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드리는 온라인 주일예배
 
양병구/크리스찬리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서 중동, 유럽, 북미와 남미, 그리고 마침내 호주까지 확대되고 말았다. 이에 WHO(World Health Organization)가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서 팬데믹(Pandemic, 감염증 세계 대유행)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호주에도 짧은 시간에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었다.
 
그래서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수상은 지난 3월 22일(주일) “호주의 모든 주와 테리토리는 3월 23일 정오부터 인가를 받은 술집, 클럽, 실내 스포츠시설, 유흥업소, 극장, 카지노 등의 모든 비 필수적인 실내업소의 문을 닫고, 레스토랑과 까페는 ‘take away’로만 운영한다는데 동의했다. 또한 교회와 다른 종교의 실내 예배장소도 문을 닫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교회들은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 대신 다른 형태의 예배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이미 많은 교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주일 예배 장면을 생방송으로 성도들에게 제공하고, 성도들은 그 영상에 맞춰서 가정에서 예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일 예배당 예배에 익숙한 성도들 중에서는 예배영상에 맞춰서 가정에서 예배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코로나19 감염증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영상에 맞춰서 가정에서 예배하는 것에 대한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차원과 목회적이고 실천적인 차원의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차원
 
개신교회는 성경이 말한 것만을 예배의 원리로 삼는다. 우리가 주일에 예배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지고 대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구약의 안식일 제도를 완성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예배에 관해서 직접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성경적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들을 그리스어로 아디아포라(adiaphora)라고 하는데, 성경에서 명하지도 금하지도 않은 사소한 문제들을 말한다. 이런 아디아포라의 문제는 성경의 일반법칙에 근거해서 당회가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형태의 예배에서도 예배의 모범을 따라서 예배의 기본적인 요소(찬양, 기도, 말씀, 성례, 헌금, 축도 등)들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대교회는 가정이 예배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예배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가장 원래적인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행 2:46; 5:42; 12;12; 롬 16:15; 몬 1:2).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주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영과 진리로 예배하면 참된 예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마 18:20).
 
또한 천재지변과 같은 재난 상황이나, 해외 선교지에서 은신처에 피한 핍박상황이나, 급하게 병원에 입원한 응급상황이라면, 예배당 이외의 장소에서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재난이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 우리는 일시적으로 주일에 온라인 예배영상에 맞춰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2. 목회적이고 실천적인 차원
 
기독교의 공적 예배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와 성도들 간의 수평적 관계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므로 기독교 예배는 하나님과의 언약갱신과 동시에 언약공동체로서 신앙교육, 하나됨, 덕을 중요하게 여긴다.
 
얼마 전에 한국의 몇몇 교회에서와 같이 예배당 예배를 통해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라면 당회에서 주일예배를 다른 형태의 예배로 바꿔서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배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고 한다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발생한 위기상황 가운데 있는 교회는 개인의 신앙과 함께 이웃들을 배려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구원받은 우리들은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사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기독교인들은 힘써 기도해야 하고, 지역사회와 나라를 의해 헌신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공적인 예배를 통해서 코로나19가 교회 내에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성도들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차원을 근거로 코로나19에 대한 일시적인 대응책으로 교회 내 주 중 모임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경우에 교회에서 제작한 예배영상을 인터넷으로 송출해서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할 수 있다.
 
단 이런 임시조치는 예배를 회피하거나 말씀에 대한 불복종이 되지 않고,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교회와 성도들의 건강을 지키며 지역사회의 보존하기 위해서 협력하는 신앙실천의 한 형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생명을 걸고서라도 주일 예배당에서 예배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재난의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돌보고 지역사회를 지켜내야 하는 예외적이고 특수한 경우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그 교회 형편에 맞게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3. 교회가 영상예배를 결정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1) 교회는 정부의 권고나 여론의 동향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과 교단헌법의 원칙에 기초해서 신학적이고 목회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2) 주일 예배당 예배가 힘든 경우라면, 공예배의 확장인 가정에서 임시적으로 교회가 제공한 예배영상으로 가정예배로 예배할 수 있을 것이다(예배모범 15장).
  3) 교회가 제작한 예배영상으로 가정에서 예배할 때,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할 수 있도록 성경적이고 목회적이며 실천적인 지침을 주어야 한다. 4) 코로나19 감염증이 종료되는 대로 주일 예배당 예배로 즉시 복귀해야 한다.

 

4. 영상예배를 위한 실천적 지침

 

  1) 예배시간 전에는 이렇게 준비하라.
① 예배장소를 먼저 정하고 장소를 정리하고 정돈한다. ② 온 가족이 평소 주일예배시간에 입는 단정한 옷차림으로 예배장소에 모인다. ③ 성경책, 찬송가, 헌금봉투, 헌금함을 미리 준비한다. ④ 예배시작 10분 전부터 침묵으로 기도하면서 준비한다. ⑤ 홈페이지에 올려진 주보를 참고해서 미리 성경 본문과 찬송을 찾아본다.

 

  2) 예배시간에는 이렇게 예배하라.
① 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주일예배실황을 클릭한다. ② 가능하면 실시간 중계되는 주일 낮 2부 예배(오전 11시)에 함께 예배한다. 다른 시간에 녹화방송으로 예배하는 분들도 동일하게 예배한다. ③ 온 가족이 하나의 모니터를 보면서 함께 예배한다. 예배 도중에 음식을 먹거나 눕거나 스마트폰으로 따로 예배하는 것은 지양한다. ④ 예배 인도자의 인도를 따라서 함께 예배한다. 예컨대 찬송, 성경 봉독, 봉헌, 파송 찬양 시간에는 똑같이 일어서서 한다. ⑤ 봉헌시간에는 한 사람이 봉헌위원이 되어 헌금주머니나 바구니에 봉헌한다. 봉헌된 헌금은 온라인 계좌를 통해서 재정부로 전달한다.

 

  3) 예배 후에는 이렇게 동참하라.
  ① 받은 은혜를 간증형식으로 보내주시면, 매 주별로 선정된 분에게는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② 예배하는 모습을 촬영해서 보내주시면, 매 주별로 선정된 가정에게도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③ 예배 후 느낌과 평가를 문자나 카톡으로 보내주시면 더 나은 예배준비에 참고하겠다.


  그동안 우리가 주일에 예배당에서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기회로 삼자. 이런 상황을 예배갱신의 기회로 삼자. 지역사회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자. 그래서 땅에 떨어진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고, 이웃들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전도의 문을 열어가는 길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양병구|골드코스트온누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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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31 [12:01]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