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 주일학교 갱신 지상 세미나 (5)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10/30 [17:31]
주일학교 갱신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들(2)

앞에서 주일학교 문제의 네 가지 핵심 문제 △복음 중심의 회복 △교육주체들의 역할 재배치 △다문화주의 △장기전을 위한 교육행정과 체계의 필요성을 살펴보았고, 이어서 이것을 이민교회 현실이 비추어서 어떻게 풀 수 있을 지를 살펴보기 위해 앞서 △교사에게 투자하라 △담임교역자와 평신도 사역자가 주도하라 란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 호에 이어 △네트워크로 일하라 △영어권 외부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 복음의 능력에 의지하라는 제목으로 실제 대안들을 찾아본다.

(3) 네트워크로 일하라

교사교육과 주일학교 방향제시에 담임교역자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교회운영에 직접 필요한 장년에만 신경을 써도 시간이 모자란 판에 어떻게 교육까지.... 이 모순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한 가지 대안은 네트워크다. 네트워크의 활용이란 두 가지 의미다. 1) 역할을 분담해서 움직이고 2) 미리 정한 전체틀 속에서 외부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 말은 외부강사를 쓰면 된다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스타󰡑강사들의 강의내용은 우리에게 주는대로 받아먹어야만 하는 일방적인 겨우가 많다. 이들을 통해 무작위로 내용을 채우는 시스템이 아니라, 지역교회가 교사에 필요한 내용을 미리 정하고 여기에 맞는 강사나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시간이 없지 않은가? 어떻게 이런 준비를, 특히 전자의 경우는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눈을 돌려보면 현재 시중의 책들은 웬만한 강사보다 낫다. 교육전공자가 아닌 목회자도 책 한 권을 잘 요약하여 가르칠 능력은 있다. (재미있게 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일지 모르지만...) 방향 설정만 할 수 있다면, 내용은 지역교역자 수준에서 다 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교사훈련은 아무리 줄여도 몇 과목 이상은 된다. 이를 제대로 다룰 방법은 ‘역할 분담’밖에 없다. 목회자 네트워크를 통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교단, 노회 단위가 될 수도 있고, 소속에 상관없이 비전을 나누는 교회들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것마저도 현실에서 쉽지는 않다. 그러나 교사 개인을 돌봐야 할 의무가 목회자에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영적 성장을 통해 교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 어떻하든 시간을 내어 하는 것외에는 다른 답이 있을까?

네크워크가 필요한 또 다른 쪽은 교사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형 이민교회 교사는 절박하다. 교회 안에서는 고민을 공감하고 격려할 사람, 더욱이 노하우를 나누며 서로 자극이 될 사람이 안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자주 주일학교 교제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듣는다. 전문가로서 내용을 분석해서 몇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장단점을 소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같은 교제라도 결국 교사의 헌신과 능력, 학생의 분위기에 따라 열매가 완전히 다르다. 실제로 현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여 대안을 만들 사람들은 교사고, 교사들간의 교제는 이런 현장 대안을 찾는 데 가장 유용한 도우미가 된다.

교사간의 정보교환은 교회학교뿐 아니라, 교사 개인의 영적 성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교사라는 영적 제자도는 어떤 봉사보다도 지루한 자기와의 전쟁을 의미한다. 이런 영적 전쟁에는 무슨 위대한 성공 사례나 눈 나오는 상품보다는 같은 길을 걸으며 씨름하는 영적 동지의 존재가 더 큰 힘이 된다. 그러나 교사 네트워크는 (명목상이나마) 목회자 네트워크가 뒤에서 받쳐주지 않을 때, 문제의 진원지로 전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네트워크는 학생 네트워크다. 이런 네트워크는 주로 연합집회로 이뤄지고, 이런 필요을 채워주는 ‘파라처치’들이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파라처치의 문제는 그 열매가 결국 파라처지의 이익에 봉사하는 데 머물 때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개교회가 못하는 영어, 청년, 청소년, 제자훈련을 연합사역으로 채우지만, 막상 개교회에 돌아가 교회를 살리는 도구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연합사역이 가장 바람직한 모양새는 교회들의 눈먼 위탁보다는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렇게 할 때만이 사역을 통해 깨여진 인재들이 다시 지역교회로 돌아가고, 또 계속적으로 지역교회도 연합사역을 도와줄 수 있는 공생관계를 만들 수 있다. 지역교회가 멸종된 자리에서는 파라처치 사역도 불가능하기에, 이것은 서로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학생 네트워크은 신학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가르치는 복음은 이론이나 철학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그래서 복음이 개인 안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교회뿐 아니라, 더 넓은 실생활 속에서, 영적 동료를 만나 서로 격려하고 나누고 견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아무리 큰 교회도 한 교회의 사역만으로 학생들의 생활터전 전부를 다 접근하긴 힘들다. 생활가치로써 복음을 가르치기 원하는 교회학교는 교회의 담을 넘는 학생 네트워크를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학생 네트워크는 교사 네트워크가 없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교사네트워크는 목회자네트워크가 없이는 문제가 되기에 이 세 가지를 같이 추구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4) 영어권 외부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이민교회의 주일학교는 어떤 식으로든 영어권 아이들을 수용하는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 이민교역자들은 이중 언어를 구사하거나, 호주생활을 깊이 경험하고 목회를 시작하는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영어사역문제는 잘해야 선배격인 미주교회의 실패담에서 교훈을 구하거나, 단기적 효과라도 낸 경우가 있다면 따라해 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영어사역 문제 논의에서 실종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이민자 정체성 문제다. 영어사역의 문제는 이민자들이 어떤 영적 정체성을 가지게 교육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건강한 정체성은 직접 선택하지 않은 부분까지 포함한 내 모습과 가치를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완성된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와 우리가 결국 속할 곳은 천국뿐임을 고백하는 데서 답을 찾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민 2세대 정체성 문제는 결국 한국인의 외형과 배경, 호주라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가치를 깨닫게 해주면서도,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눈을 길러주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속한 곳은 호주나 한국도 아닌 하나님나라임을 주지시켜줄 때 해결된다.

이점에서 2세들에게 한국이민교회는 지나가는 정거장이나 불필요한 방해물이 아닌, 이들의 건강한 영적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데 아주 중요한 기회다. 이점에서 돈이나 공간을 주는 것외에서 벗어나, 1세대와 2세대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파라다임으로 새로운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다.

그런데 이것은 교회에서 한글교육을 고집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도리어 아이들이 제대로 복음을 접하여 성경적 정체성을 찾을 때만이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학교는 한국문화전수를 문화학교 등을 더 활용하고, 주로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영어를 사용하고, 아이들이 받는 교육환경에 더 가까운 호주 사역들을 아웃소싱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철저히 이민교회의 감독 아래서, 한국적 영성이나 한국교회사역과 연계해 가는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다. 첫째는 건강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호주의 연합집회들을 능동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재직사경회와 같은 집회운동은 호주에서도 뿌리를 잘 내려, 대표적으로 시드니 카툼바 컨벤션과 멜본 벨그래이브하이트 컨벤션등을 나타났다. 이들 프로그램은 기존 교회의 역할과 중복되지 않도록, 복음주의 명설교가들을 초대하여 집중적인 사경회를 가지고, 각 교회가 틈틈이 자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런 자리에 경험이 있는 인솔자 한두 명만 같이 해도, 얼마든지 이민교회적 관점의 거르는 작업이 가능하다. 이런 방법을 피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아웃소싱이 가능해진다. 그럴 때에 아이들이 이민교회에서 떠나지 않은 채로 호주영성의 최고설교를 접할 수 있다.

두번 째 방법은 주일학교 네트워크를 만든 교회들이 주관하는 연합영어예배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일이다. 이미 이런 시도가 여러 군데에서 감지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며 더 확대되어야 할 문제다.

5) 복음의 능력에 의지하라

주일학교는 우리에게 달린 일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성령이 하시는 사역이다. 교회사역은 인간의 머리나 계획이 주가 될 때, 성령이 역사할 자리가 없다. 교회교육은 그 점에서 항상 딜레마에 있다. 보다 치밀한 계획과 노력이 요구되면서도, 인간적인 고민이 너무 앞서나가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교회학교가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때, 우리의 모든 노력은 결국 성령에 종속된다. 왜냐하면 아무리 우리가 준비를 잘하고, 노력해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경을 깨닫게 하는 이는 오직 성령의 역사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교사는 이점에서 교회학교의 사역에는, 소명 받은 자로서의 노력, 훈련받는 자로서의 헌신은 요구되지만, 그 열매는 오직 복음자체의 능력, 성령의 능동적인 역사밖에는 없음을 기억하며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대안을 살펴보았고, 이보다 더 나은 대안을 계속 찾아가야 할 것이다. 다음시간부터는 교사교육의 내용 중 몇 가지 집중해서 다룰 것이다. 1) 교사의 소명과 자세 2) 복음과 성경신학 그리고 3) 다문화대화법을 소개하고 이 시리즈를 마치려고 한다. 따라올 내용은 멜본에서 있었던 연합 주일학교갱신프로그램 세미나에서 나눈 것들을 포함한다.(계속)

 
글/김석원
seed community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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