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사람 보내
한·호 선교 120주년 기념 및 ‘쥬야 나를 불샹이 넉여 도아 주쇼셔’ 출판 감사예배가 지난 7월 17일 오후 3시 여의도에 있는 대한민국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 세교협 상임대표 김영진 의원)가 주관하여 개최됐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영진 장로(국회의원), 황우여 장로(국회의원), 신호범 박사(미워싱턴주 상원부의장), 죠지 알렌(George Allen, 전 미국 상원의원), 샘 게로비치(Sam Gerovich, 주한 호주대사), 강병도 총장(창신대학교), 최승일 목사(상도교회), 전용태 장로(성시화운동 대표), 장상 목사(전 국무총리 서리), 이종윤 목사(부산진교회), 양한석 장로(예장 통합 부산노회장), 김경석 장로(부산진교회 원로), 정인규 목사(일신기독병원)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호주 선교사가 120년 전에 이 땅에 복음을 전하러 왔다가 순교한 것을 감사히 생각하는 동시에 이제 대한민국이 그 빚을 갚기 위해 세계선교의 대국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바울의 선교 비전’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박종순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큰 비전을 주셨다며 세계복음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 50만 명의 선교사가 필요한데 한국교회가 그 중 1/5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호주 최초의 한국 선교사는 데이비스로서 그는 멜번대학을 나와 에딘버러에서 신학을 공부했다”며 “최고의 학벌을 가진 사람이 복음을 들고 한국에 온 것이다” 라고 소개했다.
박 목사는 그런 그가 “한국 땅에서 천연두와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120년 전에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셔서 복음을 전하신 것을 기억하며 한국교회가 이제 그 빚을 갚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승숙 장로(국민일보 회장)는 “120년 전 호주 선교사를 통해 선교의 문을 열고 한국에 복음을 뿌려 한국 교회가 있게 해주심을 감사한다”고 기도했다. 소강석 목사는 대회사와 헌시를 낭독했다. 소 목사는 “호주 선교사들은 폐허와 절망의 땅이었던 한국에 선교와 전도만을 한 것이 아니라 교육과 복지, 의료시설 등 다방면에 걸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우상숭배와 미신의 나라였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이 됐고 한국교회의 부흥과 경제적인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소 목사는 “오늘 이 행사가 단순히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호주의 교류와 협력, 그리고 영적 동맹으로 이어져서 한국과 호주의 동반 번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소 목사는 한호선교 12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호주의 선교 역사여, 붉은 빛 새벽 햇살이여’라는 제목으로 헌시했다. 이 시에서 그는 “복음의 개척자 데이비스는 한문성경과 전도지와 약품을 들고 비탄과 절망의 땅, 가난과 질병으로 가득하였던 조선의 산과 강을 건너 서울에서 경기도, 충청도, 부산까지 전도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라고 노래했다.
호주 선교사들 헌신, 은혜 잊지 말아야 이어 소 목사는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양귀신, 양도깨비가 나타났다며 온갖 비웃음과 놀림을 당하면서도 그 모든 인종차별의식과 백인 우월주의를 버리고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피의 복음을 전하던 그의 성신적 삶은 우상숭배와 미신으로 가득하였던 땅에 순결한 십자가의 사랑을 피어나게 하는 한송이 백합화가 되었습니다”라고 선교사의 행적을 기렸다. 이번 출판기념회의 준비위원장인 김영진 장로(강남교회)는 “호주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 몸을 던져 헌신하고 복음의 피를 뿌렸다”며 “그 하나님의 사람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라며 인사말을 했다.
축사는 김삼환 목사, 죠지 알렌 전 미국 상원의원, 샘 게로비치 주한 호주대사, 황우여 장로 등이 맡았다. 김삼환 목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온 민족이 부흥 발전할수록 지난 날 이 땅에 희생의 피를 뿌린 순교자들의 피와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한․호 선교 1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더욱더 세계선교에 기여하며 지난 날의 은혜를 갚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샘 게로비치(Sam Gerovich) 주한 호주대사는 축사에서 “호주가 한국에 복음의 빛을 전해줬을 뿐만 아니라 6.25 한국 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했었다”며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목도하면서 그 일에 호주라는 나라도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호 관계는 선교뿐만 아니라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굳건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호 선교 12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더욱더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국과 미국간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주도한 전 미 상원의원 죠지 엘렌(George Allen)은 “우리는 우리의 판단을 따라서 사람을 선별해 예수님께로 인도해선 안된다” 며 “120년전 호주 선교사의 값진 희생은 하나님의 차별없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우여 장로는 “선교사님들의 희생과 관련해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행적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뿐 아니라 기록하는 것이다”며 “그러한 기록을 남길 때 하나님의 선교 역사는 더욱더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과 글로 호주 한인교회 역사 기록 강병도 총장은 한․호선교 1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데이비드 선교사의 일기와 엥겔 선교사의 일기를 담은 ‘쥬야 나를 불샹이 넉여 도아 주쇼셔’의 서평을 했다. 강 총장이 재직하는 창신학원은 호주선교사가 세운 학교다. 강 총장은 “120년 전 호주 선교사들의 목숨을 건 기록들이 이 책에 녹아져 있다”며 “이렇게 한국 땅에서 순교적 각오로 사역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데이비드 선교사 외에 8명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선교사들의 묘역이 6.25 한국전쟁을 지나며 모두 유실됐는데 한․호 선교 120주년을 맞아 그들의 묘역을 복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9월 하순경 8명의 호주 선교사들의 묘지를 복원하고 성역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별기도를 맡은 최승일 목사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땅에 와서 스스럼없이 희생을 치른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믿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그 일을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 하나님의 일이 21세기를 사는 우리 시대에까지 진행되고 있음을 감사한다”고 기도했다. 이날 <쥬야, 나를 불샹이 넉여 도아 주쇼셔>를 기획하고 엮은 본지 권순형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20년 전 한․호 선교 100주년을 앞두고 데이비드 선교사의 일기를 보게 됐다”며 “미국 선교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호주 선교사들의 희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싶어서 <크리스찬리뷰>를 창간하게 됐다” 고 말했다. 권 발행인은 “<크리스찬리뷰>를 20년간 단 한 번도 결간하거나 합본하거나 발행일을 어기지 않도록 책을 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쥬야 나를 불샹이 넉여 도아 주쇼셔>라는 책을 통해 호주를 연구하고 그 선교사역의 뿌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길 바라고 순교의 피와 후손들의 신앙에 표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용태 장로는 “구한말 순교의 피를 흘려 부활의 소망을 준 호주 선교사들과 그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두 나라의 우호가 더욱 돈독해 지고 두 나라가 해외선교에 동반자적 관계를 이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라고 기도했다. 이날 세교협은 한․호 선교 120주년을 맞아 샘 게로비치 주한 호주 대사에 감사패를, <주야, 나를 불샹이 넉여 도아 주쇼셔>를 엮어 낸 권순형 발행인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한편 한․호선교 120주년 기념대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호주 시드니와 멜본에서 개최된다. 120주년 기념대회에는 그동안 한국에서 사역한 호주 선교사 150명 중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38명의 선교사들을 모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이 기간 중 세미나도 열어 호주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글/정윤석/크리스찬리뷰 한국 주재 기자 사진/강민석/국민일보 사진기자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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