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전문화로 제 역할하는 한인회 만들겠다

제27대 시드니한인회장 당선자 김병일 집사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8/03 [10:10]
제27대 시드니한인회 김병일 회장 당선자는 4개의 산하기업과 연 매출액 3천만 불을 관장하는 대한관광여행사 그룹 회장이다. 조직의 명수요 불도저 CEO란 소리를 들을 만큼 일 욕심이 불같지만 개인으로서는 어디서나 앞자리에 서려하지 않는 겸손함이 있다는 게 주위의 귀뜸이다.

▲  제27대 시드니한인회 회장 당선자김병일 집사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호주로 이민와서 교회에 나갔기 때문에 아직은 믿음이 적다고 고백했다.   ⓒ크리스찬리뷰
 
다소 강직한 외모에 걸맞게 진솔하고 박진감이 있으며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형이다.

그런 고집스러운 인물이 이제는 한인회를 그것도 요새 세상에서는 칭찬보다 비판이 많은, 공을 추켜 주기보다는 화를 들추어 내려는, 각박한 시기의 한인회장 당선자로 뜨거운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1946년 충남 대전에서 출생한 김 회장 당선자는 한양대 전기과, 연세대 산업대학원(전기전자 석사)를 졸업했고 롯데전자에서 근무하다 92년 호주로 사업이민을 왔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인물이다. 


▲불도저 CEO조직의 명수로 알려진 대한여행사 그룹 김병일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조직이 일해야 효율성 높아져

이번 인터뷰는 지난 7월 중순, 약 1시간 30분 동안 시티에 위치한 대한관광여행사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김 회장 당선자는 입술이 터질 만큼 약간 피로한 기색, 그동안의 안부만 서로 간단히 묻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에 들어갔다.

- 우여곡절 끝에 한인회장이라는 막중한 짐을 지게 되셨습니다. 먼저 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우선 감사하지요. 우여곡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왜냐하면 한인회장이라는 직무를 수행하기 전에 여러가지 경험과 어려움을 겪고 취임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사실 그동안 어려움이라는 것이 제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음의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내 개인 신상에 대해서 엉뚱한 얘기들이 나와보십시오. 상당히 힘들었을 겁니다.”

- 그만큼 지금껏 진솔하게 자기를 관리해 왔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허허, 그런가요?”

입을 조금만 벌리고 웃는다.

김병일 한인회장 - 최성호 한인회 부회장 당선자는 지난 5월 10일 긴급 임시총회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활동이 승인받으면서 단독 후보로서 당선이 확정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인회와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은 선관위의 활동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임시총회가 이례적으로 일요일 소집됐다.

▲ 김병일 시드니한인회장 당선자는 한인회장에 당선된 후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한인회 에만 올인하겠다고 공약했다.   ⓒ크리스찬리뷰

교민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300여 명이 총회에서 선관위의 활동에 대한 신임 투표에 참여했다.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 표결에서  찬성 209표, 반대 87표, 무효 4표로 후보 등록 및 당선 공고까지의 선관위 활동이 승인을 받게 됐고 김-최 단독 후보의 당선도 더불어 확정됐다. 표결전 여러 명의 찬반 지지 발언에서 검증을 빌미로 다소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이 튀어나와 약간의 고성이 오갔지만 표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채 큰 잡음없이 총회가 마무리됐다.

물론 선관위 해체를 주장하는 일부 교민들은 총회 후에도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동포사회에서 오점으로 남은 한인회와 선관위의 갈등으로 야기된 논란과 소모전에 종지부를 찍고 새 한인회가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임이 총회 표결로 뚜렷이 입증됐다. 이견을 가진 일부 한인들에 대한 포용과 설득은 새 한인회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 바람잘날 없는 한인회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 계획이십니까?

“우선 지금 불확실성 시대이고 무한경쟁시대입니다. 이 시대에 통합과 화합은 절대적이지요. 그런데 이 통합과 화합이 절대 목표와 목적은 아닙니다. 이것은 기초이고 필히 해야 될 사항으로 통합과 화합을 이룬 후에 창조를 해야 합니다. 이 창조는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고 기존에 있는 걸 다시 재구성하는 것도 창조입니다. 그 다음에 섬김이 뒤따라야 하겠지요.

다시 말씀드려서 실천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해서 실천해야 되는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통합과 화합이 이루어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지요. 이런 측면에서 제가 통합과 화합을 제일 먼저 내세운 겁니다. 사실 우리 한인사회가 그런 부분에 상당히 취약했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임시총회에서 나타난 민의를 존중하고 의견을 달리한 분들의 뜻도 항상 유념하겠습니다.”

하나 표정을 바꾸지 않고 말은 계속 된다.

“그리고 저는 지금껏 조직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한국의 대그룹에서 18년 근무했고 이곳에서도 비지니스를 하면서 늘 조직에 대해서 생각을 해왔고 그것을 거의 50% 이상을 이루었습니다. 따라서 27대 한인회 운영도 시스템과 조직이 움직이는 쪽으로 만들고 거기에 전문인력을 도입할까 합니다.

하나 예를 들지요. 지금 정관에 보면 운영위원 회원이 20명입니다. 각 파트별로 운영이 됩니다만 여기에 귀중한 내용이 숨어있는데 그것이 뭐냐하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게 되어 있어요. 정관에 보면 이 특별위원회는 인원 제한이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본 겁니다. 그래서 특별위원회를 가동할 방침입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회장단만의 열의로는 그 효과가 제한됩니다.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듯 효율적인 조직을 통해 전체 시스템이 함께 일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인회로 변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가 특별위원회이거든요. 그래서 우선 당장 예를 들자면 경제활성화 특별위원회를 만들 겁니다. 여기에 멤버 구성이 되겠지요. 다섯에서 열 명 정도 전문인력을 구성해서 큰 틀에서 이것을 연구합니다.

하나 예를 들자면 여기 한인사회가 10만이라고 하는데 10만을 20만, 30만으로 늘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거냐 이것이 바로 경제활성화의 하나의 대책이 되겠지요. 이것을 위시해서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서 어떤 연구를 한다던가 여기에 학계나 경제계 전문인력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각 단체에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습니다."    


▲ 김병일 시드니한인회장 당선자는 “부회장의 분명한 역할 분담을 통해 한인회가 호주정부와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홍보와 로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며 “최 부회장 당선자의 역할에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크리스찬리뷰

특별위원회 검토

어떤 사람에게나 즐겨 쓰는 단어나 말버릇이라는 게 있다. 그런 점에서 김 회장 당선자가 많이 동원하는 어휘는 ‘예를 들어’라든가 ‘예를 하나 들자면’이다. 벌써 필자가 절약해서 그렇지 그 말이 많이 나왔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더 하나 예를 들지요. 한인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뭡니까? 한인회가 존재하는 첫째 이유가 한국인의 정체성이잖습니까? 정체성의 확립 내지 정체성의 유지, 발전으로 볼 수 있겠죠. 정체성이 뭐냐 거기에는 한국인의 언어와 문화지요. 그래서 문화특별위원회도 만들 생각입니다. 그 위원회에서 거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지원하여 정체성을 확립함으로 우리 한인회가 필요하고 그렇게 할 때 많은 분들이 협조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들자면 한인회가 자급자족을 위한 한인회 특별위원회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정관개정 특별위원회는 바로 만들어야 됩니다.” 

김 회장 당선자는 세부설명은 자제했지만 분쟁조정특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임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각계 교민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해 이를 반영시킬 계획이다. 분쟁조정특위 구상에 대해 김 회장 당선자는 1-2년 사이 시드니한인사회에서 일부 교민단체 관계자들의 반목으로 갈등의 골이 커졌고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필요성을 설명했다.

- 정관 개정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임기 2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2년도 괜찮구요. 2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요. 잘하면 2년 더할 수 있잖아요. 사실 모든 것을 내가 다할려고 하면 10년도 모자랍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향을 제시하고 어떤 틀만 해놓으면 다음 주자가 그걸 받아서 계속 할 수 있다고 보는 거지요.

예를 하나 들자면 우리 시티 상우회 제가 회장을 2년하고 물러났거든요. 그런에 오히려 지금 더 활성화되고 활기있게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거거든요. 제가 회장으로 취임할 때 이곳이 코리아타운이다 하면서 코리아 타운이라는 말을 제일 먼저 썼고 앞으로 이것을 향하여 가자. 그런 방향 제시를 분명히 했어요. 그러니까 다음 주자가 그것을 이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그런 시스템만 되어 있으면 뭐 1년도 좋고 2년도 좋은 거지요. 문제가 있겠습니까?” 

문화특별위원회의 필요성을 역설한 김 회장 당선자는 문화원 설립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잖아도 일전에 총영사관에 가서 김영수 영사를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에 문화원 설립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었다. 넌지기 질문을 던져본다.

"문화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접촉과 또 자금확보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선자 입장으로 여기까지 활동하기란 아직 역부족입니다. 다만 국가홍보전략회의에서 총영사관 주재하에 이 부분에 대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한인회장도 멤버로 참여하기 때문에 동조하고 힘을 합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 그동안 운영위원회 구성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습니다. 운영위원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고 관심이 높습니다. 인선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말씀해 주시지요. 

  “지금 한 60여 명 이상 추천이 들어 와 있습니다. 그 중에 20명을 선정해야 되는데 20명 중에서 10명을 회장이 선정하게 되어 있구요. 나머지 10명은 정기총회에서 뽑도록 되어 있습니다. 엄선을 하고 있는데 우선 단체장은 배제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고 그 단체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서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능한 여러 부분에 배분을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27대에서 하고자 하는 일에 부합되는 인물을 선정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심스런 질문이 되겠는데요. 당선되면 개인 비지니스 외에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공약하셨습니다.

“그래요. 그래서 지금 다 내려놨습니다. 민주평통은 6월말로 끝났으니까 부회장직은 자동적으로 끝났구요. 시드니 한인 상우회 고문 명예회장직도 내놨구요. 호주동아 고문직도 내놨습니다. 다만 콜링맨 정도만 맡고 있는데 그래서 지금은 27대 한인회만 청렴으로 준비하고 있죠.” 

- 콜링맨이 어떤 단체입니까?

“크리스찬 실업인 봉사단체인데 새순교회에서 10명으로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내멋대로 하라면 해보겠습니다 그랬죠. 그래서 교회내의 단체가 아니라 교회 울타리를 타파하여 크리스찬이 아닌 사람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30여 명 되는데 주로 목적이 비지니스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힘을 합치자는 겁니다. 그러니까 교회에서는 팀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활동은 교회 지원없이 자체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단체의 팀장입니다.” 

김 회장 당선자의 대한관광여행사 그룹은 재호주유도협회에서 매 년 주최해온 경로잔치를 올해도 후원했다. 그는 “한인회에서도 한국인의 미덕인 ‘효’ 정신을 계승해 2세들에게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틈틈히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도하는 김병일 회장.   ⓒ크리스찬리뷰

부회장과 역할 분담

- 한국은 호주의 물품 수출 3대국이며 시드니에는 10만여 명의 한인커뮤니티가 있고 유학생 3만 5천여 명이 호주 교육기관에 등록돼 있고 한국인 관광객 20만여 명이 호주를 다녀갑니다. 이처럼 한호관계는 호주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면서도 한국과 한인이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시정하려면 시드니 한인회가 ‘로비스트’ 로서 제역할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생각해 보셨는지요? 

“참 애석하고 슬픈 일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출마 때 언급을 한 부분입니다만 역할 분담을 얘기했습니다. 즉, 부회장이 이 부분에 전력하도록 다시 말씀드려서 소수민족 상대와 대호주정부 여기에 역할분담을 함으로써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부회장이 그만한 역량과 식견이 있는 사람으로 선정하는데 매우 어려웠어요. 지금 최성호 부회장 당선자는 회계사인데 나이가 40대이죠. 그러니까 1.5세대인데 공무원으로 근무도 했고 젊은이답게 패기도 있고 또 호주사회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문을 최 부회장 당선자가 맡을텐데 아시다시피 애석하게 그동안 1.5세대들이 한인회에 잘 관여를 안해왔습니다. 최 부회장 당선자도 그런 상황에 있었지요.

따라서 회비도 안냈고 전혀 한인회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화중에 관심을 갖게 해서 1.5세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찬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최 부회장 당선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차세대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서고 관심을 가질 것으로 봅니다. 바로 여기에 기대를 하고 또 낙관을 하고 있습니다.”  

최성호 한인회 부회장 당선자는 김 회장 당선자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여러 40대 전문직 중에서 참신한 일꾼으로 영입한 케이스. 한국 대기업(삼성물산 호주법인)과 호주 정부(국세청)에서 근무한 회계사로 교민 사업가들을 상대로 여러 해 동안 무료 세미나를 가져왔고 콜링맨 강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 당선자는 부회장의 분명한 역할 분담과 한인회가 호주 정부와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홍보와 로비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 당선자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또 김-최 당선자는 동포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회의 능동적인 한인사회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 지금 광고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좋은 의견들이 있습니까?  

“처음 시작할 때는 반응이 없었죠. 그렇지만 계속 광고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반응이 있어 모집광고도 연기를 했어요. 8월 초에 발표를 한 후 시상을 할 계획입니다.” 

- 아무래도 재정자립이 큰 관건인데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사실 이것이 제일 어려운 문제죠. 그래서 여러가지 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하나 예를 들자면 은행과 연결해서 어떤 카드를 만들어 그 카드의 일부를 한인회 수입으로 하는 부분이라든가, 카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봉사적립제 카드를 만들어 시행을 해볼까합니다. 한인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하지 않습니까? 회의에 참석한다든지 청소를 한다든가 서류지원이라든가 그것을 컴퓨터로 누적을 시켜 카드로 발급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커뮤니티 기여도를 인정하는 일종의 봉사적립제인데 카드에는 일련번화가 있겠지요. 나중에 이 카드를 팔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광고 문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지니스맨입니다. 우리 한인회관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문제 그외에 한국정부나 호주정부를 상대해서 지원받는 문제, 아무튼 한인회가 발전할 수 있는 발전기금을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확신에 찬 낙관론

- 집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구요?

“부끄럽습니다. 집안은 기독교 집안이죠. 할아버지가 장로님이셨는데 교회당도 지으시고 부모님도 독실한 크리스찬인데 저는 여기 와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거의 50이 다 돼가지고 교회에 나갔기 때문에 그 단단한 껍질이 잘 안깨지네요. 그러니까 교회는 나가지만 믿음은 적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믿음생활 잘 할려고 하는데 참 어렵네요. 허허허.” 

- 하시는 사업을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관광여행사는 아시다시피 인바운드, 아웃바운드업이구요. 그리고 일일관광입니다. 교육사업으로 대한교육센타가 있구요.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유학생활 인턴십인데 젊은이들이 취업을 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알선하는 거죠. 많을 때는 한 달에 50여 명 취업시켜 줍니다. 퍼스, 다윈까지 연결하여 보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경험도 쌓고 돈도 벌고 한 6개월 일하고 나면 2만 불 정도 벌어가지고 와요.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가 안좋다보니까 일자리가 부족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하고 있구요. 전 같으면 2주 정도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 달 이상도 가요.

또 하나는 교육분야이고 그리고 주간호주 이외에 숍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근간으로 해서 무역을 시작했다가 한인회장 입후보하는 바람에 사업을 중단했지요. 물론 손해를 보았구요. 이 사업은 언젠가 할 계획입니다.” 

- 직원이 몇 명입니까?

“30여 명인데 가이드까지 하면 70여 명 될 겁니다. 차량은 회사차를 포함해서 10여 대 있는데 대형버스가 2대입니다. 사무실은 시드니에 4개 있고 뉴질랜드에 직영 사무실이 1개, 한국에는 지방까지 3개가 있습니다. 여행사업 시장 점유율은 70-80%이구요. 항공티켓만 연 1,200~1,300만 불 수입을 올립니다. 그룹 전체는 연 3천 만 불 정도 매출이구요.”

- 교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하시지요.

“최근에 경제가 안좋아 힘들고 어려우실 것입니다. 과거 IMF때도 어려움을 잘 견뎠듯이 이번 어려움도 슬기롭게 잘 대처하시고 힘내시기를 바라구요. 어느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우리 동포 사회도 갈등과 반목이 있지 않습니까? 열린마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화합의 깃발을 내세운 겁니다. 같이 동참했으면 좋겠구요. 아무튼 27대 회장으로 열심히 할 겁니다. 관심을 가져 주십시요. 힘을 합하면 좋은 한인사회, 한인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앞으로 한인회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8월 1일 정기총회가 있구요. 정기총회 후 이취임식이 거행됩니다. 그리고 취임 후 우선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1박 2일 워크숍을 가질까 합니다. 운영위원들이 제 뜻이 무엇이고 철학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한인사회를 어떻게 섬기고 봉사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닥친 일이 10월 3일이 추석인데 이날 한국인의 날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정이 빡빡하죠. 그래서 1-2주 늦춰질 가능성도 있지만 아무튼 이 행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정관개정 특별위원회는 바로 구성해서 11월중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끝낼려고 합니다. 물론 공청회를 거쳐야되겠지요. 그래서 2010년은 새로운 정관에 의해서 한인회가 새로운 조직으로 활기있게 나갈 것입니다.” 

김 회장 당선자는 부인 김경옥 씨(59)와의 사이에 아들만 둘을 두고 있다. 첫째 원태 씨(30)는 시드니의대와 시드니대학원을 마치고 결혼 후 현재 의사로 있고, 둘째 원재 씨(27)는 시드니대학 경영학과를 마치고 현재 일본으로 건너가 연수중에 있다.   


1시간 30분에 걸친 긴 강의.

털어놓기보다는 숨기는 것이 더 많은 이른바 ‘정치적 제스처’ 란 찾아 볼 수 없는 겸손하고 설득적인, 그러나 확신에 찬 어조로 답변에 막힘이 없다. 리더로서의 성실함도 잃지 않았는데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의 낙관주의였다. 그리고 그 낙관론을 펴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이제는 도리없이 온세상의 눈과 귀와 입에 노출된 김병일 회장 당선자. 그의 역할를 기대해 본다. 그가 그리는 백지에의 그림에 따라 시드니 교민들은 그를 두고 ‘훌륭한 화백이냐', ‘그렇고 그런 화백이냐’를 가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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