 2:24)
 
사실 목사도 사람이니 허물과 실수가 많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지만, 하나님의 말씀만이 완전하기에, 말씀만을 믿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도 믿지 말고,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용서하심과 같이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덮어 주어야 한다.
 
내가 목회하는 동안 어느 교회 권사님이 계를 조직해서 돈을 모아 도망가 버린 사건으로, 한동안 교계가 시끄러웠던 일을 기억한다. 사람을 믿고 시작했는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교회 안에 사람들끼리 선한 목적으로 하는 일에도 사탄은 찾아간다. 틀림없이 역사한다. 한 교회 안에서 교우끼리 믿고 동업하다가 원수가 되어 돈 잃고 사람까지 잃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 믿고 거래하다가 발등을 찍히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하나님만 온전하시다. 사람은 온전하지 못하다. 사람이 사람을 신뢰할 때 틀림없이 사탄이 역사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하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손이 더 가야할 사람들이다. 더 다듬어 가야 할 사람들이다. 지상교회에 모인 신자들은 모두 미완성 작품들임을 알고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초신자뿐 아니라 아무리 말씀 좋은 목사님이라도,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같은 장로님이라도, 기도 많이 하는 권사님이라도 모두가 다 미완성 작품들이다. 좀 더 예수님을 닮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 속에 하나님의 얼굴을 보며 비판하지 말고, 허물을 덮어 주며, 사랑하며 교제해야 한다. 이런 영적인 교제에서 하나님의 공동체는 세워져 가는 것이다.〠

홍관표ㅣ 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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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6 [16:0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