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랑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10/30 [12:22]

▲     © 권순형


 

꽃의 슬픈 미소

꽃망울이 터지는 아픔은

우는 새 소리로 안다

새들 우는 소리로 안다

 

겨우내 침묵한 이유

작은 산수유 망울에 매달린

나지막한 소리

겨울에는 사랑을 하지 말라

작은 햇빛에 부서지는

마른 해골이 되어

그런 사랑을 하지 말라

숨겨야 하는 호소

 

모든 순수함은

겨울, 그리고 밤에만 오는 것인가

아지랑이로

승천하는 뜨거웠던 숨결이 말한다

 

지난 겨울에 숨겨둔 색색

진달래, 개나리, 벚꽃.....

낡아지는 마음 쉽게 지려

이파리 없는 나체 몸부림으로

말한다

 

글/정채영, 사진/권순형 


정채영
<조선문학> 신인상, <현대시>
‘현대시가 다시 찾은 시인‘으로 선정,
시집 ‘벽과 꽃’ 외 다수

 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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