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상(像)
 
홍관표/크리스찬리뷰

 

미국 뉴욕에 가면 사람들의 관광지 가운데 맨하탄 남쪽 뉴욕항 어퍼(upper)만 리버티 섬에 높이 92미터의 동상이 있다. 그 안에 계단이 있어서 한 번씩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관광객들이 밟아보는 순서 중에 하나다.
 
자세히 살펴보면 높이 치켜든 오른손에는 자유의 횃불이 쥐여져 있고,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 날짜가 새겨져 있으며,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서판을 들고 있다.
이 동상은 프랑스 국민들이 자금을 모아 1875년 조각가 프래드리크 오거스트 바돌디 (Frédéric Auguste Bartholdi)의 지휘하에 프랑스에서 만들어 뉴욕으로 가져와 1886년 10월 25일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제막된 것이다.
 
그 제막식에 미국의 작가 레저더스가 ‘자유의 상’이라고 기대에 새겨 넣었다.
 
그런데 우리 생각에 이런 의문이 스쳐 간다. 어째서 신앙으로 건국된 나라에 이런 여신상이 세워져 있는가? 그것도 미국 건국 기념으로 이런 우상이 세워져 있는가? 그러나 알고 보면 이 동상을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우리 동양인뿐이다. 그것도 일본인들이 그렇게 불러 왔기 때문에 다분히 일본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한국인들까지도 잘못 알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여신(女神)이라고 부른 것은 본래 일본은 귀신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800만 귀신을 섬기니까 무슨 동상이든 신상의 개념이 저절로 생겨나는가 보다. 이것은 일본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한국인들도 우상을 섬겨온 민족이다. 어디를 가든지 좀 이상하게 생긴 나무나 돌이 있으면 그곳에 제사를 드리고 엎드려 절을 하며 복을 빈다. 심지어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돼지 대가리를 상에 놓고 거기에 절을 하며 복을 빈다. 너무나 미개한 모습이 TV에 떠오를 때마다 부끄러운 감이 든다. 이런 동양인의 개념으로 자유의 여상을 보면 반드시 여신상(女神像)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동상이 여신상이 아니다. Statue of Liberty, 그냥 자유의 상이다. 미국인들에게 귀신(神)자를 붙여서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말하면 아마 넌센스라고 할 것이다. 미국의 건국 개념 정신이 어디까지나 청교도들의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있는 것은 자타가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동상은 미국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세워 놓은 것이다. 그 모습이 여인인 이유는 자유를 찾아 배를 타고 오느라 지치고 피곤한 이민자들을 어머니같이 포근한 품으로 환영한다는 뜻으로 여자의 상으로 만든 것뿐이다.
 
본래의 공식 이름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이다. 여신(Goddess)이라는 말은 없다. 여기엔 마술 같은 힘도, 도깨비 같은 비밀도 없다. 신앙에 자유, 표현의 자유, 거주의 자유, 결사의 자유, 오로지 자유 그 자체뿐이다. 그 이상의 어떤 신상도, 우상도 아니다. 종교성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망언을 삼가야 한다. 특히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신상은 우상이다. 우리는 오늘도 조국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하루 속히 미개한 모습에서 벗어나 태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고 세계 민족 가운데 선진국이 되었으면 한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중략)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출 20:4-5)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9/02/26 [11:3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