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하는 가정의 달

양병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4/27 [12:28]

2019년 12월 31일,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했다고 보고한지 약 110여일이 지나고 있다. 그 사이에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퍼지며 팬데믹(Pandemic)으로 발전했다.

 

발병 초기에는 코로나19가 아시아와 같이 위생과 보건면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을 하던 유럽과 미국에까지 급속히 확산되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를 제거하고 전방위로 닥쳐오는 연쇄적 경제충격을 완화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연적 재앙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게만 보인다. 세계 각국은 연합해서 팬데믹에 공동으로 대체해야 하지만, 당장 제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이웃을 돌볼 여력이 없어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된 후에 사람들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정폭력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본에서는 부부싸움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져 부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TV아사히는 직장인 마키노 카즈오씨(59)가 지난 4월 5일 밤 11시 도쿄의 집에서 5시간 가까이 술을 마신 뒤 다투다가 아내의 머리 등을 때렸는데 아내가 의식을 잃어 병원에 이송했지만 사망했다고 6일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전국적으로 가정폭력 건수가 전년 대비 32%, 파리에서만 36% 증가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달 17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령을 선포한 직후부터 가정폭력 사건이 급증했다.

 

미국 BBC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의 징저우에서 봉쇄령이 내려진 2개월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영국 북아일랜드,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도 이동제한령이 시행된 후 가정폭력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올 2-3월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급증했다. 어린이집 등의 시설이 휴관하고 재택근무자가 증가하며 아동학대 가해자와 피해 아동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여성의전화는 13일 가정폭력 상담이 전체 상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월 26%에서 2~3월 40%대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런 코로나19의 전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각 나라와 정부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거나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조치들의 당위성에 대해서 사람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된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해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들의 일상은 많은 부분에서 위축당하고 제한을 받으며 조심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혹시 확진자라는 타이틀을 받기라도 하는 날이면 개인의 신상이 모조리 공개되어서 심적인 괴로움을 당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대재앙이 된 코로나19에 대해서 각 나라의 정부가 내 놓은 대안은 손 씻기 잘 하기, 마스크 쓰기, 이동을 자제하기, 서로 간에 거리 두기 정도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서도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신다. 우리가 마스크만 잘 써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고, 기타 개인의 위생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예수 믿고 구원받은 우리들이 입에 마스크만 잘 쓰고 입에 잠물쇠만 잘 채워도 우리들의 영적인 위생과 건강에 매우 유익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부정적인 말, 불평하는 말, 남을 비난하는 말, 남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는 말 등을 너무 함부로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우리들의 입에 지퍼와 자물쇠를 채우고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기회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손 씻기를 잘 해야 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음 받은 우리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삶을 살아가는 기회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행위를 살펴보고 계신다는 믿음으로 말씀 붙들고 정결한 마음으로 정결한 삶을 살아가기로 날마다 새롭게 결단하는 기회의 시간이 빨리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예수 믿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사람들과 가깝게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 더 가까이해야 한다.

 

물론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이웃들과 담을 쌓고 하나님만 가까이하며 살아가라는 말씀이 아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가까이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이웃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기회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했다. 그런데 위기는 곧 위대한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신세 한탄을 하고 별 것 아닌 일에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이런 위기를 오히려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시편 기자가 노래한 것처럼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붙들어 주시며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는 것이 참된 복이기 때문이다.(시 91:15)

 

내 마음의 영원한 반석이신 하나님과의 영적인 친밀함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지금 받는 잠시의 고난은 오히려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받을 큰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명기 8장 16절에서 모세는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갈 출애굽 2세대들에게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는 말씀을 선포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라는 위기를 주신 이유는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서였다.

 

신명기 8장 5절에 ‘징계’라는 말로 번역된 히브리어 ‘야사르’는 원래 ‘고치다, 교육하다, 만들다’라는 뜻이다. 토기장이가 자신이 원하는 도자기의 모습이 나올 때까지 계속 만지고 고치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께서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통해서 우리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고치시고 만들어가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했다면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회의 시간, 5월 가정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입을 열어 하지 말아야 할 부정적인 말, 불평하고 비난하는 말, 남들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는 말을 했던 우리들의 입술에 지퍼와 자물쇠를 채우고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기회의 시간, 5월 가정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

 

손 씻기를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행위를 살펴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정결한 마음으로 날마다 우리들의 삶을 정결하게 하는 기회의 시간, 5월 가정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바라보는 위대한 신앙의 기회로 만드는 5월 가정이 달이 되기를 바란다.

 

 

양병구|골드코스트온누리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