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요엘의 군대가 성경적인가?

이인규/교회와신앙 | 입력 : 2012/06/14 [12:15]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대표 이인규
무엇이든지물어보세요(cafe.naver.com/anyquestion) 카페 대표시삽
저서 <신사도운동의 정체와 비판>, <다른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

   
▲ 요엘서 2장에 나오는 군대를 Jesus Army 로 표현한 한 단체의 포스터

신사도운동과 IHOP과 같은 단체에서는 요엘의 군대를 ‘Jesus Army’ 라고 부르거나 ‘왕의 군대’ 혹은 ‘주의 군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모든 성도들이 주님의 군대가 되어서 승리하여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주님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마지막 세대는 ···주님의 권세로 용사처럼 달리며 거침없이 사탄의 진영을 초토화시키는 예수 군대의 세대입니다. 마지막 때의 전세계적인 영적 부흥과 대추수를 위해 요엘서에서 예언된, ‘이같은 것이 자고 이래로 없었고, 이후 세세에 없으리로다’(욜 2:2) 하신 권능의 군대가 곧 ‘Jesus Army’입니다”라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물론 찬송가에도 있듯이 우리 믿는 사람들은 “십자가 군병”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표현은 영적싸움에서 승리하자는 의미가 되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필자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신사도운동과 유사단체들이 주장하는 “주의 군대”가 지금까지 정통교회가 사용해 왔던 ‘십자가 군병’과는 다른 성경 해석에서 나온 잘못된 주장이라는 점이다.

첫째, 신사도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주의 군대’라는 주장에는 이원론적인 귀신론 사상이 숨어 있다. 즉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구도, 영과 육의 대결구도,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보는 관점이다.

신사도운동에서는 모든 사고와 불행과 질병은 모두 사탄 때문이고, 심지어 가난조차도 “가난의 영”때문이라고 가르친다. 신사도운동의 대표적 인물인 피터와그너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병에 걸린 자들과 사탄의 소유된 자들은 악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피터 와그너, 기도는 전투다, 80쪽). 와그너는 질병뿐 아니라 가난도 모두 사탄 때문이라고 정의를 하여 제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가난은 병균과 같이 아담의 통치를 찬탈한 산물임이 틀림없다. 이같은 견해에 따르면 가난은 묵인되거나 감소시켜야할 대상이 아니라, 진정으로 변화된 도시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이다. 그리고 그 일은 이루어질 수 있다”(피터 와그너, 도미니온, 225쪽).

“아마도 근본적인 통치명령 안에는 HIV 바이러스 자체를 극복하고 제거하는 것을 포함하여 더 이상 이러한 것이 존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 그 원리를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 그 원리를 더 확대하여 이제는 암, 알츠하이머, 당뇨, 심장병, 각종 경화증, 그리고 심지어 감기에까지 그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환자들을 돌보는’ 대신 우리는 ‘질병 자체를 없애버리는’ 궁극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피터 와그너, 도미니온, 224쪽).

그렇다면 신사도운동을 지지하는 교인들은 사고도 당하지 않고, 불행도 당하지 않으며, 질병도, 가난도 없는가? 신사도운동은 예수의 군대가 되면 더 이상 병원도 약도 필요하지 않는가?

   
▲ 타드 벤트리(신사도 운동가 중 한명)의 군번표 문신에도 Joel's Army가 등장한다

둘째, 요즈음 신사도운동과 IHOP과 같은 단체의 영향을 받은 단체들은 모두 "마지막 날의 Jesus Army"라는 용어를 강조하며 특히 그들은 요엘의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러한 주장은 엉터리 성경해석에 근거한다.

“여호와께서 그 군대 앞에서 소리를 발하시고 그 진은 심히 크고 그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욜 2:11).

요엘서를 보면 “군대”의 앞에서 여호와께서 소리를 발하시며 지휘를 하시므로 그 군대가 하나님의 군대로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을 잘 살펴보면 정반대의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요엘서의 군대는 이스라엘을 심판하기 위한 이방군대를 말하며, 하나님이 심판의 도구로서 이방군대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메뚜기 군대로 비유되는 요엘의 군대의 중요한 메시지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경고와 심판”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곡식을 마르게 하는 재앙과 깜부기 재앙으로 너희를 쳤으며 팥중이로 너희의 많은 동산과 포도원과 무화과나무와 감람나무를 다 먹게 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 4:9).

다시 말하여 요엘의 군대는 성도들이 참여할 군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재앙과 심판을 가져오는 이방인들의 군대가 된다. 즉 요엘의 군대는 성도들이 참여하여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피하여야 할 재앙을 뜻하며, 하나님은 요엘 선지자를 통하여 이스라엘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너희 하나님’(2:13), ‘내 백성’(2:27), ‘그의 백성’(2:18)이라고 부르시며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이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무수하며 그 이는 사자의 이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욜 1:6).

본문에서 “이족”을 공동번역은 “외국군대”로 번역하였으며, 다른 번역성경들은 “메뚜기 군대”로 반역하였으며, 영어성경은 “a nation”(한 국가)로 번역하였다. 요엘서에서 메뚜기를 언급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출애굽기의 메뚜기 재앙을 기억하게 함으로서 회개를 촉구하는 것으로서 심판의 상징으로 비유된 것이다.

그런데 신사도운동은 우리에게 메뚜기로 비유된 군사가 되어야 한다고 거꾸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엘서를 제대로 읽는다면, 우리는 재앙을 초래하는 메뚜기 군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회개를 하는 이스라엘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되어야 한다. 즉 요엘의 군대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하는 군대가 아니라, 재앙을 초래하는 메뚜기이며, 곧 이스라엘을 멸하기 위한 적의 군대이다. 신사도운동은 욜 2:11을 예로 들며 ‘하나님의 군대’라고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한 이방의 군대를 직접 보내신 것을 표현한 것이다(2:20). 그러한 성경적인 예는 렘 25:9등에도 나타난다.

“보라 내가 북쪽 모든 종족과 내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이 땅과 그 주민과 사방 모든 나라를 쳐서 진멸하여 그들을 놀램과 비웃음 거리가 되게 하며 땅으로 영원한 폐허가 되게 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25:9).

성경에서 하나님은 악한 영과 적군, 심지어 이방의 군사도 심판과 정죄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예를 들면, 바사(페르샤)왕 고레스에 대해서 하나님은 “나의 목자”(사 44:28)라고 하였고, “기름 받은 자”(사 45:1)라고도 언급한다. 또한 요엘서에서도 이스라엘이 회개하면 그 군대를 쫓아내겠다는 2:18-20의 본문을 살펴보면 그 군대의 정체를 알 수 있다.

“내가 북쪽 군대를 너희에게서 멀리 떠나게 하여 메마르고 적막한 땅으로 쫓아내리니 그 앞의 부대는 동해로, 그 뒤의 부대는 서해로 들어갈 것이라 상한 냄새가 일어나고 악취가 오르리니 이는 큰 일을 행하였음이니라 하시리라”(욜 2:20).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회개하면 북쪽에 있는 군대는 적막한 땅으로 쫓아내고, 앞의 부대를 동해로, 뒤의 부대를 서해 바다로 넣으신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들이 그 군대가 되어 쫓겨나 바다로 들어가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요엘서가 기록된 배경의 공동체는 유다인데 이스라엘이라는 언약적인 개념의 명칭이 사용되었다(욜 2:27, 3:2. 3:16). 즉 이스라엘의 회개를 경고하는 내용이다(2:12-17).

물론 요엘서의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엘서에서 읽어야 할 참된 메시지는 그리스도인들은 장차 요엘의 군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요엘의 군대인 이족의 메뚜기 군대가 쳐들어와 심판을 받기 전에 돌이켜 회개하라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욜 2:12~13).

요엘의 성경말씀이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요엘의 군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재앙을 가져오는 군대에게 멸망당하거나 심판을 당하지 않도록 미리 회개하고 돌이켜 하나님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것과 끝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사도운동의 주장과 같이 우리가 요엘의 군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성경을 정반대로 해석하는 주장이 된다.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을 진멸하기 위하여 공격하여야 한다는 주장과 같다. 하나님의 뜻은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때로 이방민족을 도구로 사용하여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벌을 주시는 것이다.

성경을 이렇게 거꾸로 해석하는 신사도운동은 도대체 그 정체가 누구인가? 말로는 자신들이 사도이며 선지자이고 예언자라고 하지만, 말씀을 왜곡시키며 변질시키는 자들이 아닌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피터와그너는 기독교를 종교의 영, 사탄의 영이라고 하였다. 또한 일부 신사도운동 목사들은 기독교를 사탄과 동일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사용하는 요엘의 군대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독교를 공격하는 이족이 되자는 것인가?

신사도운동 중에는 적지 않은 인사들이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씨로 불리는 집단 그리스도(Corporate Christ)들이 나타나서 그들이 요엘의 군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원래 요엘의 군대는 이미 신사도운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늦은비운동의 윌리엄 브랜넘 등과 캔서스시티 예언자그룹의 프랜지팬 등이 주장한 사상인데, 환상 중에 요엘의 군대라 불리우는 “이기는 영적 군사들의 엘리트 집단”(an elite company of overcoming spiritual warriors)을 보았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들”(manifest sons of God)이요 “집합적 그리스도”(a corporate Christ)요, "인간 아이 집단"(Man child Company)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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