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선교 현장 | 네로진(Narrogin) 마을

누가 우리의 좋은 이웃일까?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7/02 [12:05]
 
▲ ⓒ퍼스백양장로교회
 
“원주민 선교는 한인교회의 선교적 책임입니다.”

원주민 선교를 선교적 최우선 과제로 정한 퍼스백양장로교회 이병태 목사의 말이다. 호주에 뿌리를 둔 한인교회가 돕고 섬겨야 할 이웃은 과연 누구일까? 그들은 바로 호주 원주민이다.

기대와 설렘으로 퍼스백양장로교회 청년들은 특별한 수련회를 준비했다. 매년 캠프장을 빌려서 수련회를 해 오던 청년들은 편안한 캠프장 대신, 원주민이 많이 모여 있는 네로진(Narrogin) 마을의 원주민 회관을 숙소로 정했다. 수련회 내용도 기존의 훈련방법에서 벗어나 이웃을 돕고 섬기며 실제적인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선교 수련회로 준비했다.
첫째 날, 주일 예배를 마치고 60여 명의 청년들과 장년들은 함께 교회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2시간 가량 이동 후 목적지인 네로진 원주민 마을회관에 도착, 교회 어른들이 정성껏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호주 원주민은 300부족 이상, 사용되는 언어는 약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주로 서부 호주에 있는 원주민들은 정확히 말하면 눙아(Nunga)부족 사람들이다.

세계 여러 민족과 부족들 가운데 유일하게 술 문화가 없었던 호주 원주민들이 어떻게 술과 마약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로 인해 그들 자녀들이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하고, 또 그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선교지를 위한 중보기도와 다음날 사역을 위한 기도회가 이어졌다. 첫째 날 저녁은 원주민 마을 회관에서 잠을 잤다. 맨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잠을 청했지만 그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다.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가졌음에도 감사하지 못했던 각자의 모습을 돌아보는 밤이었다.

둘째 날, 본격적인 봉사활동과 선교사역을 위해 청년들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원주민 마을회관 외벽에 깨어진 전등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지저분하고 망가진 벽면을 예쁘게 새단장했다.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화단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향긋한 로즈마리와 꽃나무를 심었다.

군대를 다녀온 형제들의 작업 솜씨가 대단하다. 자매들 역시 원주민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도해 준다. 지난 성탄절에 봉사활동을 했던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청년들 모두가 잘 훈련된 군인처럼 질서 있게 사역을 잘 감당했다.

어린 아이들의 천진하고 해 맑은 웃음을 보며, 오히려 참석한 청년들은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 “네로진 마을 원주민 선교를 통해 제 삶의 의미와 새로운 목적을 발견했어요.” “나의 상황과 형편 앞에 감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선교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청년들의 하나같은 고백이다.

네로진 마을 원주민 선교수련회를 마치며 특별한 감동이 남는다. 무엇인가 우리가 도움을 주고 섬기기 위해 찾아간 네로진 마을에서 우리는 그들로부터 더 큰 것을 얻어 온 느낌이었다. 호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아무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는 원주민들에게 한인교회는 이들의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원주민 선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동역자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글ㆍ사진|퍼스백양장로교회 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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