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복음' 과연 실존하는 교단일까
가입 교회 상당수가 유령 교회, 관계자들은 기자 접촉 회피
 
한기총 공동취재단
최근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WEA) 준비 과정에 합동복음 측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합동복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40여 개의 교회가 속한 작은 교단에서 WEA 동아시아 대표를 배출하고, 국제적인 행사 준비 실무를 맡는 등 활약과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 회원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복음(총회장 김상영 목사)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합동국제와 분립하면서 독립된 교단으로 한기총에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이 교단과 관련된 자료는 한기총에 전무한 상태며, 목사 안수 과정과 노회의 구성, 총회 본부 위치 등이 모두 모호하다. 공식적인 교단으로서 기능하고 있는지 실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기총공동취재단(공동취재단)이 입수한 2007년과 2009년 합동복음 교회 명부를 보면 의혹은 증폭된다. 2007년 합동복음은 국내 7개 노회를 두고 70여 개 교회가 있다고 한기총에 보고했다. 하지만 2008년 <뉴스앤조이>가 "실존하지 않는 교회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이후 2009년 다시 47개 교회로 축소 보고했다. (관련 기사 : 장재형 소속 교단, 교세 현황 '의혹투성이') 70여 교회에서 47개 교회로 23개 교회가 줄었지만 나머지 교회도 실존 여부가 불투명하다. 심지어 2007년 교회 명부와 2009년 교회 명부 중 교회와 담임목사 이름이 같은 곳은 10개 미만으로, 대부분 교회 이름과 담임목사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개척 후 교회가 사라져도 목회자들은 교단 소속으로 남지만, 47개 교회 안에 전혀 다른 목사들의 이름이 기록됐거나, 교회명도 대부분 다르게 보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교회들의 실존 여부다. 공동취재단이 확보한 2009년 교회 명부를 두고 전화 통화를 시도한 결과, 상당수의 교회가 '없는 번호'로 연락할 수 없거나 "교회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개척 교회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해도 교회가 너무 많이 사라져 과연 이 교단 안에 노회가 구성되어 있는지, 교단으로서 구실은 감당할 수 있는지 의심된다. 

서울북노회 산하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일교회(정대흥 담임목사)는 교회가 아니었고, 마포구 동교동 동교부흥교회 역시 실재하지 않았다. 청주시 흥덕구 은혜교회와 강원도 춘천시 중생교회는 모두 '없는 번호'였고, 부산 지역의 에베소교회와 전남의 소망교회 역시 교회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개척 교회가 많은 교단의 경우, 이전과 폐쇄가 다반사라는 점에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공동취재단은 한기총에 합동복음 최근 교회 명부를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한기총 관계자는 "합동복음은 현재 교회 명부가 없다. 명부를 제출하지 않아 우리도 총회장과 총무밖에는 모른다"고 했다. 

또 지난 7월 특별 총회를 앞두고 회원 교단 교회 실사를 담당했던 한기총 전 관계자는 "당시에 합동복음에 교단 명부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보내 주지 않았다. 교단 명부가 없는 유일한 교단일 것"이라며 "아마 교회 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총대 수 등에서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했다. 교회 수를 부풀려 총대 수를 늘리는 다른 교단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합동복음 총회 본부와 WEA 동아시아 본부는 나란히 붙어 있다. WEA 동아시아 본부는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한국복음주의대학생연합회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합동복음 총회 본부 역시 의심을 피해 가기 어려웠다. 합동복음 총회는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85-1번지에 WEA 동아시아 사무실과 나란히 붙어 있다. 기자들이 사무실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문을 닫고 열어 주지 않았다. WEA 동아시아 사무실은 한국복음주의대학생연합회'(ACM·이종원 대표) 내에 있었고, 두 사무실이 똑같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ACM 관계자는 "옆의 사무실은 어떤 곳인지 모른다. 우리는 아르바이트생이다. 합동복음이라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총회 본부와 ACM이 위치한 하늬솔빌딩 경비원은 "402호와 403호는 관련 단체"라며 "두 곳에 학생들이 많이 드나들고, 서로 오가는 친밀한 곳"이라고 했다.

합동복음의 정확한 교회 주소록과 총회 위치 확인하고, 사무실을 방문하기 위해 조태영 총무와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운전 중이라며 통화를 거부했고, ACM 대표로 한기총에 파송된 이종원 목사에게도 합동복음 총회의 위치를 물어보았지만 "대답하기 싫다"며 회피했다. 총회장 김상영 목사 역시 "바쁘다"며 전화를 끊어 합동복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 회원 교단 총무는 "한기총의 회원 교단 관리가 그렇게 허술한지 몰랐다"며 "교단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실사를 통해 회원 재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교계 관계자는 "합동복음과 ACM 모두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곳이 아니냐"며 "온전한 교단의 모습도 갖추지 않은 채 교회 주소록을 위조하고, 교회를 허위로 보고했다면 반드시 퇴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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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단성 의혹있는 장재형은 누구인가?-박성석/CBS TV
http://www.cbs.co.kr/cbsplayer/2011/live.asp?xnum=NOCUT_MOVIE&xkey=2011/11/17140205109_61200010.wmv&url=http%3A//christian.nocutnews.co.kr/show.asp%3Fidx%3D1977013

2.예장 ‘합동복음’ 과연 실존하는가, 의혹 증폭-뉴스미션
공동취재단 확인 결과, 상당수 교회 실체 없어
http://www.newsmissio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014

3.WEA 준비 실무 맡은 예장합동복음은?-기독신문
"있긴 하나" 교단 실체 아리송?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7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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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18 [11:0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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