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교회 건축을 진단한다-교회 비전과 목회에 맞는 건축

김명동/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2/27 [15:37]
교회 건축의 조명은 한인교회가 건축의 방향을 세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회 건축이 의미하는 바를 신앙적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게도 해준다. 그런데 취재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은 교회건축이 목회의 비전을 재확인하고 재정립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비전에 따라 예배 공간들의 형태 및 규모가 결정되며, 예배 공간들의 필요 우선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건축 설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교회가 일단 지어지고 나면 목회는 지어진 공간에 의해 제약되기 때문에 설계 요구 조건 작성에 바탕이 되는 목회자의 비전 수립은 매우 중요하다. 준비 과정에서 비전이 정리되지 않아 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많은 설계 변경을 야기하게 되고, 공사비 증가뿐 아니라 목회에 합당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공사 중 일어난 문제들의 대부분은 원칙을 무시한 결과였다.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친 것들로 인해 전체를 망치는 사례가 허다했다.
 

로즈빌 사무실 건물 임차 후 리노베이션
시드니새생명교회

채스우드(Chatswood) 커뮤니티 홀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드니새생명교회는 현재 담임목사인 강승찬 목사와 세 가정이 2007년 5월 27일 개척한 ‘가정교회’다.

시드니새순장로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겼던 강 목사는 North Ryde에 있는 학교 강당을 빌려 교회를 개척했다. 그 후 교회는 채스우드에 있는 St. Pius X College 강당으로 이전하였고 2010년 8월 15일 로즈빌(Roseville)에 위치한 현 사무실 건물을 임차했다.
 
▲2007년 5월 창립된 시드니새생명교회는 학교 강당과 예배당, 사무실(로즈빌 성전)을 거쳐 현재는 커뮤니티 센타에서 주일예배를 드린다.ⓒ크리스찬리뷰   

교회는 빌딩 2층에 있는 2개의 방으로 250스퀘어미터(76평)와 138스퀘어미터(42평) 규모다. 예배실과 영아부실 그리고 친교실과 사무실이 있는 구조로 내부공사를 위해 1만 달러가 들었다. 테이블과 의자 200개 등은 한국에서 수입했고 컨테이너 운송비를 포함하여 2만 달러 정도를 지출해 총 3만 불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임대비용은 주 2천 500달러이다. 그런데 교회는 안타깝게도 현재 이 건물에서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로즈빌에 사무실을 임차하여 성전을 마련한 시드니새생명교회는 인근 주민들의 컴플레인으로 인해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으나 그외의 시간은 24시간 활용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강승찬 목사와 일문일답
 
▲강승찬 목사 ⓒ 크리스찬리뷰

- 로즈빌 성전을 임차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시지요.

“첫째는 성도들의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민교회 상황은 교회나 학교를 빌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예배를 위하여 음향장비나 의자를 설치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이민자의 삶은 바쁘고 불안정하잖아요. 그래서 교회가 이민자들의 삶을 이해해 바쁜 일상에서 교회까지 와서 에너지를 방출하기보다는 재충전하여 마음껏 주님께 쓰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리더십 중에는 건축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는 건축보다는 영혼 구원하는 성도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 임차를 택했습니다.
 
▲ 로즈빌 성전내에 사무실 공간을 마련한 강승찬 목사는 이곳으로 출퇴근하며 말씀연구와 기도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둘째는 예배장소 이전 때문입니다.  North Ryde에 있는 학교 강당을 빌려 사용하고 있었는데 2년 쯤 되었을 때 학교에서 강당을 리노베이션 한다고 한 달간 노티스를 주었습니다. 불가피하게 예배장소를 알아봐야 했는데 리더십들이 한 백 군데는 알아본 것 같아요.

기한이 일 주일로 다가오자 그 다음 월요일을 ‘예배장소 찾기 위한 전교인 금식일’로 선포하고 기도했습니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 다음날인 화요일, 채스우드에 있는 St. Pius X College 강당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St. Pius X College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강승찬 목사  ⓒ 강승찬

임차료는 저희 사정을 이해해 한 주에 $50이었습니다. 영혼 구원하는 일이 주님이 기뻐하는 일이라는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죠. 그래서 채스우드로 이전하게 되었고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장소에서 예배드리게 됐습니다.

그런 후 일 년쯤 지나서 노스라이드(North Ryde) 사무실 임대가 끝나갈 즈음 리더십들은 채스우드 성전 가까운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를 하다보니까 공부하는 장소가 필요한 겁니다. 집에서는 친교밖에 안되잖아요. 말씀을 배울 때는 좀 규모가 있는 장소가 있어야 되겠다, 그리고 당시 예배드리는 공간도 작았고요. 그래서 이왕이면 예배와 사무실 그리고 친교와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넓은 장소를 얻자는 결론에 이르게 된 거죠.
 
▲시드니에 1천개 이상의  가정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품고 있는 시드니새생명교회는 지난 2010년 6월 노스라이드 스템포드 호텔에서 최영기 목사를 강사로 호주지역 목회자 가정교회 일일 세미나를 주최했다. ⓒ 크리스찬리뷰 

셋째는 목회자인 저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대부분 목회자들이 큰 꿈과 비전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하지만 3년이 못가서 탈진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출퇴근 개념이 사라지고 중요한 일보다 바쁜 일상에 쫓기게 되는 것을 많아 봐왔습니다.

그래서 출퇴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되겠다. 그러니까 마음껏 기도할 수 있고 말씀을 연구할 수 있고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편리함과 쉽게 타협하게 되고 게으름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사무실을 포함한 기도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겁니다.”

- 성전을 리노베이션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입니까?

“가정교회로서 VIP(비신자)들이 교회에 왔을 때 편안하게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현대식으로 꾸몄습니다.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말입니다.”

- 임차 후 리노베이션까지 마쳤는데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리노베이션 후에 8개월 정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간증집회 때인데 타 교회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갑자기 많은 자가용과 교회 봉고차들이 길가와 집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찬양소리가 주택가로 흘러가면서 지역 주민들이 카운슬에 편지로 컴플레인을 했습니다. 사실 그 당시 DA 신청을 하고 허가를 기다리는 도중에 이런 일이 터져 난처했습니다.”

- 그러니까 입주승인을 받기 전 먼저 예배를 드린 거네요.

“그렇지요. 하지만 우리 측 변호사가 카운슬에 문의를 했는데 DA가 곧 나오니까 괜찮을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노스 라이드 사무실 계약이 끝나 이사를 해야 되는 시점이었고요. 장로님들과 리더십들의 생각도 수요예배도 드려야 하니까 미리 사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거죠.”

- 그동안 취재를 해보니까 원칙대로 하면 문제가 없는데 원칙에서 벗어나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주민들의 컴플레인 내용이 뭐였습니까?

“카운슬 직원이 휴가를 다녀오니까 편지가 11통이나 와 있더래요. 이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이 많았어요. 주차와 소음문제 등 그리고 내부공사도 다시 확인하라는 거였어요. 그렇게 해서 소방시설도 문제가 됐지요. 사무실 안에 입주해 있는 사람들도 불평했어요. 너무 시끄럽다고요. 그들이 생각하는 교회는 조용하게 예배드리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카운슬 직원은 우리가 예배실로 사용하려면 요구사항들을 보완해서 전문가들을 통해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하라는 것을 다하면 2만 달러가 넘어요. 그래서 처음에 한 분을 소개받아서 저렴한 가격으로 하여 리포트를 제출했는데 다시 해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임차인데 성도들의 헌금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어 더 이상 리포트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카운슬에서 두 번 미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카운슬 매니저가 10년 전 한인교회 이야기를 먼저 꺼내더라고요. 그때 한인교회에 대한 좋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법적으로 대응하여 주일예배를 드리는 쪽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나중에 개척하는 목회자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전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일예배만큼은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했죠. 그러니까 이 건물에서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그리고 사무실은 사용하고 주일예배만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인데 오히려 이것이 기회가 됐어요. 더 좋은 예배장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주일예배를 드릴 장소가 없어지자 앞이 캄캄하대요. 금식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이전에 사용했던 St. Pius X College로 문의를 했는데 강당은 이미 나갔고 학교 측에서 저희의 사정을 이해해 주어서 옛 CCC 채플을 무료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는 학교 교실을 사용하게 되었고요.

저희는 장소사용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장학금을 전달하였고 그로 인해 학교 교장 및 담당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장학금은 일 년에 2천 달러인데 무료로 사용하고 있으니까 사용료를 낸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 후 성도가 늘어 점심식사와 어린이부 영아부의 예배장소가 필요하게 되어 주변을 중심으로 장소를 찾았는데 지금의 도허티 커뮤니티 센터(Victor St.)를 찾게 되었습니다."

- 건물을 사서 들어갔으면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세 곳의 장소를 사용하고 있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로즈빌 성전은 24시간 성도들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성전 열쇄를 복사해 줘서 매일 개인 새벽기도회와 퇴근 후에도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고 있고요. 공식적인 모임으로는 토요 연합새벽 기도회와 주중 성경공부, 초원모임(주일),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 가정교회 연합 사역모임 그리고 목자 목녀 수련회 등 각종 모임을 통해 로즈빌 성전 기능을 살리고 있습니다.”

- 현재 로즈빌 성전의 임차 조건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3년 임차조건으로 계약했고요. 저희가 원할 경우 다시 3년 기간으로 재계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사무실 임차할 때 대부분 1-3개월 정도 렌트 프리를 받을 수 있잖아요. 저는 기도하면서 가능한 렌트 프리를 많이 받도록 시도했습니다. 저희 장로님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셔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동산 관계자들과 변호사를 통해 계약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그 이유를 제시하고 렌트 프리를 신청해야 합니다. 저희는 첫해에 5개월 렌트 프리, 둘째 해에 2개월 렌트 프리. 세 번째 해에는 한 달 렌트 프리를 받는 조건으로 임차했습니다.

또한 새 건물이었기 때문에 카펫이 깔리지 않은 상태에서 임차하였는데 주인은 카펫을 깔아주면 나갈 때 원상복귀 해놓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카펫을 깔기로 하고 대신 한 달 더 랜트 프리를 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주인이 허락해 줬습니다.”

- 교회비전을 말씀해 주시지요.

“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공동체를 세워나가는데 전력할 것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수평이동을 통해 군중이나 팬(fan)들이 모이는 교회를 추구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교회는 유기적 공동체이지 건물로 정형화된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래서 3축 4기둥에 기초한 가정교회를 시드니에 1천개 이상 세워서 평신도가 마음껏 목회하고 사역하는 건강한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가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시드니에 있는 300여 개 한인교회들과 패배감과 상실감에 빠진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다시 힘차게 일어나 주님의 소원을 이루는 ‘영혼구원과 제자 삼는 교회’를 세우는데 주님께서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 교회의 부흥, 한 목회자의 유명세가 아닌 주님의 몸된 모든 한인교회와 호주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는 그날까지 저는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서 없어지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 예배당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교회건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너진 우리 마음의 성전을 재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목회자들은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의 뜻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신학이나 교단의 명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뭐라고 했는지, 우리 주님의 소원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우선 순위 문젭니다.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지붕과 탑이 완전 붕괴된 대성당. ⓒ강승찬 
▲지진 나기 전의 대성당 모습 ⓒ크리스찬리뷰 

금년초 가정교회 집회 차 저희 목자 목녀들과 크라이스처치를 방문했을 때 시티 중앙에 위치한 대성당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있는 예배처소가 아니라 관광지가 되어버린 예배당, 동성애자들의 결혼식이 거행되는 예배당,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도시 명을 가졌지만 지진으로 인해 그동안 쌓았던 모든 건물들이 무너져 버린 크라이스처치 시내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 모습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도 변함없이 ‘교회가 이 시대에 세상의 희망’이라고 믿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다운 교회를 기대합니다. 아름다운 성전건축으로 세워진 정형화된 교회가 아니라 모습은 초라하여도 그 안에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믿음이 있고 희생이 있고 섬김이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가 풍성한 교회 말입니다. 저는 교회 건축에 있어서 우리의 에너지를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건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건물을 짓기보다는 그 물질로 사람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렌트비가 비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면 이정도 렌트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교회 개척 후 경험한 것은 영혼구원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투자했더니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로즈빌 성전으로 이사한 후 그 전보다 2배 이상 교회가 성장했습니다.

7개였던 목장이 15개가 되었고 교회 토양이 영혼 구원하는 토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교회 건축 문제로 세상의 비웃음을 받는 교회가 아니라 건축을 효과적으로 잘 이끌어내어 세상에서 환영하고 박수치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교회다운 교회라는 것은 어떤 건축적 형식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한 번쯤 진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교회당은 새로운, 기존의 눈으로 보면 파격적이기까지 한 교회의 형식은 갖췄다. 시드니 새생명교회 비전과 목회철학이 반영된 새 교회의 모습, 그 새 부대에 새 술이 넘치도록 담겨지길 기도한다.


어밍턴 교회당 구입 후 재건축
시드니성결교회

어밍톤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시드니성결교회는 1988년 3월 6일 강현성 목사 가정과 홍승표 장로 가정 등 세 가정이 모여 창립되어 금년에 25주년을 맞는 현재 출석신도 400명 정도의 전통있는 중견교회이다. 
 
▲입구에서 바라 본 시드니성결교회 본당 전경 ⓒ크리스찬리뷰

1대 개척 목회자인 강 목사는 지난 2006년 소천하였다. 2006년 9월에 부임해 다음 해 1월 14일 공식적으로 취임한 고준학 목사는 신촌성결교회 부목사 출신이다.

1995년 동대전성결교회는 ‘태평양 선교센터’ 차원에서 지금의 교회당 건물을 150만 달러에 구입했다. 그리고 시드니성결교회가 사용하도록 했고, 교회는 1995년 4월 2일 Dulwich Hill 연합교회에서 현 자리로 이전했다. 그런데 대지는 2천 평 정도로 넓었으나 교회당은 좁고 낙후되어 재건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소유권이 동대전성결교회에 있었기 때문에 건축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교회는 소유권 이전을 위해 65만 달러를 동대전성결교회로 보내 공동 소유권자가 됐다. 그런 후 2006년 12월 1일 건물을 헐고 재건축 공사를 시작, 2007년 11월 25일 완공하여 새 성전 입당예배를 드렸다. 교회의 총 공사비는 동대전성결교회로 송금한 65만 달러를 포함해 350만 달러 정도 소요되었다고 한다.
 
▲시드니성결교회는 2006년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 2007년 11월 25일 완공해 입당예배를 드렸다. 사진은 구 교회당과 건축 현장이며, 오른쪽 아래는 완공후 현재의 모습.ⓒ크리스찬리뷰
시드니성결교회의 예배당은 한인교회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파란 하늘, 넓은 잔디밭, 주황빛의 벽돌에서 나오는 푸근한 질감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 주차 공간도 잔디로 처리되어 있고 교회 뒤쪽으로 연결되는 스펙타클한 푸른 공원과 맞물려 작은 산속에 있는 별장 같은 느낌을 준다.

성전은 예배장소로 쓰이는 ‘다윗 홀’, 교제와 식사 장소로 쓰이는 ‘베다니 홀’과 기도모임 및 소모임 장소로 쓰이는 ‘다니엘 룸’ 등으로 배치되어있는 구조다. 그리고 교회당 옆으로 2층 선교관 건물이 있다.
 
▲선교관 2층에서 바라본 시드니태평양선교센타 입구와 교육관과 예배당. ⓒ크리스찬리뷰

다윗 홀은 450석 규모로 예배뿐 아니라 여러 모임을 섬기기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첨단 영상장비와 음향장비를 갖추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 매년 목회와 선교, 시드니 신학포럼, 연합성가제 등 다양한 연합모임들을 섬기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베다니 홀은 200석 규모의 현대식 식당으로 자체 조리가 가능하여 주일날과 행사시 성도들과 손님들을 접대한다. 기본 영상장비와 음향장비를 갖추고 있어 필요시 기타 모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니엘 홀은 20-40명의 소그룹 모임을 위하여 사용되는 공간으로 교회 리더 모임, 강사교육, 기타 소그룹 기도회 등으로 쓰이고 있다.

선교관 1층은 10-13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2개의 방과 남자, 여자 화장실 그리고 기본 취사가 가능한 다용도실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이나 기타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나 자체 모임을 위하여 숙박시설이 필요한 인근 교회의 소그룹 모임을 섬기고 있다.

2층은 3개의 방과 1개의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주방과 거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선교사들과 교수 그리고 목회자 부부를 위하여 2인 1실로 구성되어 있다. 일체의 자체 조리 기구를 갖추고 있어 필요에 따라 조리가 가능하며 중앙난방 시스템을 구비하여 필요에 따라 온풍기와 냉방기의 사용이 가능하다.

고준학 목사와의 일문일답
 
▲고준학 목사 ⓒ크리스찬리뷰

- 교회당이 재건축되기 전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한국 측 동대전성결교회에 있었다는 것을 처음 들었습니다.

“거의 모르고 있을 겁니다. 동대전성결교회에서 선교센터로 구입한 것인데 그것을 시드니성결교회에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준 거죠. 그래서 소유권을 우리 교회에서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재건축도 못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2006년까지 사용을 했는데 소유권 이전을 위하여 한국 측에 65만 달러를 보냈습니다. 그런 후 공동 소유자권가 되었는데 앞으로 등기이전이나 소유권 이전은 두 교회 허락이 없으면 안 됩니다.” 
 
▲시드니성결교회와 시드니태평양선교센타는 예배뿐만 아니라 숙소 시설과 휴식 공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행사들이 이곳에서 개최된다. 시드니성결교회 임직식,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 제16차 총회 및 대회, 컴미션 주최 ‘목회와 선교 세미나, 동교회 창립기념예배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사진 위부터 아래로) ⓒ크리스찬리뷰 

- 그러니까 이 교회에 부임하시자마자 공사를 시작하셨군요.

“그렇습니다. 교회 건물을 통째로 헐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교회당 양쪽 벽은 허가가 나오지 않아 헐지 못했어요. 양쪽 벽까지 헐어 2층으로 새로 지으면 건축비용도 절감되는데 옆으로는 확장을 허가해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뒤로만 확장하고 폭은 넓히지 못했어요. 지붕이나 바닥은 모두 헐었고요.”

-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공사를 시작한 후 중요한 게 DA와 주민동의권이었습니다. 그 문제는 저희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합의가 다 끝난 상태였어요. 주민들과 워낙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예민한 부분까지도 서로 다 양해가 됐어요. 저희는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다 받아들여 공사 중에 불필요한 마찰이 없었습니다.”

-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이 무엇이었습니까?

“소음관계라든가 주차관계, 시간 사용관계 등인데 주민들과 합의를 했어요. 예를 들면 주차문제는 전혀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교회 내에 80여 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고 소음을 없애기 위하여 주차 공간 모두를 잔디로 깔았습니다. 교회 내부도 소음방지 시설을 했고요. 창문도 열지 못하도록 막고 에어컨도 팬스 시설을 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변경을 요구하는 것도 별로 없었고 건축회사도 약속한 기일 내 건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건축회사나 카운슬 측이 요구하는 사항은 거의 받아들였습니다.”

- 재건축을 하면서 양쪽 벽을 헐지 못했다고 했는데 왜 허가를 안 내줬을까요.

“양쪽 벽을 헐면 건물이 너무 커진다고요. 커지면 우선 주차시설이 문제가 됩니다. 그러면 주민 동의를 받기가 힘들어져요. 땅이 넓으니까 더 넓혀도 되지 않을까 해서 중간에 변경신청을 할까 생각했는데 변경하면 공사가 중지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욕심을 버렸어요.”

- 카운슬 측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주차문제, 세 번째는 내부시설에서 장애자 시설입니다. 우리는 장애자가 많이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장애자 화장실만 3개를 보유하고 있어요. 모든 곳에 경사로를 만들어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우리 생각에는 그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지 않고 나중에 필요하면 그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이 한국 사람들 생각과 카운슬 측과의 생각 차이인 것 같아요.

문고리를 비롯해서 십자가를 교회당 밖에 세우는데도 크기 높이 두께까지도 제한을 합니다. 그런 것을 하나라도 위반하면 신뢰가 깨져 모든 것이 어려워집니다. 저희는 주민들과 카운슬 측 요구사항을 모두 따랐기 때문에 공사가 끝나는 대로 바로 허가가 떨어졌어요.

그러면서 카운슬 측에서 하는 말이 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 년에 두 번 정도 주민들을 초청해서 파티를 열어주라고 그래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주민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라. 그래서 저희들은 일 년에 두 차례 꼭 초청을 하고요. 또 선물도 돌려요.

그런데 간혹 새로 이사를 오시는 분들이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새벽예배에 자동차 문 닫는 소리가 난다, 편지가 카운슬 측에서 와요. 그러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줍니다. 그런 이유로 새벽예배를 5시 30분에서 6시로 옮기고, 될 수 있으면 찬송도 안 합니다.

그리고 가끔 선교관에 온 청년들이 시끄럽게 할 때가 있고, 연합집회 때 주차문제로 컴플레인을 받은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교회가 공원을 끼고 있기 때문에 연합행사시 주차문제도 얼마든지 공원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어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처음부터 선교센터비전이라는 원칙이 있었어요. 그래서 복합기능을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예배실과 교육시설 외에 숙소시설과 휴식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선교관을 이용하면서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행사가 진행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예배당을 단순하게 설계했습니다.

교회 지붕도 위압감을 주지 않도록 기와를 사용했고요. 음향기기와 조명설치 그리고 의자 등은 호주업체에 의뢰했고 밥솥과 국솥만 한국에서 수입을 했어요. 주방은 초현대식으로 꾸몄고요. 식당공간은 아마 시드니에서 제일 넓을 겁니다. 테이블 놓고도 200석이니까요.

선교관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그냥 사용하도록 합니다. 물론 감사헌금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세탁문제가 있어요. 이불이며 베개 등을 세탁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아요. 그래서 1박에 20불을 받고 있어요. 여기에서 모여지는 금액이 일 년에 3만 달러 정도 되는데 장학금과 선교후원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 재정에 포함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는 거지요.”

- 교회가 이 정도 규모이면 관리도 쉽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저희는 풀타임 관리인을 두고 있습니다. 주당 500달러 지급하는데 중간 중간에 일이 많아지면 보너스도 주고요. 워킹 홀리데이 학생들이지요.”

- 총 공사비용이 350만 달러입니다. 재정에는 문제가 없었습니까?

“소유권 이전할 때 65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모두 성도들의 헌금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사가 시작되면서 은행에서 250만 달러를 융자했지요. 이 융자 역시 성도들의 현금으로 지금은 거의 다 갚았습니다. 그만큼 성도들의 헌신과 수고가 뒤따랐습니다.”

- 예배당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교회 건물을 짓는다, 소유한다, 그것보다는 교회 건물이 어떤 비전 가운데 사용되어지느냐 라고 하는 명확한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보통 보면 공사가 많이 지연이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우리교회는 공사 기간 중 큰 어려움이 없었고 공사도 기간 내에 마쳤습니다. 오랫동안 기도로 준비하면서 서두르지 않았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충분한 계획으로 서두르지 말자는 것입니다. 또 욕심을 부리지 말고 교회가 감당할 만한 선에서 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고 은혜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에 대한 배려와 존경 이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저도 몇 년에 걸쳐 배운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들은 사소한 것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것이라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친다면 큰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규정을 잘 지켜야 합니다.”

- 교회비전을 말씀해 주시지요.

“선교관 옆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원래는 교회 땅이었대요. 그 건물을 구입해서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체육 공간, 문화 공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짓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적절한 교회 건축이 무엇인가를 올바로 해석할 수 있는 자세와 결단이 필요하고, 이를 충분히 소화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사명을 불편함 없이 이행할 수 있는 건축설계 선택이 현 목회자들의 중요한 책무라고 보고 싶다.  
 
▲시드니성결교회 예배당은 한인교회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크리스찬리뷰

시드니 성결교회 건축의 모습에서 이를 최선을 다해 이루었다는 흐뭇한 마음이 뜨거운 2월의 햇빛을 받으며 멀리서 한 번 더 이 교회를 바라보게 한다.

이제 주어진 공간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교회를 사용하는 성도들의 몫이다.


채스우드 창고 건물 구입 후 리노베이션
열린문교회

채스우드(Chatswood) 이스턴밸리( Easternvalley) 산업공단 지역에 위치한 열린문교회(담임 주정오 목사)는 1996년 2월 4일 홈부쉬 바이센테니얼 공원에서 70명으로 출발하여 금년에 17주년을 맞은 현재 출석신도는 750명 정도의 전통적인 장로교회다. 
 
▲열린문교회 창립예배(홈부쉬 바이센테니얼공원, 1996년 2월 4일) ⓒ크리스찬리뷰
▲열린문교회 본당 입구 ⓒ크리스찬리뷰

교회는 2003년 6월 현재의 창고 건물을 297만 달러에 구입했다. 교회당은 1,550스퀘어미터(469평)의 대지에 지상 2층의 연건평 1,650스퀘어미터(500평) 규모로 2003년 11월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12월 입당예배를 드렸다. 리모델링 공사비는 10만 달러 소요되었다고 한다. 예배당 공사의 진행은 교회의 철학과 운영 방식대로 매우 투명하게 진행되었다.  
 
▲2003년 6월에 구입한 열린문교회 전경(사무실 입구쪽)과 창고 내부, 리모델링 공사 후 12월 입당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사를 진행, 아름다운 교회당을 만들어 크고 작은 행사들을 개최해 오고 있다.ⓒ크리스찬리뷰 
 
 
8년이 지난 2011년 5월 추가로 본당 옆 건물인 비전 홀을 165만 달러에 계약했고 10월 잔금 지불과 동시에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금년 2월 입당예배를 드렸다. 비전 홀은 668스퀘어미터(202평)의 대지에 연건평 440스퀘어미터(133평) 규모로 리모델링 공사비는 44만 달러가 소요됐다. 여기에 세금과 법률자문비로 39만 달러가 더 지출됐다. 
 
▲열린문교회와 비전센타(왼쪽) ⓒ크리스찬리뷰

교회당은 1층에 본당과 식당 그리고 유치부를 배치했다. 2층은 사무실과 소예배실, 소그룹 모임을 위한 12개의 방들이 나란히 위치해 있는 구조다. 본당 앞에는 넓은 로비가 있어 쾌적하고 여유가 있었다. 700석 규모의 본당은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장식 없이 단순했다.

주정오 목사는 교회 리모델링을 구상하면서 자신의 목회철학이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본당은 각종 문화행사와 다양한 예배를 소화시킬 수 있도록 무대를 크게 만들고 조명장치, 음향장치 등을 최적화했다. 강대상도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게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구상했다.

2층은 본당 로비에서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장애자를 위한 리프트 2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한 개에 5만 달러이다. 호주 건축 법규에서 노약자와 지체부자유자를 배려하는 규정은 매우 엄격하다. 건물 출입구에는 반드시 경사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물론 장애자를 위한 전용 화장실과 전용 주차 공간도 둬야 한다. 화장실에는 휠체어가 이동하기 쉽도록 대변기 주변에 여유 공간을 줘야하고 손잡이도 설치해야 한다.

2층에는 소강당과 곳곳에 배려된 많은 공간들이 있다. 교회는 이 공간들을 활용하여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도 개방해 열린 공간으로서의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전 홀은 1층(Ground)에 작은 방 7개와 중앙에 큰 홀이 있고 2층(1st Floor)에는 180석 규모의 소강당이 있는 구조다. 강단 정면에는 스크린과 음향시설, 영상장비 등이 최신시설로 꾸며져 있다. 앞뜰에는 주차장과 어린이 놀이터, 농구대가 있으며 남녀 화장실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시공이 끝날 때까지 전체적인 건축을 지휘했던 김덕삼 장로는 “효율적인 교회 건축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좋은 전문가를 선정한 후 그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면에 임할 필요가 있다”라는 간증을 남겼다.

주정오 목사·김덕삼 장로와의 대담
 
▲주정오 목사 ⓒ크리스찬리뷰

- 먼저 예배당을 구입한 배경을 말씀해 주시지요.

주정오 : 채스우드 학교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입니다. 주중에 새벽기도회와 훈련이 필요해서 채스우드 지역에 있는 건물 2층을 교육관으로 빌려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이 나가라고 노티스를 줬어요. 그래서 저희가 급해서 그 비슷한 가격으로 주변을 살펴봐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채스우드 고등학교 강당을 빌린 금액과 교육관 비용을 종합해 볼 때 조금 더 힘을 쓰면 웬만한 건물 하나를 살 수 있지 않느냐는 가능성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게 되었지요.

김덕삼 : 교회당 건축은 땅을 사서 짓느냐, 건물을 사서 재건축하느냐, 우리 교회와 같이 창고 같은 것을 사가지고 개조하느냐 이런 세 가지 측면에서 교회당 건축이 이루어지거든요. 그런데 교회를 짓는다는 건 엄청난 어려움이 많아요. 재정문제, 노하우도 있어야죠.

또 이곳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달려들다간 큰일 난다고요. 저는 건설업계에도 있었고 무역도 했었고 호텔도 경영했어요. 그래서 전체 마스터플랜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때는 하나님이 교회 건축을 위해 나를 훈련시켰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어요. 웬만한 건 다 경험해 봤으니까요.

하여튼 저희교회 건물을 찾으러 다녔는데 마지막으로 Frenchs Forest 지역에 있는 과일가게와 이 교회당 건물 중에서 택해야 될 입장이 됐어요. 과일가게는 땅도 넓고 사택까지 있는데 450만 달러이고 이 건물은 290만 달러였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걸 많이 느꼈는데 이 건물을 소개한 부동산 직원의 아버지가 목사님이에요. 그래서 구입 조건이 좋았어요. 3개월 내에 잔금을 치르는데 카운슬 DA 허가가 나와야 되고 또 잔금이 없으면 우리가 안사도 되고, 안산다면 일주일 내에 통보하라 그러면 계약금액도 반환해 주고요. 그런 조건이 어디 있어요.

▲김덕삼 장로 ⓒ크리스찬리뷰

- 예배당을 리모델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입니까?

주정오 :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열린문교회’라는 교회 이름을 가질 때부터 해왔습니다. 그래서 만약 교회당을 갖는다면 교회는 커뮤니티 속에 있는 교회여야 한다. 커뮤니티 속에 있는 건물로서 사용되어져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교회 안을 리모델링을 할 때 전형적인 교회처럼 만들면 안 된다,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야 된다 그런 생각으로 열린 공간을 꾸미려고 했습니다.

아마 그것이 재정하고도 직결되었을 겁니다. 만약 그것을 예배당처럼 꾸미려고 했으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갔을 거에요. 하나님 앞에 모여서 예배하는 예배당이니까 치장하는데 신경 쓰지 말고 그저 방음 문제만 철저히 하자, 조명 문제 철저히하자 그 정도였지요.

- 힘들었던 일은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김덕삼 : 저희 교회는 어려움이 많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새로 건축을 하거나 아니면 땅을 사가지고 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기존 건물 가지고 리노베이션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고 공사도 간단했어요. 한 번도 공사 기간이 늘어진 것이 없이 오히려 앞당겨졌어요. 사실 이 건물은 지은지 6년 밖에 안 된 건물이거든요. 거의 새 건물이지요. 시설도 다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저희로서는 하나님의 은혜였지요. 본당만 리노베이션을 했는데 그것도 저희들이 GST 받은 돈으로 공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당 구입문제는 사실 저희가 오랫동안 준비해 왔습니다. 90년대는 교회당을 짓는데 세금공제혜택을 못 받았어요. 변호사와 상의했는데 학교를 먼저 세우고 교회는 학교에서 빌려 쓰는 형태로 하면 된다, 그래요. 학교를 지을 때는 세금공제 혜택을 해준다는 거지요.

그래서 95년부터 그 사람들과 그 작업을 시작해서 97년 열린문 문화학교를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지금 이 교회당이 열린문문화학교로 되어있고 교회가 빌려 쓰는 형태인데 문화학교 명의로 이 건물을 구입할 때 혜택을 받은 거지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주정오 : 이렇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되면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조치가 마련돼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다른 교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만약 이 건물을 문화학교로만 허가를 받는다면 교인들을 속이게 되는 거지요.

저희는 이 건물을 문화공간과 예배공간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예배를 드려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열린문교회는 문화학교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크리스찬리뷰

김덕삼 : 그런 후 카운슬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접근할 길이 없는 거에요. 그런데 윌로비 카운슬에서 운영하는 모자이크 센터가 있어요. 소수민족그룹을 위한 모임단체인데 제가 먼저 그곳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활동하다 보니까 소수민족 축제다 뭐다하며 행사가 참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사람이 부족한 거에요. 그래서 행사 때마다 태권도 팀이다 사물놀이 팀이다 해서 80여 명씩을 동원했더니 깜짝 놀랐지요.

이렇게 협조를 해서 윌로비 카운슬과 교류를 갖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코리안을 알아주기 시작했어요. 그런 후 축제 때마다 태권도 팀을 보내 달라 뭐 해 달라 하고 요청을 해요. 그러니까 카운슬에는 12명의 카운셀러가 있는데 우리가 다 움직인 거에요. 이 건물을 매입하고 DA를 받는데 조금 늦어지니까 직접 이곳에 와서 싸인을 해주고 갔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카운슬 하고는 가까워야 돼요.

주정오 :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관계를 갖고 있어요. 매년 있는 클린업 데이(clean up day)에도 저희가 주일예배 드린 후 이 주위에 할당을 받아가지고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헌혈센터로 찾아가서 헌혈도 하고 그렇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갖고 참여하다 보니까 지역사회 안에서도 신뢰를 받고 여러가지 도움을 받게 되더라고요. 한 번은 우리가 얘기도 안했는데 카운슬 측이 직접 나서서 도로에 교회로 오는 방향표시 간판을 만들어 세웠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일들을 DA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 설립 의지대로 지역사회 속에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이 건물이 더 지역사회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가 한인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호주인들에게도 사용되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 한인교회들이 그런 식으로 한다면 호주사회 안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주차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주정오 : 주차문제는 우선 우리교회에서 14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고요. 그리고 다행히 이 지역 전체가 공장지역이기 때문에 다 비어있어요. 그래서 주차 문제도 허락을 받을 수 있었죠. 장로님이 지혜를 잘 내셨는데 우리 단지 안 입주자들에게 사전에 서면으로 동의를 구했어요. 평일에는 당신들이 쓰고 주말에는 우리가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감사한 것은 우리 건물 바로 앞에 버닝스(Bunnings Warehouse)가 들어오는 바람에 어떤 집회를 해도 주차문제는 없어요. 버닝스 주차장이 얼마나 넓습니까. 버닝스도 허락했어요.

- 보니까 장애시설 비용이 보통이 아닙니다.

주정오 : 본당 건물 공사할 때는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규정이 엄격해졌어요. 본당 쪽에는 장애인리프트가 2개 있는데 하나가 5만 달러니까 10만 달러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비전 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돼요. 엘리베이터만 10만 달러 들어갔고요.

그리고 2층이기 때문에 장애자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어야 돼요. 강단도 장애자가 올라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어야 했고요. 손잡이까지요. 본당 리노베이션보다 더 많이 들어가고 신경도 더 많이 쓰고 고생도 많이 했어요.

- 비전 홀은 어떻게 매입하게 됐습니까?

주정오 : 우리의 관심은 본당 앞에 있는 우체국 건물이었어요. 매일 기둥 붙잡고 달라고 기도할 정도로 갖고 싶었어요. 우체통 편지함은 거의 우리 목장 수와 비슷하고 그걸 주시면 체육관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천장도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비전 홀이 나온 거에요. 그런데 정말 이 건물이 하나님 뜻인가 아닌가, 분명해야 되는데 저는 그 싸인을 건축에 관계되는 분들 안에서 찾았어요. 이 건물 값의 절반이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장로님들과 관계되는 분들이 그 절반을 약정해 주셨어요. 그런 후 교인들의 헌금 한 번으로 끝냈습니다.

본당을 구입할 때도 우리 건축위원들이 절반 이상을 헌금하셨어요. 저는 건물을 구입할 때 건축위원회가 적어도 건물비용 전체 중 일정부분 감당할 수 있을 때 일을 시작해야지 만약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하는 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교인들이 부담을 다 가져야 되니까 너무 어려운 것이지요. 아마 저는 그것이 저희 교회가 두 번이나 이런 건물을 확장해 가면서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열린문교회 본당과 비전홀의 각종 시설들.ⓒ크리스찬리뷰

- 예배당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주정오 : 전문가를 사용하는 것이 헌금도 절약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효과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적당히 해보자 하고 넘어간다면 문제가 일어나고 그러다 보면 돈이 더 들어가게 돼요.

제가 두 건물을 하면서 감사했던 것은 건물을 사고 리모델링하고 완료하기까지의 시간이 아주 짧았어요. 이것이 만약 길어지면 잡음도 많고 상당히 어려워지는데 전문가들이 그래서 효력을 발휘하는 거죠. 또 저희는 철저히 규정을 지켰어요. DA를 받는 과정이나 OC받는 과정도 철저하게 규정대로 따라주고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만약 건물을 준비해야 된다고 한다면 왜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성찰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건물이 준비되면 사람이 준비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것이 결국은 위험한 수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이 있고나면 건물은 따라오는 것인데 건물이 있고 사람이 있다 그러면 순서가 바뀌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교우들이나 목회자들이 좀 근본적인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저희만 해도 노스 지역을 처음부터 타켓으로 삼고 전략적 접근을 하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가 그 지역으로 갈 때는 왜 가야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 이것들에 대해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교회들이 시드니 전체를 바라보면서 시드니 앞날을 생각하며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덕삼 : 공사를 하다보면 사고 날 일이 많이 있어요. 인사 사고도 날 수 있어요. 공사 중 사고가 나면 카운슬이 무조건 공사를 중단시킵니다. 보험 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변호사도 잘 선임해야 돼요. 능력있는 변호사 말입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체 프로젝트를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공사 중 갑자기 뭔가가 튀어나오면 힘들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은행 이자 더 나가지요, 속상하지요. 그러니까 마스터 플랜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사람,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열린문교회를 움직이는 영적인 힘은 중보기도팀에서 나온다. 1부예배 후 기도하는 중보기도팀.ⓒ크리스찬리뷰 

- 교회 비전을 말씀해 주시지요.

주정오 : 1세대들이 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이 예배당을 다음 세대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로서는 중요한 마무리지요.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지만 이곳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호주 안에서 호주사람들 속에서 영향력을 주고받으면서 살려면 철저하게 호주 사람들 속에 오픈하고 가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단순히 우리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호주 커뮤니티를 위해서 우리 공간을 열어 놓겠다. 그런 일을 위해서 사용할 방법을 찾아보고 계획하고 있는 거지요. 저희에게 건물을 주신 뜻이 있을 텐데 그 하나님의 뜻을 잘 활용하여 다음 세대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열린문교회는 맡겨진 건축사업을 균형 잡힌 진행과정과 절제된 물질 관리로 기독교적 미덕을 잘 드러내고 있어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줄곧 ‘지역사회 속에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처럼 교회의 구석구석이 진정 지역사회의 삶을 담아내는 열려있는 공간으로 사용되길 기도한다. (계속)

 
글/김명동 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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