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 참관기

예수님이 꿈꾸는 교회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4/30 [14:48]
 
▲     © 강승찬

한국과 해외 각지에서 가정교회 사역에 헌신된 목회자 360여 명이 참석한 제34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2009년 3월 24일(화)~26일(목) 2박 3일간 안산 대부도에 있는 새중앙교회 수양관에서 열렸다. 200명으로 제한된 컨퍼런스에 160여 명이 더 참석하여 총 360여 명이 참석한 대성황을 이루었다.

필자는 호주에서 처음 가정교회 사역원에 등록된 교회의 목회자 자격으로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2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교회를 비우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평신도 리더들의 배려와 헌신으로 한 주간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먼저 금번 34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는 두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가정교회 사역원장인 최영기 목사(휴스턴 서울교회)는 밝혔다. 첫째는, 지역교회 연합으로 이뤄진 첫 컨퍼런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 동안 컨퍼런스는 가정교회 사역원에서 준비해 왔는데, 이번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를  용인-수지 지역에서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들이 주관하게 된 것이다.

용인 수지지역을 섬기는 박경남 목사(수지제일교회)는 가정교회를 하는 15명의 목사들이 함께 동역하여 금번 컨퍼런스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교단과 교파가 다르지만 오직 영혼구원하여 예수제자 삼겠다는 목적에 한마음이 되어 등록인원이 초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목회자들이 참여하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둘째는, 가정교회에 대한 신학적 오해를 정리하고 교단 문제를 해결한 후 모여서 그런지 가장 참석 인원이 많은 컨퍼런스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국 보수 장로교단인 고신과 합신에서 있었던 가정교회에 대한 오해와 이론적인 논쟁을 잘 정리한 후 갖게 된 컨퍼런스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고신, 합신 목회자들이 많이 참석하였고 총신, 장신, 개혁 등 장로교단의 목회자들도 많이 참석하였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침례교, 성결교, 감리교, 순복음 목회자들과 각 해외 선교사들도 함께 모이게 된 은혜로운 컨퍼런스였다. 교단을 초월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된 컨퍼런스였다고 느낄 수 있었다.


▲   © 강승찬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펀스는 예수님이 꿈꾸는 교회를 위해 수고하며 피땀을 흘리며 목회현장에서 탈진한 목회자들이 재충전하며 서로 격려하고 위로 받는 시간이다. 적진에서 전투하다가 잠시 후방에 나와 휴식을 취한 군인들처럼, 영혼구원을 위해 피투성이 된 상처를 그대로 가지고 만난 컨퍼런스라서 그런지, 참석한 목회자들을 처음 만났어도 처음 만난 것 같지 않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한국과 해외 7개 국에서 참석한 컨퍼런스의 열기는 개회예배 때부터 뜨거웠다.

용인-수지지구 가정교회 목회자들이 준비한 금번 컨퍼런스는 지역목자로 섬기는 박경남 목사(수지제일교회)가 컨퍼런스를 섬기는 동역자들을 소개 할 때 이것이 진정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공동체의 하나된 모습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교단이 다르고, 신학배경이 다른 목회자들이라 하더라도, 함께 주님이 꿈꾸는 영혼구원하고 예수제자 삼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섬기는 모습이 큰 감동을 주었다.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를 참석하면서 세 가지 장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먼저, 저녁시간 두 번의 심포지움을 통해 가정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발표를 듣고 나의 목회현장을 진단해 볼 수 있었다. 농촌지역, 도시지역, 개척교회, 전통교회, 소형교회, 대형교회, 해외지역 등으로 구분하여 가정교회로 정착되는 과정 속에 있는 실수와 어려움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문제극복 방법을 구체적으로 간증하였으며, 가정교회 정착 후 변화된 목회자 자신과 교회의 분위기를 청중들로 하여금 직접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소개하여 주었다.

필자는 이런 선배 목회자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가정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정신이라는 최영기 목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둘째, 오전과 오후 강의는  8개의 삶공부 과정을 개설하고, 참석한 목회자들이 한 과목씩 이수하도록 도와주었다. 대부분 교재는 있고 전달방법을 소개하지 않거나, 설교와 같이 풍성한 말씀은 있는데, 이것을 성도들에게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 것인지 교재로 된 것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삶공부 과정은 불신자로부터 기존신자들까지 신앙의 단계에 알맞게 제자훈련 할 수 있도록 13주 과정으로 잘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새로운 삶을 수강하였는데, 이수관 목사(휴스턴 서울교회)의 맛깔스런 강의로 진행되었다. 개인주의에 빠진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지체의식을 가지고 살도록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공동체 중심의 삶을 탈피하고 개인 중심의 신앙으로 물들어진 성도들은 결국 교회를 떠돌 수 밖에 없으며, 내 입맛에 맞는 설교와 교회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주님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교회들은 모두 주님의 몸 된 교회이며 모든 성도들이 자신이 가진 은사를 발견하고 몸 된 교회를 세워나가는데 함께 동참하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귀중한 사역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마음을 가진 신실한 목회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섬김을 실천하는 가정교회 사역에서 대부분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탈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목적을 상실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 목회현장의 모습이다.

필자는 해외에서 온 선교사들과 여러 목회자들과 깊은 사귐을 짧은 사흘간의 시간에 가질 수 있었다. 먼저 가정교회라는 목표가 같으니까 마음을 쉽게 열 수 있었다. 각자 목회 현장의 애로사항을 소개하고 그 대안을 서로 토의 할 수 있었고,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하며 격려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미국 등에서 참석한 선교사들의 영적 전투와 목회자들의 치열한 내적 싸움을 들으면서 시드니의 목회현장은 얼마나 축복된 곳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이재철 목사(열린문교회, 가정교회 사역원 한국대표)는 필자에게 보약과 같은 귀한 말씀을 많이 해 주었다.

컨퍼런스 둘째 날 오후 각 지역별 대항으로 족구대회가 열렸다. 알다시피 족구 대회 하면 지는 팀은 운동장에서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큰 도전을 받았다.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들은 개인주의에 물든 세상에 저항이나 하는 듯,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족구를 잘하나 못하나 함께 뛰는데 의의를 두고, 실수해도 파이팅 외치며 격려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았다.

족구에서 꼭 이겨야 주님께서 기뻐하실까? 주님은 성공한 목회자만 칭찬하실까? 때론 실패하고 넘어지고 지쳐 있어도 주님은 우리의 영혼구원을 위한 상처와 흔적을 보시고 우리를 기억하시며 기뻐하지 않으실까?

금번 가정교회 컨퍼런스는 나에게 가정교회의 원칙과 정신을 재정비하고, 재충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시드니에서 가정교회를 하는 박 목사 부부를 만나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렇게도 소원하시는 교회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하고 도전받은 귀한 컨퍼런스였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된 동역자요, 주님의 신실한 일꾼인 본 교회 목자, 목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필자는 시드니와 호주 각 지역에서, 주님께서 소원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땀 흘리는 여러 교회 목회자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될 그날을 기대한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된 목회자들이 주 안에서 한마음을 가지고, 영혼구원하고 예수제자 삼는 사역에 삶을 드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잃어버린 한 양을 찾으시는 목자의 심정을 가지고, 생명을 살리는 생생한 간증이 인기 드라마 못지 않게 터져 나오길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