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교주 황당 어록 <이긴자의 정신>

“그 날에는 144,000을 한번 보기 위해 안달한다”

전정희/교회와신앙 | 입력 : 2012/07/13 [09:21]

 

‘신천지피해자연대’ 모임에 가면 이혼가정이 수두룩하다. 신천지로 인한 가정불화를 견디다 못해 그렇게 결정한 분들이다. 이처럼 가출·이혼·자살·살인·폭행·학업중단·신용불량자 양산 등 요즘 신천지로 인해 발생하는 가정문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최근엔, 신천지 신앙을 강요하는 배우자를 목졸라 살인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개인적·가족간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구조적 문제라고 인정한 첫 판례가 나오기도 했다(서울중앙지법·2012고합347). 이런 문제들의 근원은 뭘까? 도대체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그 속을 들여다 보자. <기자 주>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144,000을 완성시킬 때까지 목숨걸고 결사적으로 노력하라”는 교리를 사실상 신도들에게 집단 세뇌하고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최근 입수한 ‘총회장님 생명의 어록 모음집 <이긴 자의 정신>(하늘누룩)’이란 책이다. 신천지총회교육부가 교주의 어록을 따로 모아 일종의 교과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천지 신도들은 근래들어 이책을 성경 이상의 중요 학습교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3쪽 분량의 이 책은 ‘총회장님의 기도문’, ‘목자의 심정’, ‘깨어 분발하라’, ‘생명의 어록’ 등 7개의 주제로 구성됐으며, 각 주제마다 이만희 씨의 직접적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언제·누구를 대상으로 한 발언인지 설명해 놓았다. △이만희 씨가 이 시대의 약속한 목자다 △신천지에만 구원이 있다 △계시록의 실상이 신천지에서 이루어졌다는 ‘신천지 복음’은 물론, △청년들에게 정신교육 시켜야 한다 △서로 다투지 말고 험담하지 마라 △세워진 사람들에게 순종해라 △다단계 하지 말아라 같은 내부 조직강화를 위한 발언들이 책 전체에 깔려있다. 반복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이만희 씨 심정이 곧 하나님 심정?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건 ‘하나님의 심정(마음)’과 ‘효’라는 단어다. 이만희 씨의 심정이 곧 하나님의 심정인데, 이 씨를 통해 밝혀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효’를 다하는 게 신천지 신앙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교육목적과 핵심내용에서 그렇게 밝히고 있다.

“교육목적: 약속한 목자 이긴 자의 사상과 정신이 담겨 있는 목자의 교훈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고 하늘 누룩으로 온전히 변화되게 한다”(p.1).

“핵심내용: 예수님의 심정이 곧 하나님의 심정이었듯, 오늘날 약속하신 목자의 심정이 곧 예수님의 심정이요 하나님의 심정임을 깨달으며, 창조주 하나님께 진정한 효를 다하리라 다짐한다”(p.2).

물론 여기서 ‘효’는 곧 신천지 나라 창설을 위한 ‘추수전도’를 말한다. 이만희 씨는 이 일 때문에 자신의 애간장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씨의 이런 말들이 신천지 신도들을 전도에 동원하는 원심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영생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목자의 마음을 어느 누가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을까?”(p.3).

“추수의 사명과 신천지 나라 창설에 일천 간장 애타는 마음, 나는 오늘도 가슴을 치며 울고 있다”(p.3).

“효의 실천은 곧 사명 감당임을 생각하며, 열두 지파 한 마음으로 이 소망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p.6).

2.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방해 되는 건 다 잘라 없애라”

계 14장 해석에 근거한 신천지의 ‘144,000 영생교리’는 사실 무시무시한 교리다. 순교자의 영혼 144,000이 하늘에 대기하고 있다가 신천지 신도 144,000이 다 차면 서로 합일하여 ‘신천지 나라’에서 제사장으로 육체영생을 하게 된다는 교리다. 이 책에는 이만희 씨가 직접 “12지파 144,000이 목적”이라며 신도들에게 전도를 재촉한 발언들로 가득하다.

“1차 목적은 144,000이다. 12지파 창설은 달성했으나 수적으로는 아직 달성 중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각자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다”(p.98).

“144,000을 완성시킬 때는 누구나 뛰어야 한다. 예수님도 복음을 위해서 쫓아다녔다. 목적 달성 위해 똑같이 일해야 한다”(p.17).

“이 역사 완성, 지금 눈앞에 다가와 있다. 이럴 때에도 아직 정신 못 차리면 안 된다”(p.32).

“12지파는 새롭게 전문적 지식과 교육을 위해 자습하라. 그리고 노력하라. 자각하라. 분발하라. 힘써 노력하라. …목적지가 눈 앞에 있다. 뛰자. 부탁한다. 내 영은 주님과 함께 너희와 항시 함께하고 있다”(p.7).

어떤 이는 전도를 강조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모든 교회는 어느정도 전도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만희 씨의 그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는 신도들에게 가족 따위는 다 버리고 목숨걸고 전도하라는 식이다.

“사람이 큰일을 하려면 가정과 목숨을 생각하면 못 한다. 제일 무서운 사람이 ‘날 잡아먹어라’ 하는 사람, 목숨 걸고 덤비는 사람이다. 하나님 앞에 이 한 몸 바친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한다”(p.78).

“이 사명을 완성하려면 자기 소유를 다 버려야 예수의 제자가 된다. 초림 때의 사도들은 집, 나라, 학교, 직장에서 추방되어 타관 객지에서 목숨 건 전도를 했다”(pp.54~55).

“하나님의 이 역사를 담당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는 목숨을 걸고 결사적으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p.17).

“작은 것으로 큰 것 잃지 말자. 열둘이 마음을 합하면 못할 것이 없다”(p.6).

“주의 제자 되고 한 몸을 이루었으니 나에게 방해되는 것은 잘라 없게 하는 것이 나를 아프게 하는 십자가이다. 그래도 이겨야 한다”(p.5).

   
뿐만 아니다. 이만희 씨는 신도들에게 ‘가족’ 보다는 ‘하나님의 가족’ 즉, 신천지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게다가 그는 신천지가 운명공동체라며 신도들에게 한 가족, 한 몸처럼 움직이라고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대 있는 곳에 나도 있고, 나 있는 곳에 그대들도 있다. 천국 가는 운명의 뱃사공 우리 주님께서도 함께 가고 있다”(p.5).

“말씀을 분명히 깨달았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 되고 하나님의 일이 우리 일이 된다”(p.39).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다. 외인(外人)이 아니다. 하나님의 가족이라면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다. 주인이라면 우리나라(천국 12지파)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백성을 찾아 세워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우리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p.46).

“하나님의 가족 된 사람이라면, 한 사람에 의해서 한 사람이 움직여 가듯이 해야 한다. 일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해서야 되겠는가?”(p.62).

“명심하라. 사적, 세상적 생각 다 버리고 공적으로, 어려울 때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p.21).

3. “지금은 전시(戰時)”…“그날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144,000을 한번 보기 위해 안달한다”

신천지 신도가 된다는 것은 곧 대부분의 시간을 신천지 활동에 사용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월화목금은 센터 즉, 신천지신학원에 가서 전도와 성경공부를 하고, 수요예배와 주일예배는 별도다. 사실상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은 흔히 가사소홀이나 학업중단 등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책 <이긴자의 정신>을 보면 이만희 씨가 신도들에게 행한 전도압박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신도들에게 전시(戰時) 수준의 전도자세를 요구한다.

“한 순간 호흡까지라도 주를 위해 천국을 위해서 아끼고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하라. 천국 건설 할 일 많다. 백방으로 뛰고 또 뛰고, 불꽃 같은 눈으로 두 주먹 힘 있게 쥐고 달려가자”(p.5).

“지금 우리는 전시(戰時)이다. 초림 때에도 예수님 한 분을 놓고 온 나라가 다 들고 일어났다. 지금도 그렇다. 신천지 한 곳을 놓고 온 종교 세계가 들고 일어나고 있다. 담대하라”(p.29).

“신앙과 믿음에 대한 정신교육을 실시하려고 했더니, 직장이 바빠서 이렇고 저렇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군대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전시(戰時)이다. 개개인이 정신 차려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모이라고 하면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pp.61~62).

이 책은 소위 ‘모략’이라는 신천지 추수꾼의 위장전도법 역시 이만희 씨의 지시 내지 묵인이었던 것을 드러낸다. 정통교회 내에 침투해 암약하는 속임수 전도법을 마치 성경의 예언성취인 것처럼 갖다 붙이기도 하는 것이다.

“오늘날 도둑같이 추수하러 오신다는 말씀도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p.50).

“신앙 관리 잘 해야 한다. 섭외에서 복음방, 센터, 교회까지 오는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탈락하는지 모른다. 너무 기가 차고 애가 탄다. 절대로 새 신자를 실족시켜서는 안 되고, 서로서로 신앙 관리 잘 해야 한다”(p.45).

이만희 씨는 말씀테이프, 노트정리 까지도 지겨울만큼 세심하게 언급한다.

“녹음된 것(말씀 테이프)이나 책을 가지고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생각과 마음에 새겨야 한다”(p.42).

“노트 정리 항상 하고 집에 가서 다시 보고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하면서도 내가 마음만 있으면 다른 것도 다 할 수 있다(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라는 말씀)”(p.51).

그러면, 이토록 헌신적인 신천지활동의 결과는 뭘까? 이 책에는 이만희 씨가 말하는 ‘그 날’에 그 결과물이 집중돼 있다. 이 씨의 표현이 직설적이라는 의미에서 참 저렴하고, 이상사회의 구체적 이념이 없다는 면에서 많이 어설프지만, 그가 언급한 ‘신천지 유토피아’와 관련한 발언들은 대개 이렇다(현재 10만명에 육박하는 신천지 신도들이 맹종하고 있는 이상이니 만큼 이 씨의 발언 여러 개를 추려보았다).

   
“우리는 천국을 건설하는 중이다. 시시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것을 시도하는 것이다”(p.52).

“우리가 빌빌하면 하나님 역사를 가로막는 것과 다름없다”(p.53).

“그 날이 되면…양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 것처럼 그렇게 된다”(p.13).

“그 날에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144,000을 한 번 만나보기 위해 안달을 하게 된다”(p.12).

“때가 되면 열국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한 명의 옷자락을 잡고 애원한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지키고 선배된 도리를 다해야 한다”(p.41).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을 대비하여 말씀의 체계를 세워야 한다. 우리는 세계적인 영광이 될 것이다”(p.53).

“온 세상이 이 곳에 들어오려고 난리 법석 날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이것을 확신한다. 이 좁고 협착한 길, 시작은 미약한 길이지만 결과는 크고 창대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모든 정사(政事)를 맡아 일할 제사장임을 생각해야 한다”(p.65).

“세상에서 유대인이 재산이 많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재산이 많을까, 하나님의 유업을 얻은 사람이 재산이 많을까? ‘새 발의 피’ 같은 것 가지고 대결할 가치도 없다. 천하가 자기 것이라도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영생이 최고이다”(p.71).

물론 이만희 씨는 그 반대의 경우도 언급한다. 즉, 신천지 활동에 열심이 없거나 중도에 포기한 경우 가차 없이 저주를 퍼붓는 것이다.

“말씀을 받고도 이 말씀의 배신자가 된다면, 어떠한 형벌이 가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갖다 버리라고 이 귀한 말씀 준 줄 아는가?”(p.73).

“이렇게 좋은 것 놓아두고 가긴 어딜 가는가? 우리는 우리 것을 도로 찾는 것이다. 정말 우리 12지파는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뒤돌아보지 말자”(p.88).

“이런 저런 이유 따위나 늘어놓으면서 일도 안 하고 전도도 안 하는 사람들, 하나님께서 눈이 없어서 그런 사람들 모르시겠는가? 마지막 선에서 그 사람은 밀려날 것이다”(p.103).

“전도 못 한 사람은 만고에 창피한 일이다. 남의 면류관은 이만한데(큰데) 자기 면류관은 요만하면(작으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p.52).

“신천지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것은 천국과 지옥의 차이요, 영생과 영벌의 차이다”(p.20).

4. “영생만 받으면 된다”…“조상 위해서도 기도하라”

   
▲ 신천지총회교육부가 발간한 ‘총회장님 생명의 어록 모음집 <이긴자의 정신>(하늘누룩)’
지난 5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독교 사칭, 사이비종교 신천지의 사회·종교적 폐단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의 강사로 나선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은 “허황된 부활론과 육체영생을 믿는 신천지 신도들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지나치게 전도에 매진케 되고, 그날과 대박을 꿈꾸는 과대망상이나 중독 증세를 보이게 됨으로 해서 나타나는 각양 피해사례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었다.

신천지 신도들은 신도 수 144,000명만 채우면 순교한 144,000명의 영혼들과 합일되어 육체가 죽지 않는 신령한 몸으로 홀연 변화되고,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이긴자의 정신>에는 이런 영생과 관련한 이만희 씨의 언급이 상당 수다.

“씨를 뿌린 12영과 오늘의 12지파가 하나 되어 결혼해서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p.56).

“영들을 우리 마음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신인합일(神人合一)체 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p.76).

“종교는 영생이다. 영생을 빼면 종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p.82).

“며칠 살다 죽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야 세세토록 왕 노릇 하는 것이다”(p.89).

“믿음 가진 다니엘이 사자 굴에 들어갔지만 그래도 죽지 않았다. 오늘 날 6천년 만에 최고의 복을 받고 최고의 진리를 알려 주신 이 시대에 우리가 못할 일이 무엇이겠는가?”(p.39).

“여러 배(倍)를 받는다고 하셨지만, 영생만 받으면 된다. 지구촌이 다 하나님 것이라면, 하나님이 통치할 때는 지구촌 전체를 유업으로 받게 될 것이다. 조그만 것이 아니다”(p.76).

“영생에 이르려면, 생명나무를 찾아와서 과일을 따먹어야 한다. 그러니 이 열매가 신천지 성도라면, 신천지 성도에게 말씀을 들어야 영생을 얻는다. …싫으면 그만두고 지옥으로 지원했더라면 가면 된다”(p.87).

“우리는 분명히 인 맞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이겨야 한다. 한 사람이 이기면 그로 인해서 모든 사람, 즉 온 나무 가지 잎까지 다 변화되어 이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으로 인해서 이름이 기록된다. 하나님 앞에 인 맞은 사람들이 하나님 과(科)가 되어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왕 노릇 하는 것이다”(p.89).

“이렇게 설명해주어도, 이래도 못 믿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지옥의 씨 로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사실대로 이루어져도 못 믿고 깨닫지 못한다면 안 될 것이다”(p.87).

이만희 씨는 심지어 죽은 조상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한다.

   
▲ <이긴자의 정신>, 47쪽

“육이 죽은 영이라 할지라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믿는 영은 음부(陰府)에서 나오게 된다. 돌아가신 조상들도 예수 피로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도록 하고, 그들(돌아가신 조상들)도 예수 피로 죄 사함 받으면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다”(p.22).

“조상들에 대한 기도: 예수님은 지옥과 음부의 열쇠를 가진 분이므로 누구든지 지옥 음부에도 넣고 거기서 나오게도 할 수 있다. 돌아가신 조상이 음부에 있지 않고 나오도록 예수님께 간절히 부탁하라”(p.47).

5. “신천지 나라 건설이 6000년 피 맺힌 하나님의 한을 풀어”

신천지의 핵심교리는 교주 이만희 씨를 구세주로 믿는 것이다. 이 책 <이긴자의 정신>에서 역시 이만희 씨는 스스로 ‘약속의 목자’라고 주장한다. 또한 자신이 세운 ‘신천지 나라’가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성취된 ‘실상’이라는 주장을 반복한다. 따라서 신천지에서만 구원이 있다는 주장이다.

“성경도, 예수님도, 12지파도 ‘신약에 약속한 한 목자’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p.16).

“만국 교회들은 예수님이 보낸 사자를 알아야 하며, 책 받아먹은 목자를 알아야 하며, 만국이 와서 경배할 곳을 알아야 한다”(pp.27~28).

“하나님도 천국도 예수님도 어디 와 계신가? 예수님이 약속한 목자에게 와 있다. 성경의 이 말을 찢어내야 하는가?”(p.83).

“실상을 알려주는데도 믿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재수 없는 사람이고, 천국 못 갈 사람이다”(p.91).

그러나, 천지 간 계시록의 실상을 증거하는 곳이 신천지 밖에 없다는 주장보다도 더 황당한 건 이만희 씨가 내세우는 명분이다. 그는 자신을 중심으로 세워지는 신천지 나라 건설이야말로 6000년 피 맺힌 하나님의 한을 풀어 드리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목적’ 세 가지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죄를 없애는 것이요, 그 다음에는 마귀를 없애는 것이요, 그 다음에는 하나님이 이 땅에 임하시는 것인데, 지금이 그 때라는 것이다. 이만희 씨의 호소에 따라 신천지 신도들은 지금 하나님의 피 맺힌 원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6000년 피 맺힌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한을 풀어 드리고 하늘나라 세워서 아버지 모시고 영원히 함께 살리라”(p.15).

“하나님의 그 사연과 아픔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님의 부자지간 안타깝고 기구한 사연이다”(p.23).

“하나님이 6천 년 간 쌓아 올린 것은 오늘날의 이 한 날을 위해서이고, 오늘날은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창조하여 하나님과 함께 이 땅에 사는 것이다”(pp.17~18).

“하나님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없는 형편에서 예수님은 십자가까지 지시게 되었고, 그 피(십자가의 피)로 오늘날 하나님의 나라 신천지 성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한 신천지 성도들을 하나님이 얼마나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겠는가?”(p.33).

   
▲ 신천지 이만희 교주(사진: 신천지 포교신문인 <아름다운 신천지> 2012년 4월 9일자)

이만희 씨의 주장에 따르면, 하나님은 원래 이 땅 위에 사는 게 소원이었는데 인간 때문에 안됐다. 즉, 하나님 조차 할 수 없어 한이 맺힌 그 일을 지금 신천지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신천지 신도들은 지금 교주인 이만희 씨에게 미혹된 순진하고 불쌍한 영혼들이다.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그들이 오늘도 여전히 하나님을 위해, 황당하게도 스스로 자존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원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희생의 희생을 거듭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나님의 한 맺힌 원한, 창조하신 사람과 만물을 잃어버리셨던 하나님의 원한, 우리는 조그마한 것 하나 잃어버려도 아까워하는데 하나님의 심정을 깊이 생각해 보았는가?”(p.49).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 것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믿는다면 6천 년 간 어떤 험악한 일이 있었다 해도 오늘의 우리는 참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하나님이 원하는 일 즉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나라 건설하는 일을 이루어 끝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p.60).

“하나님은 6천년 동안 오늘날을 위해 역사해 오셨다. 이러한 때를 분명히 안다면 이제는 마음도 생각도 행동도 모든 것 다 하나님 앞에 바쳐서 하나님의 마지막 사업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세상을 못 잊어서 밤낮 세상적인 것 어쩔까 하는 것, 이것이 뒤돌아보는 것이다”(pp.88~89).

6. “지장 되는 소리 하면 생명책에서 도말되고 쫓겨 나”

가족이 신천지에 빠진 피해자들, 그들의 전쟁 상대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니다. 약 10만명, 한몸처럼 움직이라는 교주의 말을 똘똘뭉쳐 실천하는 신천지라는 단체가 그들의 전쟁 대상이다. 자칭 보혜사이자 이긴자 이만희 씨는 지상천국 신천지의 만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리고 있을까? 연로해서 그런지 그는 평소 잔소리가 참 많은 것 같다. 주로 싸우지 마라, 남 흉보지 마라, 조직에 순종해라, 다단계 하지 마라 같은 내용들이다. 사뭇 진지한 이만희 씨의 이런 잔소리는 이 책 <이긴자의 정신>에 전체적으로 나열돼 있다.

“서로 물고 싸우면 피차 망한다고 하듯이 우리는 서로 다투는 일이 없어야 한다”(p.97).

“다투는 자들을 볼 때의 나(총회장님)는 ‘6천 년 아무에게도 주지 않았던 것을 그들에게 주었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서로 다 투느냐?’ 이런 생각을 한다”(p.20).

“자기가 갖추어야 할 실력도 못 갖추고 자신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밤낮 남의 흉이나 보고 잘잘못이나 따지는 사람은 멍청해도 그렇게 멍청한 사람이 없는 것이다”(p.99).

“하나님이 세운 조직 질서(신천지 12지파 내의 모든 조직 질서)에 순종하고 항상 평화의 의논을 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도록 하라”(p.23).

“누구를 세우든 세우게 되면 성도들은 순종할 줄 알아야 한다(신천지의 조직 질서를 두고 말씀하심). 세운 목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바꾸시지 않겠는가? 세우신 이(총회장님)가 가만히 있는데, 성도가 목자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요 불법이 된다”(p.29).

“마귀는 어디 갖다 놔도 마귀이다. 하지 말라 하는 것(다단계, 사기)을 계속 한다면 이는 마귀의 행동 아닌가? 말을 위반하는 것은 마귀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마귀 신이 있기 때문이다”(p.102).

이만희 씨가 진실로 ‘약속된 목자’이자 ‘이긴 자’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소위 자칭 보혜사라는 사람이 신도들의 실력을 고작 시험을 쳐야 안다고 하니 말이다. 또한 ‘추수된 알곡’이자 모략을 행하는 신천지 신도들 끼리도 서로 거짓이 난무하는가 보다. 이 씨는 신천지 신도에게 거짓말 하지 말고 참 말을 하라고 거듭 독려한다.

   
▲ <이긴자의 정신>, 102쪽

“아는 척, 잘난 척하지 말라. 시험 치면 다 드러난다”(p.79).

“곁에 있는 사람끼리도 믿지 못하고 사랑 못하면서 안 보이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는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가? 하나님은 이치이고 진리이시다. 서로 사랑하고 마음 맞춰 가야 한다. 솔직하고 거짓말 하지 말고 거짓말로 남을 해하려 하지 말고, 참말 해야 한다”(p.102).

어이 없는 건, 신천지의 144,000이 적혀 있는 생명책에서는 그 이름이 참 쉽게도 삭제된다는 점이다. 이만희 씨에 따르면 말썽 피우면, 알쏭달쏭하면, 지장되는 소리 하면 생명책에서 도말되고 쫓겨난다.

“말씀으로 변화되지도 새로워지지도 못하고 밤낮 그 모양으로 말썽이나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신천지에서 없어지는 게 낫다”(p.81).

“아무리 생명책에 녹명되어 거룩한 성에 들어왔다 할지라도, 자기 잘못으로 인해 이름이 생명책에서 도말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참 신앙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쏭달쏭하다면 흐려지는 것이다”(p.100).

“교회에 와서 곁에 있는 성도들에게 득 되는 소리는 커녕 신앙 하는데 지장 되는 소리나 한다면, 이런 사람은 (이름이) 흐려지거나 도말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 도말되고 쫓겨 나야 하겠는가?”(p.100).

“오늘날은 하나님의 약속과 모든 성경을 완성하는 때이다. 하나님의 나라 12지파에 와 있어도 내가 어디 와 있는 건지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 속한 사람으로 그들은 생명책에 녹명될 수 없다”(p.100).

7. “정말 못된 것은 개신교”…“마귀가 한국의 기독교에 다 들어와 역사하고 있다”

이만희 씨는 말한다. “정말 못된 것은 개신교”라고. 그는 “6천 년 성경공부 해도 생명나무와 선악나무의 비밀 하나 모르는 것이 이 시대의 종교인들”이라며 “마귀가 이 지구촌 중 한국의 기독교에 다 들어와서 역사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붓는다. 그만큼 오늘날의 전쟁은 치열한 전쟁(p.36)이라는 것인데, 이만희 씨는 일찌감치 정통교회를 향해 선전포고를 해 놓은 셈이다.

   
▲ <이긴자의 정신>, 93쪽

“거짓 목자들이 하는 말은 사람의 신세 망치는 것이다. 신세 망치는 정도가 아니라 마귀의 씨로 난 마귀의 자식이 되어서 지옥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은 기분 좋은지 몰라도, 나중에 유황 불못에 들어가서도 지금처럼 종알거릴 수(핍박할 수) 있겠는가?”(p.93).

“오늘날 성 밖의 목자들의 세계에는 땅의 것, 주석, 자기 생각 만이 가득하다. 또한 하나님의 의를 알지 못하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열심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 없기에, 세상에서 보고 들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그 누구도 얻지 못한 계시신학을 알게 된 것이다”(p.64).

“장로교의 교주는 칼빈이요, 우리의 교주는 예수님이다. 당당하라. 장로교는 예수교가 아니다. 초림 때도 예수교와 장로교가 부딪혔던 것이다”(p.34).

이만희 씨는 또한 정통교회를 향해 조롱한다. “나 은혜 받아서 천국 가, 나 구원받아서 천국 가, 성령 받아서 천국가…. 웃기는 소리다. 그렇게 해서 천국 갈 수 있을 것 같으면, 이 말씀 왜 해 놓으셨겠는가?”(pp.87~88)라고…. 물론, 의도가 있어 보인다. 신도들을 단속하기 위해 ‘핍박받는 쪽이 정통이다’는 예의 그 판에 박힌 논리를 전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대마다 참 정통에 대해서 핍박이 있었다. 종교는 신의 역사이기에 종교 전쟁이 없을 수 없다”(p.13).

“시대마다 하나님의 역사는 핍박을 받았다. 우리는 어떤 일이 닥쳐도 하늘의 역사를 부인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p.42).

“핍박받는 사람이 복되다 하셨다. 핍박하는 자들은 뜨뜻한 맛 볼 것이다. 그런 자들도 있어야 성경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성경대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는 성경을 믿는 것이다”(p.76).

“성경도 모르고 믿지도 않는 자들이 핍박하는 것이다. 핍박하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다. 그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하 나도 없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을 찾고 하나님 모시고 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고 소망인 것이다”(p.67).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을 받지 않았다면 핍박하는 저들과 같은 입이 되었을 것 아닌가?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사드려야 한다”(p.33).

이만희 씨는 신도들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없는 것 같다. 핍박이 심할수록 더욱 ‘하나님’께로 나오라고 한다. 심지어 그는 자신에게 예수님이 오셨으니 핍박하지 않겠느냐고 노골적으로 주장한다.

“핍박받고 어려울수록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며, 하나님께 소속이 되어야 한다”(p.46).

“핍박을 받을 때에 기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앞으로 후일에 있어질 일들 때문이다. 참고 참아야 한다”(p.24).

“오늘날도 예수님이 약속의 목자에게 오셨으니 핍박하지 않겠는가? 핍박받는 사람이 복이 많은 것이다”(p.70).

   
▲ <이긴자의 정신>, 75쪽

앞으로는 어떨까? 과연 신천지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까? 이 책 <이긴자의 정신>에 드러난 이만희 씨의 교육 내용을 보면, 우리의 바람과는 반대로 진행될 듯하다. 이만희 씨는 특별히 신천지 청년 신도들을 향해 “요즘 청년들은 어려움을 몰라서 자립심과 독립심이 부족하다. 정신교육 시켜야 한다”며 “장부로 태어나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자라면, 하나님처럼 배짱이 커야 한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한 세상을 심판하는 입장이라면 그릇이 커야 한다”(p.75)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들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결국 신천지 이외에 부모도 가족도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라고 교묘하게 강조한다.

“(개종 거짓 목자들에 대한 청년들의 대처 능력에 대해서 하신 말씀) 입은 놔두었다 어디다 쓰겠는가? 할 말은 해야 한다. 자기 부모를 성경으로 깨우치든지 해야 할 것 아닌가? 뭐가 무서운가? 하나님 외에 무서운 것이 무엇인가? 나약해서 교회가 (그 사람들에게) 온갖 소리 듣게 해서는 안 된다”(p.75).

 

출처 :전정희/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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