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측 97회 총회, '이단연루' 한기총 탈퇴 결의

백석·합신·대신 등 주요 교단들도 공식 결별…고신측은 1년 유보

전정희/교회와신앙 | 입력 : 2012/09/21 [07:38]

설립 100주년을 맞고 있는 한국 장로교단들의 정기총회가 일제히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탈퇴하는 교단이 줄을 잇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한기총의 이단연루 문제가 탈퇴 이유여서 100년의 한국장로교 역사가 무색할 지경이다.

예장 통합측(총회장 손달익 목사)은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에서 개최한 제97회 총회 넷째날인 9월 20일 한기총 탈퇴를 공식 결의했다. 같은 날 오후, 예장 합신측(총회장 이철호 목사)은 경기도 김포시 김포제일교회에서 개최한 제97회 총회 마지막날 한기총 탈퇴 헌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18일 예장 백석측(총회장 황수원 목사)은 35회 총회에서, 9월 12일 예장 대신측(총회장 황수원 목사)은 47회 총회에서 각각 한기총과 결별 및 행정보류를 선언한바 있다.

예장 고신측(총회장 박정원 목사)은 62회 총회 이틀째인 9월 18일 한 회기 동안 한기총과의 관계를 유보하기로 하고, 이후의 대책은 임원회에 맡기기로 결의했다.

애당초 통합측 교회연합사업위원회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가입 건만을 청원했었다. 그러나 “한기총 탈퇴 없이 한교연 가입은 잘못된 것이다”, “한기총은 통일교 의혹 교단이 가입했고, 선거 과정에서 물의를 빚는 등 문제가 많다”는 등 총대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박위근 직전 총회장이 한기총 문제를 조심스럽게 설명했으며, 1년 간 행정보류 하자는 개의안도 있었으나 가부를 묻는 총회장의 요구에 총대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한교연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현 한교연 상임회장을 맞고 있는 백석측 직전 총회장 유중현 목사는 총회에서 “한기총은 통일교·다락방·베뢰아 등과 연관되어 있다. 백석은 이단과 함께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미 한기총에서 제명됐으니 한교연과 관계를 계속 맺어가도록 허락해 달라”고 말하며 한기총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로써 9월 20일 현재 한기총을 탈퇴, 결별 및 관계를 유보하거나 한교연에 가입하기로 결의한 교단은 지난 5월 총회를 개최한 기성·예성·나성·기하성(여의도)를 포함해 예장 통합·백석·대신·한영·개혁 등으로 늘어났다. 합신은 “한교연과 교류는 하지만 가입은 심사가 필요함으로 임원과 총무에게 맡겨 연구/보고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같은 대규모의 한기총 이탈 사태는 일찍이 예견된 바였다. 회원교단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락방·장재형·변승우 등 이단성 인사들에 대해 편법허입, 이단해제 등을 시도했던 한기총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출범한 한교연에 동참한다는 이유로 회원교단을 제명하거나 행정보류를 남발해왔기 때문이다.

이단문제, 금권선거 등의 문제로 수많은 원성을 샀던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앞으로 과연 한교연을 중심으로 탈골쇄신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ㅣ전정희교회와신앙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