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새성전 짓고 새출발하는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살아있는 돌로 세워진 성전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4/30 [14:49]
▲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는 쿠라비지역에 현대식 최신 시설을 갖춘 교회당을 신축하고 입당 및 헌당예배를 가졌다.     ©최기동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가 쿠라비(Kuraby)지역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목회사역을 가다듬고 있다. 2007년 11월부터 시작해 1년 5개월간의 공사를 끝낸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는 지난 4월 18일 온 성도와 교단 관계자 등 6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입당 및 헌당예배를 가졌다.

대지 1만여 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연면적 2301m2 규모로 건축된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는 대예배실과 교육실 외에도 친교실, 도서관, 주차장 등이 깔끔하게 마련돼 있다. 그야말로 주일학교 학생들부터 장년까지 쾌적한 환경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공을 드린 건물이다. 건축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났지만 저력을 갖춘 교회답게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는 이를 잘 극복하고 입당 및 헌당예배를 드리게 된 것.
김만영 담임목사는 아무 사건 사고없이 건물이 아름답게 지어진 것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 덕분이라며 하나님의 도움으로 입당예배까지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 테이프 커팅하는 인사들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입당 및 헌당예배


김만영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입당 및 헌당예배에서 존 길모 목사(호주장로교 퀸스랜드 주 총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새성전 완공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뜻깊은 날을 맞이해 주총회 총대를 대신하여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이제 택한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답게 남은 생을 헌신적으로 살아 갈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기원했다.

이날 입당 및 헌당예배는 필 카스 목사(모브레이장로교회)와 이영만 장로의 성경봉독, 구도 케트니스 목사(브리즈번장로교회)와 천희욱 목사(브리즈번한인교역자연합회 회장)의 참회와 간구의 기도, 주일학교 찬양, 관현악단 및 연합성가대의 찬양, 이현병 장로의 성전건축 경과보고, 로버트 벤 목사(호주장로교 연방총회장)의 설교, 헌당식, 브리즈번 모브레이 노회장의 봉헌기도, 남성중창단의 찬양, 헌당판 제막식, 윤명훈 목사(골드코스트 한慣냠만蛛맛?연합회 회장)와 서정권 목사(퀸스랜드 한인회 회장)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는데 교회건축을 위하여 수고하고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패도 주어졌다.

로버트 벤 목사는 그리스도의 몸, 아름다운 교회라는 제목으로 미리 준비한 영상설교를 통해 25년전 브리즈번 노회장으로 있으면서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창립을 선포한 목사가 바로 나다. 그 때 우리가 성전을 위하여 합심하여 기도드렸는데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응답되었다. 오늘 드리는 입당 및 헌당예배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것이다. 이제는 한 가족으로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며 주님의 복음이 능력있게 선포되고 이 교회를 통하여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서정권 목사는 아름다운 성전이 건축된 것을 퀸슬랜드 한인들을 대신하여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앞으로 장자교회답게 한인교회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를 이끌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김만영 목사 : 성도들의 기도와 물심양면의 지원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건축위원장이신 이현병 장로님, 부위원장이신 이영만 장로님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직전 건축위원장이셨던 김성석 장로님도 너무나 수고하셨구요. 브리즈번 노회와 퀸스랜드 호주장로회 총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있었습니다. 여러 법적인 문제까지도 다 협조해 주셨어요.

교회 건축이라는 것은 일평생에 한 번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새성전이 세워졌다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증했습니다.

이현병 장로 : 그렇습니다. 아무리 교회를 짓고 싶어도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설계부터 시작해서 완공까지 우리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영만 장로 : 제가 설계사로서 교회건축을 여러 번 해봤는데 역시 사람의 힘으로는 어려워요. 저는 기술적인 문제에만 매달렸을 뿐이지만 이현병 장로님은 재정적인 문제로 참 힘드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같은 경우는 목사님이 맨 앞에 서서 영적으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이현병 장로 : 집 없는 설움 아시잖아요. 김치도 마음대로 못먹고 우리 자녀들이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고 눈치보면서 지낸다는 것이 서러웠어요. 제가 건축위원장을 맡은 지 12년이 됐는데 사실 저희들이 설계를 하고 나니까 가지고 있는 자본이 27만 불로 공사대금의 10분의 1도 안됐거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 해결해 주셨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거에요.

이영만 장로 : 처음 시작은 정말 미약하게 시작했습니다. 18년 전에 건축위원회를 구성했는데 그 당시 구역도 두 구역밖에 없었어요. 건축헌금을 시작했는데 모금액을 보면 몇 백 불입니다. 그런데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뜨겁게 기도하고 헌신하고 순종했더니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을 체험하고 간증을 드립니다. 감격스러운 것은 이 교회에 필요한 성구들 거의 다 우리 성도들의 헌물입니다. 강대상부터 시작해서 다 자진해서 드렸습니다. 그러기에 교회에 대한 애착심이 더 있으리라 봅니다.

이현병 장로 : 물론 교인들의 반대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 적은 자본 가지고 교회당을 지을 수 있느냐, 또 왜 그곳에 부지를 선정했느냐, 참 어려웠어요. 사실 교인들이 전체적으로 다 흩어져 있잖아요. 이곳에 부지를 선정했을 때 서쪽에 있는 분들은 1시간 가까이 걸린다구요. 그래서 부지 선정이 상당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브리즈번시 도시계획서가 있는데 2011년도까지 나와있어요. 거기에 보면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와 연결해서 개발한다는 거에요. 연결이 되면 어디가 좋을 것이냐 중간지점이 아닙니까? 바로 여기가 브리즈번 맨 끝이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부지를 선정한 겁니다. 지금은 벌판이지만 앞으로는 좋은 지역이 될거에요. 기차역도 가깝구요.

어쨌든 부지 선정을 하기 전에 우선 교인 전체 거주지 분포상황을 조사했는데 70%가 이 주변에 살고 있어요. 10분 이내로 교회에 올 수 있는 가정이 70%입니다. 그리고 넓고 싼 곳을 찾다보니까 여기만한 곳이 없어요. 30만 불 가지고 사야 되었으니까요. 우리가 이 땅을 구입할 때는 땅값이 38만 5천 불이었는데 지금은 땅값만 2백 만 불이 넘어요. 건물을 포함하면 5백 만 불이 넘습니다. 자연환경 보호구역이어서 싸게 샀는데 교회나 기타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건물들은 허가가 되거든요.

준공검사하기까지 마음이 불안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기쁘고 건축을 통해서 부족한 사람이 믿음이 자랄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영만 장로 : 앞으로 교회를 건축하려는 교회가 많이 있을 겁니다. 경험했던 일인데 교회 건축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구로 쓸 뿐이지 우리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다 이끌어 가시는데 때때로 우리가 인간적인 생각으로 우리가 해야한다 할 때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저 참고 인내함으로 하나님께 의탁하면 하나님이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신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교회가 좋은 지도자를 많이 양성해야 되겠고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만영 목사 : 그래요. 처음엔 교인들이 반신반의했습니다. 당시 이땅이 아무 것도 없는 들판이었거든요. 또 남쪽으로 치우쳐 있고 이 부지 주변이 자연보호구역이라 교회당 건축이 가능한가,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모든 일이 다 잘되었고 지금은 아주 좋아들 해요. 숲속에서 마음대로 뛰어놀고 큰소리로 찬양해도 주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 시내 주변으로 사자는 분들도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교통이 복잡하고 주차장도 문제가 있는데 지금 이곳 주차장은 1백여 대 주차할 수 있거든요.

어려움 때문에 우리가 더 기도할 수 밖에 없었고,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참고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인자하심입니다. 결과적으로 성전이 완공되니까 과거의 오해나 원망이나 상처가 순식간에 다 없어졌어요.

그리고 건축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교육관을 확장해야 할 현실에 놓여있습니다. 당장 가건물을 세워야 할만큼 교육관이 부족해요. 앞으로 새성전에서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첫째는 예배를 통하여 신앙적인 훈련, 둘째는 교육의 장, 셋째는 선교의 장 넷째는 봉사의 장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한인사회와 호주사회를 섬길 수 있도록 섬김의 장을 마련할 것입니다.


▲ 기념식수하는 김만영 목사(오른쪽 3번째)와 교계 인사들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1984년 9월 9일 창립


1984년 9월 9일 창립한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가 올해로 교회 창립 25주년을 맞이한다. 1964년 호주 장로교 연방세계선교부 초청으로 호주에 온 김만영 목사는 26세의 새파란 청년이었다. 멜본에서의 사역을 시작으로 66년 퀸스랜드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68년 한국으로 돌아가 부산신학교에서 전임강사로 있던 중 69년 호주장로교회 초청을 받게 된다.

바돈(Bardon)장로교회에서 호주인 목회를 시작한 그는 23년 동안 꿋꿋하게 호주교회와 같이했다. 브리즈번에 한국인 가정이 들어오자 김 목사는 한인교회의 필요성을 느껴, 호주장로교 브리즈번 노회로부터 한인장로교회의 설립을 인준받아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를 창립했다. 이 교회가 퀸스랜드 한인 최초의 교회이다.

67명으로 시작된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의 현재 출석 성도는 청장년만 800여 명. 창립된 이후 한 번의 분열도 없이 묵묵히 교포사회의 복음화를 선도해 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호주장로교 브리즈번 노회장과 호주장로교회 퀸스랜드주 총회장을 역임한 김 목사는 한인사회가 형성되는데 주춧돌이 되기도 했다. 그는 초대 한인회장과 초대 브리즈번 한글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퀸스랜드장로교 신학교와 시드니웨슬리신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이제 퀸스랜드 지역 최대의 성전을 세움으로 이민교회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한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의 성장비결은 강력한 목회 리더십과 말씀 중심의 사역으으로 요약된다. 목회자 한 사람이 올바르게 설 때 교회 전체가 얼마나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 셈이다.

김 목사의 목회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기도다. 무엇이든 기도로 철저히 무장할 것을 강조하고 본인이 앞장서 이를 실천한다. 한편 모든 목회의 초점을 자신은 물론 성도 모두의 영성계발에 두고 있다.

김 목사의 목회철학중에 가장 강조되는 내용이 성경 속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과 실마리를 찾는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총회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을 거쳐 호주 퀸스랜드대학 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연합신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호주인 아내 쥴리(Julie) 사이에 3남 1녀를 두고 있다.

 
▲ 1만 평 대지 위에 세워진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전경   © 크리스찬리뷰
새성전 입당 및 헌당예배 ... 이모저모


이날 새성전 입당 및 헌당예배는 다양한 행사에 걸맞게 풍성한 화재와 미담이 속출한 행사였다. 행사전 준비부터 새성전 입당 및 헌당예배까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행사 전날 준비위원회의 모임에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날씨. 예상하지 못한 소나기가 계속 쏟아지자 준비위원회를 안타깝게 했는데 그 다음날 막상 예배가 시작되었을 때는 비도 그치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는 쾌적한 날씨가 계속. 이는 전 성도의 기도 공통분모가 바로 날씨였을 터인데 하나님께서 어찌 이 기도를 안들어 주실 수 있었겠느냐고 모두들 한 마디씩.

⊙새성전 입당 및 헌당예배를 무사히 치르기까지 보이지 않게 숨어 봉사하는 일꾼이 많았는데 특히 여선교회 회원들은 그야말로 지칠줄 모르고 일하는 탱크주의 신앙인들이었다. 600여 명의 식사 준비를 위해 밤을 꼬박 세웠다고. 에스더 여선교회 회장 이경희 집사와 마리아여선교회 회장 김소영 집사는 최신 설비를 갖춘 주방을 안내하며 싱글벙글. 한꺼번에 500명 분을 끓일 수 있는 국솥, 한 번에 150명 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밥솥, 모든 설비가 자동(Automatic).

⊙예배의 한 순서를 맡은 천희욱 목사(브리즈번왕성교회)의 감회는 남다른 듯. 천 목사는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의 창립 멤버이자 초대장로. 천 목사는 호주교회에서 7명이 영어예배를 드렸던 것이 엊그제 같다며 이제 새성전에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 목사는 한국의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의 처남이기도.

⊙예배가 시작되자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건축위원장으로 수고한 이현병 장로는 감사패를 받는 자리에서 협조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말을 잇지 못하자 우뢰같은 격려의 받수가 터져나왔는데 이후 김만영 목사도 아내에게 쥴리, 고맙다. 정말 고맙다고 울먹이자 장내는 이내 침묵이 흐르기도.

⊙이날 축하의 메시지도 많이 들어왔는데 주 시드니 김웅남 총영사의 메시지도 있어 눈길을 끌기도. 성도들은 한결같이 비록 몸은 힘들고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지만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간섭하신다는 확신으로 그 피곤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고백.

김만영 목사는 체계적인 양육훈련과 변화를 갈구하는 성도들의 열정을 토대로 퀸스랜드 지역 모교회로서의 역할과 교회 이미지 변화를 위해 노력해 지역복음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최기동(크리스찬리뷰 퀸스랜드 지사장) ·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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