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무종교자 66.7%·기독교 17.2%·불교 8.8%

기득권층옹호·교회세습·비리연루가 신자 감소 최대 원인이라 생각

전정희/교회와신앙 | 입력 : 2012/10/13 [06:22]


   

2012년 한국 대학생들의 종교는 무종교자 66.7%, 기독교 17.2%, 불교 8.8%, 천주교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대학생 중 선교단체 참여 비율은 1.3%, 기독대학생 중 선교단체 참여율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간에 떠돌던 기독대학생 비율 3~4%일 것이라는 예측과 선교단체에 참여하는 대학생 숫자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모두 빗나간 수치다.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상임대표 권영석 목사)가 글로벌리서치와 목회사회학연구소에 의뢰해 10월 10일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에서 공개한 ‘2012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기득권층 옹호, 교회세습, 비리 연루 등 이미지 실추가 기독교 신자 감소의 최대 원인(61.6%)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독교의 교리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적인 포교활동 때문에가 38.8%의 응답률을 보였다.

다수의 응답이 가능한 기독교인과 어울리는 단어 상위 5개를 묻는 질문에서 기독교인은 사랑(87%), 마음의 안정(64.9%), 사회구제 및 봉사(54.3%), 희생(53.1%), 신뢰(51.8%) 순으로 응답했으나 비기독교인은 사랑(54.9%), 맹목적 추종(38.5%), 마음의 안정(33.1%), 사회구제 및 봉사(30.6%), 이기주의(28.8%) 순으로 응답했다. 기독대학생 중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 대학/청년부 활동 비율은 54.4%였다.

기독교인의 응답에는 긍정적인 요소만 언급되었으나 비기독교인의 응답에는 맹목적 추종과 이기주의가 언급됐으며 맹목적 추종, 비이성적 믿음, 비합리적 조직, 기득권, 배타적, 독선 등에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간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차이가 컸다. 기독교인 스스로의 자화상과 비기독교인이 그리는 개신교에 대한 평가는 상당한 간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종교에 대한 긍정 이미지와 부정 이미지의 수치를 종합하면 비기독교인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타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이외의 학생들에게 교회를 다닌 경험을 묻는 질문에 13.7%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기독교를 떠난 이유 2가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신앙생활에 회의가 들어서’(34%), ‘교회 밖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어서’(28%), ‘율법적/강압적이어서’(15.7%), ‘비도덕적 모습 때문에’(15.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남학생은 ‘율법적/강압적이어서’(21.4%)와 ‘교인/목회자에 대한 실망 때문에’(24.4%)가, 여학생은 ‘신앙생활에 회의가 들어서’(36.5%), ‘교회 밖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어서’(32.8%)에 대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외에도 대학생들 중에 19.9%는 보수, 54%는 중립, 26.1%는 진보라고 응답했으며, 대선후보 지지율은 박근혜(21.4%)와 야권통합 문재인(30.1%), 미정(48.5%)으로 나왔고, 안철수가 야권통합 후보일 경우는 박근혜(16.8%)와 야권통합 안철수(44%), 미정(39.2%)로 나왔다.

성 의식과 관련해서는 24.5%가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75.5%가 성관계 경험이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응답에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47.7%),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25.2%), ‘감정의 자연스런 표현이므로 얼마든지 가능함’(14.7%), ‘결혼 전에는 순결을 지켜야 함’(12.4%) 순서로 조사됐다.

남북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가 10.7%, ‘별로 그렇지 않다’가 46.8%, ‘약간 그러하다’가 35.7%, ‘정말 그러하다’가 6.8%로 조사됐다. 57.5%가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느끼고 있지 못한 것을 알 수가 있다.

학생들의 숙식형태는 가족(70.4%), 자취(16%), 기숙사/하숙(10.8%), 친척집(2%), 고시원/독서실(0.8%)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①일상생활과 Life Style 영역 ②전공과 진로 영역 ③정치사회의식과 이성교제 영역 ④북한 문제와 남북통일 영역 ⑤종교영역 ⑥기독교(개신교)인의 신앙생활 영역 등 총 6개 영역 86문항으로 구성됐다. 학복협은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서 “한국의 대학생들이 가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실주의적 및 실용주의적이고 세속화되는 경향을 복이고 있는 반면, 기독교는 교회와 선교단체라는 우물 안에 갇혀 있고 종교적 감정을 고양하며 종교적 의식과 활동에 분주하기만 한 경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가정 종교적 성향, 기독교가 배타적, 독선적이라는 세상의 인식은 비기독교인들이 교회에 나오거나 적응하기 어려우며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형성하기 쉬운 요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학복협은 “교회가 세상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독교적 진리를 지키면서도 세상을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지혜와 삶의 양식의 계발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학복협 총무 장근성 목사는 “한국교회와 청년선교 사역자들의 활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대학생 의식·생활 조사를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을 살펴봄으로써 대학생 선교의 접촉점과 방향을 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ㅣ전정희/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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