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기획특집 연재- 한인교회 교회 건축을 진단한다
① 교회 건축 현장 취재를 시작하며
 
김명동/크리스찬리뷰

최근 한인교회에 교회당 구입이 늘어나면서 교회건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체로 두 가지 이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성도들의 증가로 인한 ‘포화상태’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교회의 기능이 과거와 크게 달라져 기존 건물로는 그 기능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교회가 교육과 지역사회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기존 교회당으로는 이러한 새로운 교회사역과 활동 프로그램들을 수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예배당 외에 교육시설과 지역사회 봉사시설 그리고 문화시설들을 중요한 기능으로 갖춘 새로운 교회당으로 대체되어야 했다.

사실 이민사회에서 기존 교회건물을 구입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어려운 실정, 설령 구입했다 하더라도 호주교회 건물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한인교회들이 사용하기에는 비좁은 형편이다. 따라서 교회를 구입한 후 리모델링과 증축하는 교회도 상당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들은 부지를 구입하여 신축한다던가 공장 건물을 구입하여 리모델링과 증축, 교육관 건축 등 기타 부대시설을 포함한 건축이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게 교회건축.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사역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따라서는 2-3번씩의 건축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교회건축을 진행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재정과 기도, 협력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까다로운 호주 건축법규가 지뢰밭처럼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그간 한인교회들의 교회건축 준비와 집행과정을 보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일으켰고, 지금도 시행착오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본지는 창간 23주년 특집으로 ‘한인교회 교회건축을 진단한다’라는 제목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한인교회 건축을 조명해 보려고 한다. 더 나아가 교회건축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도 제안할 것이다. 우리시대 교회건축에 있어서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한인교회들이 참고한다면 교회건축에서 의미 있는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본지 조사에 의하면 현재 호주 내 자체 교회당을 가진 한인교회는 33 교회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시드니 16교회(구입 및 무상 인수 13, 신축 3), 멜본 5교회(구입 4, 무상 인수 1), 울릉공 1교회(구입), 뉴카슬 1교회(구입), 캔버라 1교회(무상 인수), 브리즈번 3교회(신축 2, 무상 인수 1), 골드코스트 1교회(구입), 케언즈 1교회(무상 인수), 아들레이드 1교회(구입), 퍼스 1교회(구입), 타스마니아 2 교회(구입 1, 무상 인수 1)이다. 교회 부지를 구입하거나 건물을 구입해 신축이나 개축예정인 교회도 2교회가 있고, 1교회는 구입한 후 재매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에서 첫 번째로 신축한 성전
호주한인그리스도교회

시드니 그랜빌(Granville)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호주한인그리스도교회(담임 어윤각 목사)는 본래 호주한인교회라는 명칭으로 1977년 11월 27일에 창립되었다. 이 교회는 시드니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전통있는 교회다. 버우드 호주그리스도 교회당을 빌려 첫 예배를 드린 후 리드콤, 애쉬필드를 거쳐 그랜빌 지역에 있는 판자집 교회당을 구입했다.  

▲호주한인그리스도교회 기공식에서 시삽하는 어윤각 목사  ⓒ어윤각

이후 1987년 11월 29일 이 교회당을 처분하고 호주그리스도교회 교단의 지원을 받아 현재의 자리에 성전 건축을 시작하여 이듬해인 1988년 11월 27일 교회당을 봉헌하기에 이르렀다. 이 교회당이 호주에서 한국인이 건축한 최초의 교회이다.


▲호주에서 첫 번째 한인교회를 건축한 호주한인그리스도교회의 기공식 장면. (1987. 7.19) ⓒ어윤각

입구에 들어서면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이 철로 만든 조형물이다. 삼위일체 형상을 나타낸 듯, 매우 독창적으로 보인다. 이는 교회의 상징물로서 교회 성도가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성도들은 이 조형물을 보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미지를 마음 속에 연상해 볼 수 있다.

교회는 2000스퀘어미터(600여 평)의 대지에 자그마한 단층으로 지어졌다. 요즈음 교회건축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대로 ‘교회 같지 않은 교회’의 모습으로 가벼운 건축 형태로 되어있다. 건물 외장은 벽돌로 마감되어 있었는데 벽 정면에 십자가가 없었다면 교회로 보기엔 어려운 외형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교회는 뾰쪽한 첨탑과 수직으로 된 긴 창, 스테인드글라스의 모습을 가진 교회다. 그러나 교회건축은 시대에 따라 새로운 사역과 비전에 맞는 새로운 교회당 형태로 변해왔다. 그래서 건축은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성경말씀이 떠오른다. 

▲그랜빌 지역에 있는 호주한인그리스도교회 전경 ⓒ크리스찬리뷰

본당 옆에 기존 건물 1동이 나란히 있는데 교육관과 식당으로 사용한다. 로비를 거쳐 본당으로 들어갔다. 본당은 180여 좌석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으로 뒤로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지어졌다. 각 좌석에서 강단과의 거리가 짧아 엄숙한 느낌은 적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강단 뒤로 침례를 위한 침례 탕이 마련이 되었고 옆으로 당회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뒤쪽으로는 자모실이 배치되어 있다. 내부 건물 역시 벽돌로 마감되어 있었고 한 쪽 벽에는 이렇게 동판을 새겨 붙였다.

In memory of Pastor S. B Hibbard(1942-1974)
His vision has been realized'

'히바드 목사님(사역기간 1942-1974)의 소원이 실현되었음을 기념합니다.’

▲교회당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히바드 목사 기념비 ⓒ크리스찬리뷰

화려한 인테리어 연출은 없었지만 구석구석 솔직한 건축적 미감을 통해 전체적으로 단아한 느낌을 갖는 교회로 완성되어 있었다.

교회의 총 건축공사비는 20만 달러 넘게 소요되었고 한다. 어윤각 목사는 “지금으로 따지면 적은 금액이지만 그 당시는 큰 금액이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교회당은 1988년 11월 완공한 때의 그 모습이다. 교회당 뒤로 돌아가면 함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쾌적한 마당을 경험할 수 있다. 그간의 건축 과정과 소감을 들었다. 

▲35년 전(1977. 11.27) 창립된 호주한인그리스도교회는 1987년 교회 건축을 시작, 1988년 11월  봉헌했다. 사진은 창립예배, 기공식, 봉헌예배 창립 30주년 기념예배 등이다.ⓒ크리스찬리뷰

- 예배당 건축을 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호주 교회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 보니까 문제가 많이 일어났어요. 특별히 한국 사람들은 예배를 드리고 난 다음 식사를 하는데 김치 같은 것 먹으면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냄새가 나니까 호주 사람들이 안 좋아하더라고요. 그런 후 교회당을 찾기 시작했지요. 마침 리드콤에 작은 교회당이 있었는데 우리에게 와서 사용하라고 그랬어요. 그렇게 해서 그 교회당을 사용하게 됐는데 그 교회 한 장로가 싫어하대요. 동양 사람을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나가라고 그래요.

그런 후 애쉬필드 침례교회당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또 문제가 일어난 겁니다. 식사문제가 일어나고 화장실도 더럽게 사용한다느니 불평이 많았어요. 화가 많이 났지만 어떡합니까. 그때 이래서는 안 되겠다, 우리 자체교회가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교회당 문제를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죠. 마침 호주그리스도교회 총무 목사가 그랜빌에 작은 교회당이 있는데 5만 5천 달러면 살 수 있다는 얘기를 해줬어요. 판자 교회당이었는데 물불을 가릴 수 있었나요 뭐. 그 교회를 덜컹 샀어요. 그런데 공간이 너무 좁고 비가 많이 오면 하수구가 넘쳐흐르고 도둑도 들어오고요.

그랬는데 마침 이 교회당을 소개받은 거지요. 원래 이곳은 히바드 목사님이 그리스도 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개척한 교회입니다. 자신이 직접 땅을 사서 판자로 작게 예배당을 짓고 소수의 교인들이 예배드려 오다가 히바드 목사님이 세상을 떠났어요. 그런 후 그의 딸이 주축이 되어 협동목사를 초청하여 계속 예배를 드려왔으나 교인이 점점 줄어들면서 폐교 직전에 있을 때 우리 교회가 이곳으로 와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교회건축을 하게 된 거죠.” 

▲어윤각 목사 ⓒ크리스찬리뷰

- 건축공사비는 어떻게 마련하였는지요?

“건축공사비는 처음 견적이 14만 달러였는데 짓다가 보니까 20만 달러가 훌쩍 넘었어요. 사실 땅이 교단 땅입니다. 우리는 건축만 한 거지요. 이전에 있는 교회당을 팔았죠. 그리고 교단에서 좀 빌리고 나머지는 헌금으로 충당했는데 7년 전 빚은 다 갚았습니다. 저는 교인도 얼마 되지 않고 헌금도 적게나와 건축헌금은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땅은 무상으로 받고 해서 건축비가 얼마 안 들은 거지요.”

- 건설회사는 어떻게 선정을 하였습니까?

“호주그리스도교단에서 지원을 해줬습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말입니다. 경험이 많은 유명회사였지요.”

- 교회건축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우리는 감사하게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원래 교회 터였으니까요. 그러나 새롭게 교회를 지으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겁니다. 이웃사람들에게 허락을 받는 문제도 어렵고요. 그리고 호주 건축법이 자꾸 강화가 되잖아요. 저쪽 교회에 있을 땐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어요. 그리고 저는 그린에이커 그리스도교회와 카슬힐 그리스도교회를 주로 본받아 설계를 했는데 지금 와서 아쉽다 하는 부분은 창문틀을 나무로 하는 것이 좋게 보인다고 해서 했는데 알루미늄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비가 오니까 빨리 상하더라고요.”

- 예배당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목사님들이 다 잘 아시겠지만 한국식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됩니다. 카운슬과 상의해서 카운슬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일을 진행시켜야지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절대로 안 돼요.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택가 한 가운데 숨어 있는 듯 위치한 호주 한인그리스도교회. 내실있는 모습으로 호주 한인교회 중 최초로 성전을 건축한 것처럼 이웃을 위한 적극적인 봉사와 헌신을 수행하는 교회로 거듭나게 되길 기도해본다.

 
퀸즈랜드 한인 최초의 어머니교회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브리즈번 쿠라비 지역에 부지를 마련, 2009년 4월에 봉헌한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전경.ⓒ크리스찬리뷰
 
브리즈번 쿠라비(Kuraby) 지역에 우뚝 자리 잡고 있는 브리즈번 한인장로교회(담임목사 김만영)는 1984년 9월 9일 바돈(Bardon) 장로교회에서 창립되었다. 금년에 창립 29주년을 맞는 이 교회가 퀸스랜드 한인 최초의 교회이다.

St. David's Church와 St. Paul Church를 거쳐 Brisbane 시내 Ann Street 호주장로교회에서 부흥 성장했다. 2002년 브리즈번 노회와 호주장로교회총회의 지원을 받아 현재 이 자리에 부지 1만 평을 구입, 2007년 10월에 성전건축을 시작하여 2009년 4월 완공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2301스퀘어미터(696평) 규모로 지어진 교회건축 총 공사비는 $5,176,984이었다.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기공식(2007. 10) ⓒ크리스찬리뷰

하얀색의 교회당은 도심의 소란함을 찾아볼 수 없는 전원교회의 모습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낭만적인 것들을 전부 다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흙, 마당, 풀, 나무가 있고 산과 새소리 그리고 아이들의 재갈거리는 소리도 가득하다.

푸른 잔디, 벤치가 놓인 언덕, 이 모든 요소들 한 켠에 예배당이 놓여있다. 지하 1층에는 교육실과 도서관 그리고 세미나실과 회의실, 2층에 대예배실과 식당 및 친 교실, 3층에는 회의실과 영상실 그리고 한 편에 자모실이 배치되어 있는 구조이다.

실내 로비를 통과하여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예배실로 들어서면 새로운 강단의 모습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장식 없이 단순하면서도 밝게 구성했다. 높은 천정을 비롯해 회중석과 가까우면서도 낮고 넓은 무대 강단, 그리고 음향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열린 방송 코너를 갖고 있다. 교회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가구를 비롯한 소품 하나까지 소홀히 넘긴 구석이 없는 것을 알 수 있고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느낄 수 있다.  
 
▲현대식 최신 시설을 갖춘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입당 및 봉헌예배(2009. 4. 18) ⓒ크리스찬리뷰

모두 절제와 실용성의 개념에 입각해 설계되었다. 주방은 한꺼번에 500명 분을 끓일 수 있는 국솥, 한번에 150명 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밥솥, 모든 설비가 최신식이며 자동이다. 식당 한쪽으로는 식사를 하면서 친교 할 수 있는 야외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런 현대적인 교회를 짓는데 대한 반대가 없었는지 궁금했다. 건축위원장 이현병 장로는 “물론 부지 선정과 재정문제로 교인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성전이 완공되니까 과거의 오해나 원망이나 상처가 순식간에 다 없어졌다”고 감격을 전했다.

“부지 선정이 참 어려웠어요. 교인들이 전체적으로 다 흩어져 살잖아요. 이곳에 부지를 선정했을 때 서쪽에 있는 분들은 1시간 가까이 걸려요. 그래서 부지 선정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브리즈번시 도시계획서에 보니까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와 연계해서 이 지역을 개발한다고 나와 있어요. 연결이 되면 바로 여기가 중간지점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부지 선정을 하기 전에 교인 전체 거주지 분포상황을 조사했는데 70%가 이 주변에 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넓고 싼 곳을 찾다보니까 여기 만한 곳이 없었어요.”

설계사인 이영만 장로는 “교회건축을 여러 번 해봤는데 역시 교회건축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21년 전 건축위원회를 구성했을 때 모금된 건축헌금이 몇 백 달러인 것을 보고 이게 될까 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었던 게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뜨겁게 기도하고 순종했습니다. 교회건축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 가운데 전 교인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감격스러운 것은 이 교회에 필요한 성구들 거의 다 우리 성도들의 헌물입니다. 강대상부터 시작해서 다 자진해서 드린 거지요. 그러기에 교회에 대한 애착심이 더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김만영 목사는 “교회건축이라는 것은 일평생에 한 번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 축복을 받았다”며 “새 성전이 세워졌다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건축과정과 소감을 들었다.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는 입당 축하 행사를 어린이부터 노인이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축했다.ⓒ크리스찬리뷰

“온 성도들은 지금도 성전 건축의 감격이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약 만 평의 넓은 부지 위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던 은총은 모든 성도들과 내 목회의 가장 큰 도전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아름다운 새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찬양이 절로 나오고 감사의 마음이 솟구칩니다. 마치 바벨론 강가에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노래하던 시온의 슬픔이 사라지고 지금은 하나님의 전을 우뚝 세워 그분의 놀라운 능력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 예배당 건축을 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1970년 후반기와 1980년 초기에 취업이민으로 몇 가정이 브리즈번에 정착했고 월남을 거쳐 온 분들과 태권도 사범 몇 분과 유학생 소수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한인들의 이민이 늘어날 것을 확신하고 ‘하나님께 영광, 한인 영혼구원’이라는 목표를 세워 67명으로 호주장로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렸지요.

꾸준히 목양한 결과로 교회가 영적으로 수적으로 부흥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내 호주교회에서는 한계성을 느끼고 보다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우리끼리 신앙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성전건축을 추진하게 된 겁니다.

영적으로 마음껏 예배하고, 정신적으로 안식하고, 육적으로 쉼을 누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꾸미고 싶었습니다. 즉 예배, 교육, 선교, 봉사의 터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자녀들에게 한국문화와 호주문화를 가르치고 이해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 건축공사비는 어떻게 마련하였는지요?

“브리즈번 노회와 퀸즈랜드 총회의 적극적인 융자지원이 이루어졌고 우리가 손에 쥔 자본은 공사대금의 10분의 1도 안되었어요. 그러니까 건축이 이루어 진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요, 우리에게는 기적이었습니다.

사실 부지 구입비와 총 공사비는 $5,176,982이었고 총회 융자가 $1,750,000이었죠. 그런데 우리가 다행히 1992년도에 교회 부지를 사놓은 게 있었어요. 그리고 그 부지를 산 이후에 그 부지가 거주지에서 상업지구로 지목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교회를 못 짓게 된 거죠. 그런데 거주지에서 상업지구로 바뀌면서 땅값이 세 배로 껑충 뛴 겁니다. 기적 같은 그런 일이 일어났고요.

그 후 두 번째로 땅을 샀습니다. 그 땅이 현재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옆에 있는 땅인데 그 땅을 팔 때도 거의 10배나 올랐어요. 25만 달러를 주고 산 땅인데 220만 달러를 받았으니까요. 이렇게 재정적으로 우리가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땅이 만 평이 되는데요, 38만 5천 달러를 주고 산겁니다. 현재 땅 값만 해도 400만 달러가 넘어요. 앞으로 잘 개발을 해야 되는데 우리가 지금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건설회사는 어떻게 선정을 했습니까?

“우리가 선정해서 결정을 한 것이 아니고 교회 교단 차원에서 추천해준 건설회사로 결과적으로 입찰로 선정을 했어요. 설계회사도 그렇고요. 모두 교회를 많이 지은 경험 있는 회사들입니다.”

-건축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카운슬 관계가 참 힘들었습니다. 사실은 이 땅이 자연보호 지역이었습니다. 철두철미한 호주 건축법 앞에 과연 우리가 이 땅을 사가지고 교회를 지을 수 있을 것인가, 굉장히 고민을 하며 기도를 했는데 이것 역시 시의원과 변호사 그리고 여러 관계자들과 잘 교섭을 해서 풀렸습니다. 앞으로 저 숲속의 땅도 풀릴 겁니다. 그러면 우선 주차장을 확장하고 교육관과 우리가 꿈꾸고 있는 선교관과 복지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복지관은 시니어를 위하여 10동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데 한국 온돌식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민 1세대가 나이가 들어가는데 이 분들이 호주 양로원에 들어갈 경우 불편한 점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것은 하나의 비전이요 꿈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모든 성도가 하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성도가 성전건축이라는 비전 앞에 하나가 될 때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있어도 능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회당 건축은 교회가 실천해야하는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교회의 온 힘을 한데 모아 이루는 큰 역사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 가운데 전 교인이 하나가 돼야 마땅합니다.” 
 
▲전원교회를 연상케 하는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크리스찬리뷰 

- 완공 후 더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까?

“특별히 우리가 음향시설에 10만 달러를 들일 만큼 많은 신경을 썼는데 지금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교회건물을 잘 지어도 음향시설이 잘 되지 않으면 예배드리는데 문제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음향시설이 개선되고 보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첫 공사 때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면 이런 추가 공사비가 지출이 될 수밖에 없어요.”

- 예배당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으로 이민교회의 현실을 고려할 때 2~3백 명 정도의 가족적인 예배당을 지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 정서가 좀 들어있는 우리 한국의 문화가 포함돼 있는 그런 교회당 건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정한 분위기, 아늑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64년 호주장로교 연방세계선교부 초청으로 호주에 온 김만영 목사는 멜본에서의 사역을 시작으로 1966년 퀸즈랜드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그는 1968년 한국으로 돌아가 부산신학교에서 전임강사로 있던 중 1969년 호주장로교 초청을 받고 다시 호주로 왔다. 바돈장로교회에서 호주인 목회를 시작한 그는 23년 동안 호주교회와 함께 했다. 호주장로교 브리즈번 노회장과 호주장로교회 퀸즈랜드주 총회장을 역임한 김 목사는 한인사회가 형성되는데 주춧돌이 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나는 이민목회를 하면서 ‘주님,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축복해 주십시오.’라는 기도 대신에 ‘주님이 축복하는 일을 제가 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해 왔다”며 “그래서 내 목회의 도구는 말씀과 기도이며, 목회의 능력은 성령의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김만영 목사 ⓒ크리스찬리뷰

교회 건물은 매우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내부의 공간들은 밝고 따뜻했다. 이제 남은 일은 내용을 채우는 일이다. 예배, 교육, 선교, 그리고 봉사의 사역을 목회철학으로 생각하고 있는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제자훈련으로 변화된 평신도 사역자들이 하나가 되어 지역사회와 선교지역을 뜨거운 가슴으로 품는 놀라운 일들이 새 성전 안에 가득차길 기도한다.


남태평양 선교 전초기지
브리즈번순복음교회

브리즈번 로간(Logan)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브리즈번순복음교회는 1989년 12월 10일 창립되어 금년에 24주년을 맞는 현재 출석 성도 800명 정도의 전통있는 중견교회다. 공항과 시티, 골드코스트를 오가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태평양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담임 홍요셉 목사는 1993년 7월 이곳에 부임했다. 지금은 브리즈번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지만 홍 목사가 부임할 당시에는 아이까지 포함해 25명이 전부였다. 
 
▲23년 전 창립예배를 드린 브리즈번순복음교회(1989. 12.10)

교회는 2000년 현재의 자리에 부지 3천여 평을 구입, 2003년 11월 1일 첫 번째 성전건축을 시작하여 2004년 7월 10일에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루살렘성전과 4개의 세미나실을 확보한 2층 건물을 헌당하였다. 7년이 지난 2011년 11월 1일에는 본당인 시온성전과 교육관인 베들레헴 성전을 착공하여 2012년 11월 24일 헌당하기에 이르렀다. 1차 공사 120만 달러, 2차 공사 450만 달러, 총 공사비는 57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 잡은 브리즈번순복음교회. 3천여 평의 대지 위에 3동의 건물과 1백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크리스찬리뷰

교회는 넓은 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외관에서도 드러나듯이 3동의 건물로 지어졌다. 본당인 시온 성전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나란히 베들레헴성전과 예루살렘성전 건물을 배치했는데 마치 쌍둥이 건물같다. 이 세 동의 건물들은 시온성전을 중앙으로 ㄷ자 형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쾌적한 앞마당은 집회 전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친교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그래서일까. 마당 한 쪽에 알루미늄 의자가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베들레헴 성전 1층에는 부엌과 교실 3개, 2층에 교실 2개가 있다. 예루살렘 성전 1층에는 소 예배실과 교역자실, 2층에 자모실과 세미나실이 있다. 시온 성전 지하에는 차량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이 있는데 특별한 행사를 기획하면 멋진 전천후 야외 행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꾸몄다. 지하 주차장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는 노인성도와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마련하였다.
 
▲브리즈번순복음교회 야경 ⓒ크리스찬리뷰

호주에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였다. 휠체어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건축적 배려, 장애인 시설은 완벽하게 법으로 정해져 있다. 교회가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을 강요하기 전에 앉은뱅이가 들어올 수 있는 시설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순서라 여겨진다.

1층에는 800석 규모의 대 성전과 화장실, 2층에 방송실과 목양실, 세미나실과 부속실이 배치되어 있다. 2층 밖 양쪽 옥상에 자리 잡고 있는 넓은 공간은 새 가족을 위한 친교의 장소다. 사방으로 전경이 트여 있다. 차를 마시며 친밀하고 여유 있는 대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꾸민다고 한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시온성전 전경(2012. 11. 24 봉헌) ⓒ크리스찬리뷰

본당은 단순하면서도 밝게 꾸몄다. 낮고 넓은 무대, 강단 정면 양쪽으로 두 개의 십자가가 걸려있다. 십자가에 조명이 들어오면 예배당 전체가 십자가의 띠로 둘러쳐질 것만 같다. 특히 라이트와 오디오 음향시스템이 눈에 뛴다. 2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바닥에 난청자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냉 온방은 선풍기 대신 에어컨시설을 감행했다.

전문가들과 여러 번 상의해서 얻어낸 결과였다. 음향 시스템과 예배당 좌석 그리고 주방용품 등은 한국에서 수입했다. 500인용 국솥과 150인용 밥솥 등은 이곳에서는 팔지 않기 때문이다. 주방은 바닥에 하수구 설치를 해 마음껏 물청소를 할 수 있도록 했고 특별히 가게에나 있을 법한 초대형 냉동실을 설치하는 등 목회자의 배려와 섬세함이 느껴진다. 

▲지난 11월 봉헌한 시온성전과 베들레헴성전 시설들.ⓒ크리스찬리뷰

브리즈번순복음교회 건축에 임한 교인들은 큰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예배당을 건설하였다고 말한다. 여선교회 회장 류경희 권사는 “온 성도들이 한 마음이 되어 공사 시작 전부터 봉헌 예배날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며 “매일 매일이 축제였다”고 감격해 했다. 홍부곤 안수집사는 “내가 호주에 온 후 먹고 살기 위해 했던 일들이나 경험들이 이 건축에 그렇게 쓰임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솔로몬군도 선교에도 참여하여 성전건축을 세 번이나 했다. 하나님께 쓰임 받아 행복하다”고 하나님을 찬양했다.
 
▲류경희 권사, 홍부곤 안수집사 부부 ⓒ크리스찬리뷰
교회 지하 주차장 한 켠에는 가로 6m 세로 3m의 깡통창고가 있다. 교회 부지를 사고 난 뒤부터 교회 건축이 끝날 때 까지 중보 기도팀이 새벽마다 엄격하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늘 보좌를 흔들어 댄 곳이다. 우리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정종길 목사(사모)는 “이 창고가 저희들에게 비전을 갖게 하고 그 비전을 갖고 기도하게 한 그 기도의 산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이 창고를 ‘영적 발전소’라고 부른다. 정 목사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이 제단에 드나드는 영혼들마다 하나님을 만나게 해 주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요셉 목사와의 일문일답 
 
▲홍요셉 목사 ⓒ크리스찬리뷰

-새 예배당을 헌당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주님이 주신 비전대로 다 이루어져 남태평양 선교 전초기지로서의 사명을 다할수 있도록 축복의 기회를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 기쁘고 황홀합니다.”
 
▲새성전 헌당 감사예배 전경(시온성전) ⓒ크리스찬리뷰

- 예배당 건축을 하게 된 배경은?

“그 동안 저희 교회는 다른 이민교회와 마찬가지로 성전을 빌려 쓰는데 너무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호주교회를 빌려 사용하다보니 어려움과 불편함도 있었지만, 특히 찬양과 경배나 새벽기도회조차 제대로 드릴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2000년 산상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이 환상과 음성으로 교회 건축을 시작하라는 감동을 주셔서 성령의 감동으로 교회 부지를 구입하였고 1차 성전건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교회는 날로 부흥하게 되어 주일학교는 콩나물시루 같았고 대성전도 큰 편(400석)인데도 예배와 교육 및 영성훈련 용도로서는 너무 좁았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교육관 증축과 2차 새 성전을 착공하여 봉헌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성전건축 부지를 마련하고  현재의 교회당을 건축하기까지의 과정들.ⓒ브리즈번순복음교회

-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입니까?

  “저희교회는 찬양을 많이 하게 되고 역동적인 예배스타일이기 때문에 강대상 쪽으로 스테이지를 넓게 했습니다. 문화행사도 감안했기 때문이죠. 스테이지 라이트도 그런 방향으로 했고요. 라이트는 LED라이트로 빛이 온유하게 되면서 열이 적게 나오거든요. 가격이 비싼 면에 전력이 적게 들어요. 일반 라이트는 열이 굉장히 발생하거든요. 오는 1월 26일 호주의 날에 국제 콩쿨대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우리 한국 사람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외국인에게도 오픈해서 하는데 연주곡은 반드시 찬양곡과 성가곡만 하도록 했어요. 그래서 이런 문화행사가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경험한 축복된 일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건축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중에도 원주민선교와 의료선교가 계속됐습니다. 그 결과 4개 솔로문군도 원주민교회를 건축해 봉헌하게 되었죠. 의료선교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된 것도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건축 중에 자원해서 성도들이 건축헌금을 하게 되고 성도들에게 크고 놀라운 축복의 간증들이 쏟아졌습니다.” 
 
▲지하 주차장 한 켠에 있는 깡통창고는 2000년 교회 부지를 사고 난 이후부터 최근 교회 건축이 끝날 때까지 중보기도팀이 매일 새벽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한 곳이다.ⓒ크리스찬리뷰 
 
 
-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교회 건축이 처음부터 강력한 성령기도로 성령님의 인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진행되었기에 죠지 뮬러 목사님의 5만 번 기도응답의 역사가 우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건축헌금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헌금을 강요한다거나 작정헌금은 없었어요. 자발적으로 동참해서 1차 공사 때 빌린 은행돈을 다 갚아버렸습니다. 2차 공사 때는 성도들이 60% 가까이 헌금을 했고요. 나머지는 은행에서 4.5%로 빌렸어요. 지금 좀 남아있는데 공사비를 다 지불하고 난 뒤 갚아야죠.”

- 건축비가 처음 예산보다 많이 추가가 됐는데요.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완해야 할 것들이 자꾸 나타나더라고요. 그러니까 공사계약서(법정 기본 공사계약서+ DA 및 BA 승인+Site Plan+ 기획설계+ 구조설계+ Civil Engineering 설계+ 전기설계+ 에어컨설계+ Hydraulic 설계 등)를 서로 양측이 사인하기 전에 필요사항에 대한 세세한 설계 점검과 공사 지시사항 점검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추가 계약에 들어가면 어떤 불리한 것이 있느냐 하면 일반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싸다는 겁니다. 처음 계약할 때는 어떻게 해서든 공사를 따내기 위하여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들어오는데 계약을 하고 난 뒤 추가계약이 발생하면 그 계약이 건축회사가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안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공사하다 보면 빠진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이 나타나면 손실을 많이 입게 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 부엌에 미장하는 일이 빠졌는데 교인들 중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에게 맡기면 2천 백 달러 나오는데 건설회사에 맡기면 1만 8천 달러를 요구합니다. 물론 그 부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요. 1차 공사 때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2차 공사 때 상당히 세심하게 점검을 했는데도 많은 계약이 추가로 발생하여 매우 비싼 비용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 카운슬 하고는 문제가 없었습니까?

“저희는 크게 문제가 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호주에서 부지를 구입하면서 제일 조심해야 될 것이 지목입니다. 지목이 종교부지다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거든요. 무슨 말이냐 하면 보통 사람들은 이 부지가 종교부지라고 말하는데 지목이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이런 건물을 짓겠다고 신청을 하여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승인이 날지 안 날지는 미정입니다. 어느 지역이든지요. 다만 사전에 이 지역에서 그것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그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교회 앞에 있는 땅이 6에이커 정도되는 땅이거든요. 그런데 호주의 한 교회에서 교회를 지으려고 하다가 나중에 허가가 안 나왔어요. 지목상으로는 교회로 신청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결국 교회를 못 짓고 비어있습니다.”

- 이 지역에 종교 시설들이 많이 있지 않나요?

“종교시설이 많이 있지만 신청을 해서 지목을 확실히 종교부지로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경우에도 이 땅을 샀을 때 도시개발 지역으로 되어 있었는데 교회로 신청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어요. 그때 부동산이 부진한 상태였었으니까 조건부로써 땅 주인과 계약을 했어요. 3개월 뒤에 교회 지목으로 승인이 나면 우리가 하고 그렇지 않으면 1차적으로 더 연기해서 6개월 후에 승인이 나면 그때 정식 계약을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요, 하다보면 DA승인(개발지목변경 승인)이 1년 만에도 잘 안 나와요. 최소 1년 반, 2년 정도 걸린다고요. 그러면 땅 주인이 안 기다리거든요. 그리고 지목 승인을 받을 때 이웃의 동의를 다 받아야 됩니다.

그러니까 땅 구입할 때 주의할 것은 확실히 이 땅이 교회부지로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 주변의 상황 등을 다 고려해서 해야지 쉽게 생각하고 되겠지 하고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경우에는 땅을 샀을 때 출입 허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카운슬 담당이 아니고 도로공사 담당인데 계속 여러 가지 조건을 달더라고요. 그래서 출입구 문제를 해결하는데 거의 1년 반 가까이 걸렸어요.

- 우리 땅인데 우리 마음대로 안 된다고요?

“진입로가 나와 있는데도 있고 안 되어 있는데도 있거든요. 지금 옆에 있는 땅은 그게 안 돼 있어요. 그러니까 잘 살펴봐야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건축위원회는 어떻게 구성을 했습니까?

“우리 교회에서는 장로님들과 안수집사님들 전원을 건축위원으로 했습니다. 1차 공사 때는 전문분야에 계신 분들이 한두 분이 계셔서 진행을 했고요. 이번에는 각 분야에 계신 분들이 우리 교회에 다 계셨어요. 그런데 건축위원장을 일반 평신도가 맡아서 할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아 제가 건축위원장을 맡아 총괄적으로 지휘를 하게 됐고요. 상의할 건이 일어나면 이메일을 통해 신속하게 건축위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을 했기 때문에 순발력이 있었죠.

건설회사 선정은 입찰로 했고요. 그런데 건설회사에서 할 부분이 있고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비품이라든지 주방용품, 교회 의자, 오디오, 음향시스템 이런 것들은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인데 사전에 다 이런 것들에 대한 공부를 하고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다른 교회에서 시공을 했던 회사나 그런 분들을 통해서 의견을 들었어요. 참고가 되고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교회 몇 곳을 샘플로 보기도 하고요.

2007년도 온누리교회 사역축제에 참석했어요. 그때 온누리교회를 유심히 봤는데 하용조 목사님이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교회 시설을 하는데 외국에 있는 교회를 가보고 좋은 것들을 본 떠 가지고 시설을 했다. 의자 하나도 긴 의자를 해놓으면 교회에서 행사할 때 비효율적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뒤부터 신축한 교회에 가면 시설해 놓은 것을 카메라로 찍었어요. 이렇게 사전답사를 계속했습니다.

그런 후 구입을 했는데 일례로 오디오 시스템만 해도 일단 견적을 다 받았어요. 그런데 마침 소비코 회장님이 코스타로 이곳에 와 계셨어요. 그때 회장님에게도 견적을 받았는데 상당히 가격을 잘해 주셨어요. 몇 만 달러 차이가 났거든요. 소비코에서 음향기기를 구입하게 됐는데 시설해 보니 굉장히 좋더라고요.

라이트는 전기관계 때문에 호주 것으로 했습니다. 염두에 둘 것은 한국 물품을 구입할 경우 호주 가스협회에서 허가서를 받아 사용해야 돼요. 그리고 국솥이나 밥솥 경우에는 호주에서는 만들지를 않으니까 한국에서 구입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구입해서 들여올 경우 여기 부품으로 갈아야 합니다. 그냥 연결해도 되지만 호주 법규상에 위반이 됩니다. 그 비용이 꽤 들었어요.

가스레인지도 그렇습니다. 호주 가스협회 규정에 의하여 허가증을 받도록 되어 있어요. 어느 교회는 불시 검사 나와 가지고 사용정지를 당한 교회도 있어요.

- 앞으로 교회의 비전은?

“사실 우리교회는 건축을 하면서 목적이 분명하게 서 있었죠. 첫째는 평신도 선교사 5천 명 파송입니다. 어떻게 5천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느냐고 그래요. 전문선교사가 아니고 어른들이나 유학생들이 오면 철저하게 복음으로 무장시켜서 다시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하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동안 열매들을 많이 맺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교회가 완공되고 난 후에 쉐마학교를 운영합니다. 일반적인 쉐마교육이 아니라 성경적 쉐마학교로 정부에 등록을 했습니다. 올 1월부터 시작되는데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7학년까지 학교 방과 후 3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철저하게 성경말씀 암송시키고 영어도 성경을 바탕으로 하고 별도로 수학을 가르칩니다. 모두 아이들을 평신도 선교사로 길러낼 겁니다.

두 번째는 알파쿠르시스 신학대학 분교를 운영합니다. 몇 년 전부터 승인이 났는데 건물이 완공된 뒤 시행해야겠다고 미뤄왔습니다. 이 신학대학교도 올 1월부터 개교합니다.”

- 예배당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 가지 사역 방향에 맞게 건축하게 되는데 시드니 경우에도 부지가 문제가 될 것 같아요. 교회를 개축할 때도 이게 될 수 있는가. 사전에 철저히 점검을 해야 될 것 같아요.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사실 교회가 불법적으로 할 때는 덕도 안 되고요.”

건설회사 현장소장인 케빈 씨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한국 사람들을 이해하고 알게 된 것이 매우 기쁘고 또 몇 번 예배에 참석하게 된 것이 예수님 영접기도까지 하게 됐다”며 “교회 건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전에 미리 준비하고 점검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건설회사 현장소장 케빈(왼쪽) 씨와 마무리 공사를 협의하는 홍요셉 목사.ⓒ크리스찬리뷰

브리즈번 순복음교회의 건축과정은 여러 가지 교훈을 우리 교계에 남기고 있다. 교회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최선을 다해 치밀하게 내부 공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설계자를 선택했으며, 시공자를 선택해 나가는 과정 또한 매우 합리적이었다. 무엇보다 건축재정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어서 건축이 마감될 때까지 재정적인 문제로 부각된 적이 없었다.

교회를 신축하여 무리 없이 봉헌할 수 있었다는 것은 건축 사업에 있어 언제나 따르는 다양한 돌발 상황 속에서도 그 재정의 운용과 시간 사용에 치밀한 기획력이 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 팀과 함께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교회의 소수 전문가들이 이메일로 의견을 서로 주고받으며 심도 있고 빠르게 진행하였다.

어찌 보면 훈련에서 흘린 땀 한 방울이 전투에서 피 한 방울을 흘리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격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잘 기획된 건축 사업은 건설현장에서의 엄청난 재정적 절감효과가 되며, 동시에 만족스럽고 아름다운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요령인 것이다.

이제 브리즈번순복음교회가 꿈꿔온 일들을 더 크게 벌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그 공간의 질과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질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이다. 이제껏 교회가 그래 왔듯이 성령의 일꾼들을 길러내며 남태평양 선교 전초기지로의 사명과 비전을 이뤄 나가길 기도한다. <계속>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사진/최기동|크리스찬리뷰 퀸스랜드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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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2/26 [09:4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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