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사랑과 축복의 사모 세미나를 마치고

치유를 통한 성장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8/03 [11:02]
사모들을 위한 첫 번째 사모 세미나가 지난 7월 13일(월)부터 15일(수)까지 2박 3일간 치유상담사역원(캔버라한인교회 주혜성 사모) 주관으로 시드니 장미농장에서 열렸다.  

▲  사모세미나에 참석한 사모들과 김종환 박사(가운데) ⓒ안춘승
 
'나를 새롭게, 가정을 새롭게, 교회를 새롭게'란 주제로 김종환 목사(서울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교수, 가정사역 연구소장), 김병근 목사(전인치유연구원), 주혜성 사모(치유상담사역원), 김복윤 집사 (BDTS 간사, 시드니새순장로교회)를 강사로 개최된 금번 세미나는 교파를 초월하여 참여한 한인 교회 사모들에게 깊은 위로와 치유, 감격과 기쁜 나눔이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10여년의 이민 생활에서 보람되고 기쁜 일도 많았지만 외롭고 고달픈 시간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의 고백이 예전 같지 않다는 내면의 음성이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왔다. 나의 속사람은 다시 회복되고 싶은 갈급함과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더 깊은 사랑을 소망하였다.

그래서인지 목회자 부인들만을 위한 ‘사모세미나’는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목회자 세미나', 또는 '목회자 부부세미나'는 들어봤어도 오로지 사모만을 위한 세미나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잠시 버려두고(?) 기대 반 호기심 반을 갖고 사모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첫째 날 픽업을 해 준 김영옥 사모의 재치있는 말씀을 즐겁게 들으며, 어느새 세미나 장소인 장미 농장에 도착하였다. 우리(사모들)들을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간사 사모들, 그리고 여러 성도(예수전도단 BDTS 간사)들을 통해 더욱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현관 입구부터 주방의 식탁 위, 성전 곳곳에 장식된 아름다운 꽃꽂이와 예쁘게 붙여진 일정표, 안내 순서지, 이름표 등등을 통해 이번 세미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오랫동안 준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등록 및 숙소배정을 마치고 함께 하는 첫 시간은 옥태호 전도사의 찬양 인도로 시작되었다. '사모'라는 이름으로 공동분모를 안고 살아가는 동지들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것 같았다. 찬양하며 서로 안아 주고 격려하면서 어느 새 따뜻한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다. 조금은 단단하게 닫혀 진 것 같던 나의 마음도 그 눈물과 함께 정확히 알지 못하는 마음의 무거운 것들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 첫 시간 강의로 김종환 교수의 "우리는 인간으로서 영성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존재로서 인간을 경험 하는 것이다"란 말씀을 통해 신앙관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깨우침을 가지게 되었고, 치유를 통하여 더 큰 성장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음을 더 깊이 인식할 수 있었다.

저녁 시간에 도론찬양단과 함께 하는 찬양의 시간에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이어서 강의와 함께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신 김병근 목사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무겁게 입고 있던 체면의 옷들을 하나씩 벗어 버릴 수 있었다.

다음 날, 주혜성 사모의 강의를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면서도 때로는 삶의 여러 가지 상황에서 오는 불안함을 그 분께 기도로 아뢰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염려나 불안함을 잊기 위하여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하나님은 나를 창조하신 나의 모습 그대로 새롭게 재창조하시려는 것을 느끼면서 "나의 영혼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말씀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김복윤 집사의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의 간증에 사모들 모두 함께 웃고, 울고, 찬양하는 시간이었다. 구원 받은 뒤, 자신에게 전도를 하지 않았던 모태신앙인 친구에게 어찌, 이 좋은 하나님을 그동안 내게 전하지 않았느냐고 말함으로, 오히려 친구가 신앙의 도전을 받게 되었을 정도로, 집사님의 구원 받은 뒤 삶은, 오직 하나님만을 뜨겁게 사랑하는 열정 자체였다.

마지막 날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세족식이 있었다. 격려의 말씀과 함께 따뜻한 물로 나의 발을 씻겨 주실 때, 그동안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그 많은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세족식 뒤에도 마음을 토설하는 기도가 농장의 밤이 깊어가도록 이어졌다. 그리고 나서도 내일이면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하나님으로 인하여 충만한 기쁨을 함께 모여 교제하며, 더 깊은 주의 사랑을 나누었다.

이 외에도 강의 시간 이후엔 소그룹으로 모여 서로의 삶을 더 깊이 나누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있어서 짧은 2박 3일의 일정이었지만 서로를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사모세미나는 같은 길을 걸으며 서로의 마음을 아는 사모들이, 함께 삶을 돌아보며 가슴으로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대접받는 일보다는 대접하는 것이 쉬운 우리들이 2박 3일 동안 최선을 다해 귀한 대접을 해준 성도들로 인하여 몸 둘 바를 모르기도 했지만, 헌신된 그분들의 사랑을 통해 깊은 위로를 받았다.

'사모세미나' 를 마치고 소감을 쓰고 있는 지금 나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 똑같이 반복되는 나의 일상, 사모의 자리, 아내의 자리, 엄마의 자리, 그대로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그 어떤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피해망상으로부터의 자유함으로, 낮은 자존감에서부터 벗어나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있을 사모세미나를 더욱 기대하면서, 이번 '사모세미나' 주제의 말씀을 기쁨으로 고백하고 싶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시편 84:5-7)☺ 
 


안춘승 
오틀리(OATLEY)교회 사모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