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멕켄지 선교사 장례예배 설교
즐거운 소풍 (로마서 8:35, 37-39)
 
크리스찬리뷰

▲ 멜본지역 한인 목회자들이 헬렌 맥켄지 선교사의 운구를 맡았다     © 크리스챤리뷰


 

 

 

 

 

 

 

 

 

 

 

우리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입니다. 자식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헬렌 멕켄지의 어머니 메리가 노년에 어머니 날에 쓴 글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후, 내내 나의 마음은 감사와 기쁨으로 넘쳐 흐르고 있다. 왜냐하면 내게 선물로 주신 한 다발의 아름다운 딸들 때문이다. 또한 아들이 짧게나마 우리와 함께 머물렀던 것이 나에게 너무나도 환히 빛나는 행복을 주었다. 그의 이른 죽음이 나에게는 큰 축복이 되었다. 죽음도 하나님이 맺어주신 어머니와 자식의 끈을 끊을 만큼 강하지 않다. 우리 아들 짐이 세상을 떠난 이래로 그가 나에게 주고 있는 의미는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 아신다.”

메리는 ‘죽음도 하나님이 맺어주신 어머니와 자식의 끈을 끊을 만큼 강하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자식을 향한 변하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또 하나의 끊어질 수 없는 사랑은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람은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어려워지거나, 창피한 일을 당하면, 그 사람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녀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우리를 계속 사랑하십니다. 죽음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롬 8:38).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산 사람이 헬렌 멕켄지 선교사입니다.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정말로 하나님이 나를 붙들어 주고 함께 하시는가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어려움에서 뒤로 물러서는 사람을 싫어하십니다(히10:39). 헬렌은 많은 어려움을 만났으나, 늘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은 심은대로 거둔다는 단순한 진리입니다(갈 6:7). 성경은 이것을 계속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성령을 심는 사람은 영생의 열매를 거두고,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썩어질 것을 거둡니다. 

헬렌은 어려움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바라며, 사랑과 복음을 심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늘 직원들을 격려하며 사랑으로 환자들을 돌볼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멕켄지 목사님이 나병환자들을 돌볼 때, 그들의 병뿐만 아니라, 그들의 심령이 치료되기를 바랬던 것처럼, 헬렌은 입원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보아, 그들의 육체가 치료되는 것뿐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그들의 심령이, 그들의 삶 전체가 치료되기를 바라며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는 사랑을 심고 복음을 심었습니다. 그가 거둔 것은 물질의 부가 아닙니다. 그는 물질적으로 넉넉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조그만 집에서 살았고, 소박한 너싱 홈에서 마지막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삶을 모자람이 없이 채워 주셨습니다.

그는 사랑이 풍성했고, 인내가 풍성했고, 삶에는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또한 자비와 양선이 충만했습니다. 모든 것이 충만한 삶, 그래서 그는 세상을 참으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노년을 위로하고 싶어 저는 자주 그를 찾아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약 2~3달 전, 제가 물었습니다. “선교사님, 바라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겠습니다.” 그는 고맙다며 웃기만 했습니다. 다음 번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물었습니다. “선교사님, 바라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가만히 있더니, 제 손을 꼭 붙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일신병원을 꼭 한 번 다시 가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이 너무 보고 싶어요.” 그의 집을 나와서 저도 울었습니다. 그가 안타까워 하기에 저도 안타까웠고, 그의 마음이 늘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산 한국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저도 울었습니다.

헬렌은 예수의 마음을 갖고 약한 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삶이 힘들어도 늘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그의 삶을 보면, 무엇이 참된 승리의 삶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말년에 하나님의 집, 천국을 빨리 가기를 소망했습니다. 영원한 자기의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물으셨을 것입니다. 

“잘했다. 헬렌, 그래 세상에 잘 갔다 왔느냐?”

그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네, 참으로 즐거운 소풍이었습니다.”☺

▲ 헬렌 맥켄지 선교사의 유가족인 동생 루시와 실라 여사(오른쪽부터)     © 크리스찬리뷰

 

 

 

 

 

 

 

 

 

 

 

 


 
글/양성대 (딥딘연합교회 담임목사)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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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30 [15:2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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