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를 던지십시오
 
백종규/ 크리스찬리뷰

직구와 변화구

 

독자 여러분은 야구를 좋아하시나요? 야구는 9명으로 편을 이룬 두 팀이, 아홉 번에 걸쳐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면서 얻은 득점으로 승패를 겨루는 구기 종목입니다.

 

야구는 9명이 한 팀을 이루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있다면 공을 던지는 ‘투수’입니다. 공을 홈에 있는 포수에게, 방망이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그것도 정해진 사각형 안에 공을 집어넣는 것은 힘과 기술, 담력을 필요로 합니다.

 

투수는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데 야구가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도 최고의 구질로 꼽히는 공은 바로 ‘직구’입니다. 직구란, “공을 앞으로 바르게 던지는 것”입니다. 가장 단순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던지느냐가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투수들이 직구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 어느 날 갑자기 이 공들이 휘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캔티 커밍스라 하는 투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던지는 이 공의 이름은 ‘커브’입니다. 각도에 따라 이리저리 휘는 공이 생기고나서부터 투수들이 공을 어떻게 쥐고 어떤 스냅으로 던지는가에 따라 수많은 변화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공이 똑바로 날아오지 않고 이리저리 휘니까 공을 치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런데 야구의 통계를 보면 안타나 홈런 비율이 가장 낮은 공은 의외로 휘지 않고 바르게 날아가는 직구입니다.

 

왜냐하면 변화구는 공이 느리기 때문에 타자가 직구보다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타자가 변화구의 궤적을 알고서 노리고 치면 큰 홈런이나 안타가 됩니다.

 

결국 변화구만 던지는 투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직구가 필요하며,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직구를 보완해줄 수 있는 변화구가 필요합니다. 결국에는 어느 정도의 균형이 있지 않고서는,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야구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직구보다 변화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제 야구공을 처음 잡은 사람도 던질 수 있는 공이 직구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새로운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구를 잘 던질 수 없는 사람이 변화구를 연습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구나 던질 수 있는 직구보다는, 뚝 떨어지는 변화구를 연습하는 것이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변화구를 잘 던져도 오랫 동안 갈고 닦은 직구가 없다면 그 공은 위력을 발할 수 없습니다. 잠깐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지만 홈런을 맞고 맙니다.

 

어떻게 전도해야 할까요?

 

전도와 야구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전도 방법으로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누어주거나 찬양을 하거나 집집마다 방문해서 예수님을 전하기도 합니다. 또는 유명한 사람을 모시고서 간증집회를 하고 부흥집회를 하는 방법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전도의 방법들을 교회나 성도들이 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어둠에 대한 대안이 되고 빛으로의 역할을 감당할 때는 그것이 좋은 전도의 방법이었지만 오늘날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사람들은 개인주의적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 교회들은 관계 전도를 이야기합니다.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더 잘 섬기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믿는 예수라면, 나도 교회를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오늘날 시대에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좋은 전도 방법일 것입니다. 가정에서 지혜롭고 현명하고 남편의 기를 잘 세우는 아내가 되지 않고서 남편을 전도할 수 있겠습니까? 바가지 긁으면서 예수 믿으라 하면 교회 오겠습니까?

 

직장에서 동료들이 일할 때 꾀를 부리거나 꼭 그 정도는 아니어도 남들 다 하는 것처럼 적당하게 일하고, 적당하게 놀면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습니까?

 

결코 내가 손해 보지 않으려 하고, 학부모들끼리 만나서도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자랑하려고 한다면, 결코 증인으로서의 삶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관계 전도를 함에 있어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끼고, 불편함을 느낄까봐 복음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당신은 죄인입니다. 죄의 결과는 죽음이며 사망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 부활하셨고 죄를 이기셨으며 언젠가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당신의 인생은 실패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교회가 좋은 사람들친절한 사람들 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곳으로써 오는 곳입니까? 아마 그것을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 있다면 대부분 실망하고 다시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결코 교회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죄인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부활의 증인으로서 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을 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실체가 결코 착하고 바르고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함을 우리 자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만약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설령 우리의 친절로 인해 교회는 왔을지라도우리의 모습을 보고 다시 교회를 떠나게 만들 것입니다.

 

오히려 다시는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교회에 가봤는데, 똑같더라.” 이런 이야기만 들을 것입니다.

 

직구를 던져라

 

복음은 야구의 가장 단순한 직구와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성도라면 누구나 고백하는 단순한 내용입니다. 목사만이 알고 있고 전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내용을 알고 있으며 또한 사용해야 됩니다.

 

야구 초창기에는 단순한 직구로도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변화구가 없이는 좋은 투수가 될 수 없는 것처럼 과거에는 길거리에서 버스에서 집집을 방문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전도가 되던 시대가 있었지만오늘날에는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필요로 합니다.

 

“난 변화구는 몰라.” “오직 직구만 던진다.” 그러면 전도가 안 됩니다.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변화구도 던져야 됩니다. 사람들의 호감도 얻어야 하며, 좋은 평판도 얻어야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직구가 사라진 변화구로는 게임을 이길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직구가 필요합니다.

 

결국에는 복음이 필요합니다. 복음을 말하지 않고서, 교회의 자리에 앉히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을 봅니다. 교회가 어떤 곳인지 말해주어야 합니다. 왜 우리가 예배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 우리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지 말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여러분과 관계 맺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 이웃, 학부모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십시오.

 

그리스도인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소리를 들으십시오. 그러나 그것만으로 끝내지 마시고, 우리가 믿는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전도의 미련한 것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백종규|히스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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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25 [14:5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