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파는 UIM 동북아선교사 지태영 목사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5/29 [14:19]
▲  Mandal시 시장 집무실에서. 노정언 장로, Bazar시장, 이혜식 선교사, 지태영 목사(왼쪽부터)  ⓒ지태영 

우물파는 이야기  

호주 UIM(호주연합교회 국제선교부)에서 동아시아 지역 선교사로 파송한 지태영 목사는 몽골 땅에서 우물 파는 사역을 시작했다. 지난 해(2008년) 선교사로 임명을 받은 지 목사는 몽골을 둘러보고 와서 새로운 설교를 한 편 준비하였다. 

‘몽골우물’이란 제목의 말씀인데, 창세기 26장의 내용을 본문으로 이삭의 우물 파는 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창세기의 믿음의 선진으로 알려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중에서 아브라함이나 야곱은 많은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삭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창세기 26장의 기록이 전부이다. 오직 줄기차게 우물을 파는 이야기이다. 그랄 지방에 사람들은 작정이나 한듯이 이삭이 우물을 파면 메우고, 빼앗고, 시비를 걸고 마침내 왕인 아비멜렉이 나타나 그랄 지방을 떠나라고 명령을 내린다. 
 
▲ 우물을 파야할 지점에 말뚝을 박고, 말뚝 위에 물병을 올려 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지태영

22절을 보면 “거기서 옮겨 다시 우물을 판다.”  그리고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 장소를 넓게 하셨으므로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라고 외친다. 이는 분명한 ‘임마누엘 신앙’이다. 

비록 옮겨 다니는 처량한 신세이지만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확실한 임마누엘 믿음이 그로 하여금 또 다시 우물을 파게 만든다. 그리고 브엘세바로 올라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24절). "이삭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25절) 

왜, 계속되는 방해 속에서도 계속 우물을 파야했나? 

물은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는 꼭 있어야 하는 생명의 제1양식이다. 또 영적으로 말하면 생명을 구원하는 양식이다. 그래서 복음 전파는(선교) 방해 속에서도 이삭이 계속해서 우물을 파듯이 중단할 수 없는 주님의 명령이고 영혼구원의 선한 일이다. 

오직 우물 파는 일만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를 축복하시어 거부가 되게 하셨고, 또 그의 집의 종들도 주인이 하듯이 계속해서 우물 파는 선한 일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28절에 보면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단순한 것 같은 이삭의 우물 파는 삶이 그 지방의 불신자인 아비멜렉 왕의 마음을 흔들어 영적이 눈이 뜨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다”라고 고백하게 만드는 전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 우물을 파기로 한 맨달시로 가는 길목에서 지태영 목사   ⓒ노정언

지금 나의 실천적인 삶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게 하고 있는가? 

몽골 현황 

면적은 남북한의 7배 정도, 인구는 270만 명, 지하자원 매장량은 종합 세계 9위이다. 지하자원을 개발하여 팔면 아주 잘 살 수 있는 나라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물이 없는 나라이다. 일 년 강수량이 250~300 mm(호주 900~1000mm, 한국 1000~2000mm)이다. 거기에 국토는 고산지(수도인 울란바트로가 해발1500m)이며 대부분 돌산이고 나무가 없다. 겨울에는 영하 30~40도이다. 추운 계절이 일 년에 9개월 정도된다. 그래서 물이 부족한 나라이다. 몽골에서 3년간 일한 어느 미국 대사는 ‘신이 버린 땅’이라고 말했다. 

물이 없어 징기스칸(몽골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800년 전에 말하기를 “물이 없으니 농사는 절대로 짓지 말라. 빨래도 하지 말라. 세수도 하지 말고 최소한의 먹을 물만 있으면 된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 우물파기 계약서 작성  ⓒ지태영

지태영 목사는 몽골에 다녀와서 “우물 파는 선교를 하자!”고 결심했다. 

이미 우리는 몽골 사람들에게 물의 빚을 지고 있다. 그에게 말년에 이 일을 맡기기 위해서 “하나님은 40여년 전에 서울에 살던 그를 마산으로 불러 내리시고, 몽고간장을 먹게 하셨다고 생각하며, 이와 같은 설교를 준비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몽고정(우물)이 마산에 있다. 대한민국 문화재 82호이다. 고려시대 1281년 원나라 세조(징기스칸)가 몽골기병대를 이끌고 일본 정벌을 위해 마산에 왔다가 병사들과 말에 먹이기 위해 우물을 팠다. 그물로 1908년에 몽고식품회사가 설립되었고, 간장을 만들기 시작하여 ‘몽고간장’ 이라 이름을 지었다. 

지 목사는 마산에 살았기에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었고, 몽골에 가서 물이 없어 고생하는 현장을 보고서 우물 파는 선교를 생각하고 설교를 준비했다. 그는 호주 각 도시의 교회에서 설교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몽고우물’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면서 몽고 간장을 사들고 다녔다. 한국에 여러 교회를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는 곳마다 교인들이 성금을 모아 주었다. 

 
▲ 우물을 판 후 노정언 장로가 100미터 지하에서 시원한 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태영 

10개 우물 목표  

이렇게 모여진 기금으로 지난 5월 1일 필자와 함께 몽골을 방문하여 우물 파는 작업을 시작했다. 남의 나라에 가서 우물을 파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관공서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물을 팔 장소와 현지 업자를 선정해야 하고, 수질검사를 받아 식수 판정을 받아야 하며, 전기를 끌어와 모터를 설치해야 하고 추운 계절에 얼지 않게 보호하고 관리인이 생활할 수 있도록 작은 집을 짓고, 소정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이혜식 선교사(호주연합교회 평신도 선교사, 몽골 국립대학 교수)를 통하여 빈틈없는 협조를 받아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로에서 180Km 떨어진 북쪽의 Mandal시의 시장실에서 업자를 불러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러니 실수할 염려가 없었다. 직경 15cm 되는 큰 파이프를 박아 많은 양의 물을 끌어내 농장에 사용하고 주변 주민들의 식수로 공급한다는 원칙도 계약서에 명시하였다. 

몽골과 한국의 화폐는 환율이 같다. 한국 돈 1천원이면 몽골 돈도 1천원이다. 그래서 비교적 비용이 아주 비싼 편이다. 우물 하나를 파는데 한국 돈으로 약 1,000-1,5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지 목사의 계획은 10개 정도 우물을 파고 그곳에 선교사가 들어가 교회도 세우고 학교도 병원도 세워 바람직한 선교가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하며 소망하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린다.☺ 


글/노정언
시드니제일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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