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계의 핵심 의사소통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1/28 [11:37]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하는 부부의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입니다. 서로 말을 나눈다고 해도 때로는 대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서로 지나치면서 인사했다고 혹은 서로 정보를 교환했다고 진정한 대화를 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부부의 의사소통은 부부간의 상호작용의 중요한 부분으로 부부관계의 친밀함을 증진시키고, 갈등 발생시 갈등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의사소통은 언어와 비언어적인 상징을 사용하여 이루어지므로 두 사람 사이의 의사전달 방식이나 해석에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효과적인 대화가 필요한데 그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가 서로의 차이점 혹은 다른 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갈등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얼른 갈등을 풀어야 하지만 저의 아내는 많은 생각을 한 후에 갈등을 푸는 사람입니다. 결혼 초에 사소한 다툼이 생겼을 때 아내가 침묵을 하는 것을 보고 ‘나를 무시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것이 나의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그녀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라는 것을…....”

노타루스와 마크맨 (Notarus & Markman, 1993)은 25번의 다른 연구를 한 결과, 건강하지 못한 부부가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상대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호감을 상실하게 하고 그에 대한 반격을 하게 만드는 부정적 발언을 함으로써 서로 간의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평상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점잖고 예의를 지키지만, 정작 자신을 지켜주고 돌봐준다고 믿는 배우자에게는 오히려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감 기술과 적극적 경청 기술입니다.

먼저 empathy (공감) 이라는 것은 스스로를 상대의 입장에 두고 내가 이 사람이라면 무엇을 원하고 생각하고 느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해 받고 있다는 자각은 놀라운 힘과 만족을 줍니다. 공감이란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우는(롬12: 15)것’으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같은 수준에서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상대방의 눈으로 보고 그가 느끼는 대로 느끼며 그 사람 속으로 들어가 그의 생각이나 말하는 구조로 세계를 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가 깨달은 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의사소통 방법이며 그의 감정과 행동을 알게 되는 능력입니다.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은 간단한 공식으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 이야기의 핵심적인 내용과 관련된 감정을 짚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 이후 사랑 고백을 듣지 못한 아내가 속상해 하며 자신의 마음을 남편에게 나누었을 때 남편은 이렇게 말해 줄 수 있습니다.

“ 내가 피곤하다는 핑계로 당신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서 당신이 더 이상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서 슬프고 서운했었구나” “내가 잘 이해한 것 맞아?” 저와 제 아내가 일하고 있는 호주 가정 상담 대학에서는 이 기초적인 훈련을 많이 시키고 이 기술을 개인과 가정 생활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교회에서 부부간에 이 훈련을 실천함으로 많은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10여 년간의 의사소통의 단절이라는 슬픔이 가정 안에서 해소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공감 기술과 적극적 경청은 상담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이며 동시에 대화에 있어 최고의 기술로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여전히 필요한 영역입니다.

의사 소통의 기술은 결혼생활을 윤택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로 부부관계뿐아니라 자녀들과 비롯한 모든 관계에 필요한 것으로 지속적인 계발이 필요합니다.

 

김훈|호주가정상담대학 사이버과정 학장, 캔버라 열방대학 국제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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