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전통예술단 초청 앵콜공연

볼수록 들을수록 애틋한 삶의 울림 -7월 10일 저녁 7시 30분 - 호주 구세군 본부 대강당(시티)에서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7/07 [12:08]

“작은 불씨는 큰 불을 일으키고, 점은 선을 이루고, 선은 원을 이룬다!” 
 

▲    ⓒ 크리스찬리뷰
 
12년만에 크리스찬리뷰 창간 20주년을 축하하는 샛별예술단 앵콜 공연으로 한국예술제(크리스찬리뷰 문서선교 후원의 밤)를 준비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단상(斷想)이다.

이민자에게도 과연 문화가 있는가? 이민자의 예술은 무엇인가? 등등 아무런 생각 없이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샛별 예술단이란 눈물겨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안다면 그렇게 쉽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1985년, 작은 불씨 역할을 기꺼이 감당한 최지연 단장(시애틀 베다니교회 사모)이 한국 입양아 코리안 캠프에 무용 교사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된다. 최 단장은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마친 후 미국 대학에서 무용을 공부했다. 목사와 결혼한 후 시애틀에서 조그만 개척교회를 운영하면서 많은 한국 입양아들과 그들의 양부모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해주고 건전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 공연을 마친 후 샛별전통예술단원들의 기념촬영 ⓒ샛별전통예술단
 
무용을 전공한 그는 입양아 코리안 캠프 참석 이후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작은 불씨라 할 수 있는 시애틀 베다니 교회의 주일학교 어린이 4명으로 시작된 한인 2세, 혼혈아, 입양아, 미국인 부모들을 모아 한국 무용과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여릿여릿한 순은 처음에 아무런 풍채도 흠모할 만한 것도 없었던 이새의 순같았다. 세월의 두께와 함께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다. 방황하던 입양아들이 한국 문화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문화적 차이 때문에 아이들 기르기에 고심하던 미국인 양부모들도 새로운 기쁨과 보람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입양아들과 양부모의 관계도 급속히 개선되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도 높아갔다.

마치 샛별이 이른 새벽 찬 공기 속에서 가장 빛나듯이, 찬바람을 맞고 자란 야생초가 강인하게 성장하듯이 지난 24년 동안 미국 내 70개 도시, 한국 12회, 세계 21개국 순회로 1천 4백여 회의 공연을 통해 기량을 키우고 영성을 키웠다. 

▲ 최지연 단장(오른쪽)의 장단에 맞춰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샛별전통예술단
 
야전현장에서 전투력이 향상되는 야전군처럼 이들은 청중 앞의 무대를 통하여 더욱 예술과 영감을 조화시켜 나가면서 한국무용과 국악을 예배에 접목시켜 기독교 토착화에 앞장선 최초의 선교단체란 평가까지 받고 있다. 예술적 완성도도 높아져 이 예술단을 졸업한 선배들은 미국의 각지에서 교사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97년 시드니 윌로비 타운홀에서 공연하기 이전인 96년 시카고세계선교대회를 비롯하여 2001년 유타 동계올림픽의 한국 대표공연단으로 파견되기도 했으며, 2004년 시카고세계선교대회 개막 공연을 담당하기도 한 그해 계속하여 게리 락 워싱턴 주지사 취임 축하공연을 했다. 2006년에 한․아프리카 문화의 해 대표 공연단이 되기도 했으며, 2007년엔 '백투 예루살렘 대 장정', 세계 여성대회 대표 공연단이 되었다.

현재 고등학생과 대학생, 성인이 된 2세, 입양아, 미국 어머니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샛별 예술단은 가야금 병창(사랑의 예수님, 전하러 가세),북의 합주(태초에-천지창조의 소리, 한민족의 소리), 숲 속의 나무들의 4계절을 인생으로 표현한 춤, 장구합주로 비의 변주곡을 통해 엘리야가 기도했던 비와 말세의 성도들을 위한 성령의 단비를 표현하고 있다.
 

▲ 미워싱턴주 상원부의장 신호범 박사  ⓒ신호범
 
정의의 검은 대중문화를 장악한 악한마귀를 성령과 말씀의 검으로 대적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신부의 꿈은 사진으로 선을 보고 시집온 처녀들의 방황과 새 소망을 그린 무용극으로 소식, 이별, 꿈의 나라, 혼돈, 새소망, 일터를 차례로 형상화했다.

기쁨의 그날은 다윗성에 법궤가 돌아와 큰 기쁨과 감사를 기린다. 우주의 하모니는 비, 바람, 천둥, 구름 , 우주의 소리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잔치 한마당은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기쁨을 한마당 잔치로 표현한다.

이들을 인도하여 오며 공연의 사회를 맡는 신호범 상원의원(미국명 폴신)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아시아계 최초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이다. 6.25 때 전쟁고아로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로 일하다 18세에 미국 이주했다. 정규교육을 받은 일이 없었지만 양아버지의 가르침으로 거의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여 9개월만에 검정고시인 GED에 합격한 후에 워싱턴 주립대에서 동양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시애틀 쇼어라인커뮤니티대학 등에서 31간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91년 미국 민주당 지명을 받아 시애틀시 21지역구에서 주하원으로 출마하여 당선됐다. 주민 99%까지가 백인인 이 지역에서 3선의 현역 공화당 백인 후보를 물리쳐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백인과 동양계를 다 이롭게 하는 성공적인 의정활동으로 손꼽히며, 그가 제안하여 통과된 법안 중에는 1996년부터 워싱턴주에서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과과정에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언어 및 문화관련 과목을 정식과목으로 채택케 한 '국제교육법'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사의 애환을 담고 있는 신호범 의원, 샛별예술단원,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버려진 운명의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고 다양한 예술을 가르치며 잠재력을 개발한 최지연 단장은 이들에게서 삶의 울림을 한 차원 높게 승화시켰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도 아닌 입양아들과 동포 2세 그리고 그들을 돕는 미국인 양부모들이 모인 예술단, 심하게 표현하면 취미 클럽처럼 출발했다가 이제는 수준 높은 예술로 격상시킨 이들의 공연은 볼수록 들을수록 진한 삶의 여운이 울려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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