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4주년을 맞으며

홍관표/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9/27 [11:49]

금년은 종교개혁이 일어난지 504주년이 되는 해이다. 1517년 10월 31일,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 앞에 95개 조 항의문을 써 붙임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루터는 종교개혁을 하기 위하여 95개 조를 써서 붙였다기보다는 당시의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멀리 떨어진 잘못된 것들에 대하여 강한 의문을 품고 그것을 고쳐보려고 한 것이었다.

 

당시 로마 교황청에서는 베드로 대성당을 건축하기 위해 면죄부를 팔고 있었는데 교황청에서 파견된 신부 텟첼이 루터가 있는 비텐베르크 근방에 와서 백성들에게 면죄부를 팔고 있었다.

 

“여러분! 세상을 떠난 여러분의 부모님은 지금 연옥에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하여 면죄부를 사십시오! 면죄부를 산 그 돈이 헌금함에 쨍그렁하고 떨어지는 순간 그들의 영혼이 연옥에서 풀려나와 천국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이 텟첼의 선전을 들으며 루터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교회가 백성으로부터 돈을 모아 로마에 대 성당을 짓는 것은 별문제이지만, 이러한 비 신앙적이고 비 성경적인 방법으로 모금한다는 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에 비텐베르크 대학의 성서 신학 교수였으며 수도사였던 마틴 루터는 용기 있게 “이것은 아니다”고 나서게 됨으로써 문제는 발생했다.

 

그가 봉직하고 있었던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 앞에 95개 조의 항의문이 나붙자 삽시간에 독일 전역에 퍼졌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은 심적으로 모두 ‘이것은 아닌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루터가 나서 줌으로써 독일 전역에 순식간에 겉잡을 수 없는 개혁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그 후 루터의 뒤를 따라 스위스에서는 츠빙글리 (Ukrich Zwingli)가 일어났고, 이어서 존 칼빈 (John Calvin)이 일어나서 개혁주의 신학을 확립시켰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라는 책은 개혁된 교회의 신앙 교리를 잘 정리해주고 있다. 거기서부터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개혁교회가 세워졌으며, 160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갔고, 1800년도에 한국에 들어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교개혁은 ‘리폼드’(Reformed)라는 말 그대로 성령과 신앙 본질에서 변질되고 이탈되어진 교회를 성경적인 신앙으로, 말씀으로 돌아가 초대 사도적 신앙의 원형을 회복하자는 운동이었다. 목숨을 걸고 항거하고 진리를 수호하는 운동이었기에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개신교’라는 이름이 새로이 만든 하나의 종파가 아니다. 개혁자들이 강조한 것은 ‘오직 성령’(Sola Scripture),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였다.

 

 

종교개혁은 이미 500년 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종교개혁은 지금도 계속돼야 할 과제이다. 이 과제는 이 땅에 교회가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개신교’가 아니라 ‘개혁 교회’라고 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지상 교회는 항상 정확 무오한 성경말씀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기본인 것이다. 〠

 

홍관표   본지 편집고문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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