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어머니로서 사명 다할 것(하)
예장 통합 총회 ‘목회세습금지법’ 통과에 큰 역할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교회를 키우거나 스타 목사가 되기보다 신앙의 원칙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하는 이수영 목사는 “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크리스찬리뷰

선교사가 세운 교회, 복음의 빚 갚아야

새문안교회는 직장인들을 위해서 매주 목요일 ‘직장인 정오예배’를 드린다.

“지금 350여 명, 때로는 400명 넘게 나올 때도 있습니다. 교회 주변에 있는 직장인들이 우리 목요 직장예배를 참 좋아해요. 각자 자기네 교회가 다 있지만 어떤 분들은 ‘은혜는 목요 직장예배에서 받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고정 멤버들인데 저는 그들을 제2 새문안교회 교인들로 여깁니다.

현재 30분 예배입니다. 설교는 10분 하는데 10분 안에 압축된 메시지를 전하려고 신경을 씁니다. 끝나고 나면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요. 아주 바쁘지 않으면 저도 가서 같이 친교시간을 갖습니다. 광화문이라는 서울의 중심가에 위치하기에 이것이 가능하고 또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직장인 신우회 회원들이 주중 모임을 교회 공간을 빌려서 하고 있어요.”

이 목사는 나눔과 섬김의 대상에서 북한동포를 떨쳐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결성에도 적극 참여한 그는 WCC 10차 총회 준비위원회 보고 시간에 발언자로 나서 “우리 주변, 아니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이들이 누구인가?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옥에 갇힌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북한 동포들”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WCC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성명서를 발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새성전 건축을 앞두고 본당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한 이수영 목사(앞줄 가운데)와 당회원들(2013. 4.9)      © 새문안교회

“북한 선교가 참 어려운 것이 자유롭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 선교는 앞으로 통일을 대비해서 해야 될 일들을 교육중심으로 하고 있고, 탈북자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통일 후에 북한교회 재건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역점을 두고 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선교기금을 만들었어요. 매년 우리 교회 총 예산의 1%를 기금으로 적립을 합니다.”

이 목사는 “선교사가 세운 교회이기에 항상 선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선교의 빚을 갚아야 된다는 생각을 끝까지 견지하여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해외선교 사역에서 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진 않지만 우리가 보낸 선교사들은 모두 100% 전적으로 후원을 합니다. 생활비, 사역비 등 모두를요. 그래서 지금 태국에 두 군데, 러시아 두 군데, 중국에 한 곳, 이렇게 다섯 가정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고 대부분 교육선교를 합니다. 그 지역에 가서 교회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사역을 주로 해요.

예를 들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같은 데는 신학교를 세웠어요. 정식으로 연해주 주정부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신학대학입니다. 그 대신 교수들은 교단을 초월해서 신학교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태국에는 2개의 캠퍼스를 만들었어요, 1만 5천 평의 땅에다 기숙사, 학교, 교회를 세워 태국인 1백여 명이 함께 먹고 자고 생활을 다 책임지고 있어요. 대안학교처럼 기독교 사관학교를 세운 겁니다. 그 출신들이 대학교도 가고 목사도 되고 교사도 되고,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그 후배들을 지도합니다.


▲ 새문안교회 성가대 초기 모습(1925. 5. 11).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성가대원들과 오른쪽에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성가대 지휘자인 홍난파 선생.     © 새문안교회

또 우리 교회는 어머니교회라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교회만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사역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중의 하나가 원성희 장로님이 초대원장을 지낸 교회음악교육원입니다. 교회음악이 중요하잖아요. 음악이 예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교회음악을 가르쳐야 됩니다. 강사는 음악대학, 신학대학의 교회음악, 종교음악 교수들입니다.

그리고 교사교육원을 만들었어요. 미래를 준비하는 건 교육인데 좋은 교육은 좋은 교사가 관건이에요. 강사는 권위 있는 기독교 교수, 권위 있는 교육전문가 등 최고의 교수를 모시고 합니다. 우리 서울노회는 아예 서울노회 자체 교사교육원을 두지 않고 우리교회 교사교육원을 이용하여 교육을 하고 수료증을 노회장 이름으로 줍니다.

선교교육원, 호스피스교육원, 상담교육원을 운영하여 외부사람들도 와서 교육을 받아요. 이렇게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사역을 많이 하는데 이것이 다 어머니교회라는 의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 2013년 한국 부활절 연합예배를 새문안교회에서 드렸다.     © 새문안교회

이 목사는 교회 안팎에서 정치적인 설교로 새문안교회 이미지가 왜곡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좌편향적인 사람들의 시각”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세상적인 잣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게 선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좌파정권 10년 동안 대정부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많이 하기보다는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했어요. 전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딱 두 가지에요. 첫째,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그런 이념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고 김일성, 김정일 그 세습과 북한정권을 비호하는 세력에 대해서 비판한 거에요. 두 번째는 대통령이 정직하지 않을 때, 거짓말할 때, 국민한테 정직하지 않을 때 비판했지 다른 어떤 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비호하기 위해서 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순수한 예배당 건축

이 목사에게 “지금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성직자들의 세법을 만들고 있다. 목사도 세금을 내야하나?”라고 물었다.

“저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는 당연히 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 기본 의무가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새문안교회에 부임하자마자 첫 당회 때 내놓았던 안건이 바로 세금 문제에요. 나 이제부터 세금 내겠다. 물론 학교에 있을 때는 꼬박꼬박 냈지요. 그런데 난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 세법도 모르고 하니까 교회가 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총회로 문의를 한 거에요.

총회는 법대로 하면 된다. 그런데 그 당시 법은 성직자는 면세였어요. 그리고 세금을 내려고 하면 오히려 세무서에서 귀찮다면서 돌려보냈고요. 그런데 총회에 질의를 하고 나니까 그게 소문이 났어요. 새문안교회 담임목사 이수영 목사가 세금 내겠다고 했다. 소문이 나니까 전국의 목회자들, 특히 제자들에게서 항의전화가 왔어요. 목사님, 목사님 혼자 양심의 가책 안 받겠다고 세금 내시면 우리 목사들은 어떻게 되느냐. 우리에게 세금 내라하면 우리 생활이 더 어려워진다. 못합니다. 막 항의를 하는 거에요. 그때 내가 알았어요. 나 하나만이 아니구나.

▲ 새문안교회 새성전 모형과 조감도     © 새문안교회

그리고 두 번째는 국민의 한사람으로는 납세의무를 다 지켜야겠지만 우리 목사가 하나의 직업의 의미로 이해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는 직업이 아니에요. 근로자가 아니에요. 물론 세상의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걸 다 포기하고 우리는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라는 기본적인 정체성이 있는데 우리는 근로자가 아니라고요. 우리가 기본적으로 근로소득이 있어 세금 내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세금을 내게 되면 목사들도 하나의 직장인으로 인식되어지는 것은 좋지 않은 겁니다.

세 번째는 제가 좌파 정권 때 들어왔거든요. 사실 교회에서 세금을 내게 되면요, 좌파 정권이 꼬리를 잡으려고 했을 겁니다. 무슨 말이냐. 세금 내는 사람이 몇 명 이상 되면요, 노조를 만들게 되고 정부에서 간섭을 하게 돼요. 세무조사도 나오고요. 그럴 때 정부가 그걸로 교회를 장악을 하고 옥죄는 수단으로 되는 거에요. 그래서 노조가 생긴 교회가 있어요.”

- 노조가 있는 교회가 있다고요?
 
“있어요. 이게 교회를 핍박하려고 하는 정부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아무래도 교회안팎의 큰 관심사는 새성전 건축인데 어떤 성전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우선 새성전을 건축하게 된 동기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성전은 800명 기준으로 세운 성전이에요. 원일한 장로님이 당회원으로 계실 때 지금의 성전을 지었는데 그 분이 강력히 주장했어요. 성전을 너무 크게 지면 안된다. 한 8백 명에서 1천 명 이내의 수준이 좋은 교회다. 거기에 맞춰 지었어요.

그런데 지금 출석교인만 5천 명이 넘는 교회가 됐거든요. 등록교인은 1만 3,500명이 넘어요. 5부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시간이 길어 다른 부서활동에 많은 지장을 줘요. 공간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대로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좀 더 많은 성도들이 한 번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교회 건물규모가 목회사역하는데 감당하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부족해요. 그래서 교회의 모든 활동과 사역이 더 바르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고요.

▲ 현재의 새문안교회 본당 입구 전경.     © 새문안교회

세 번째는 40년 지난 건물인데 안전검사를 했는데 안전검사에서 10년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머지않아 새성전을 건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거죠. 그런데 내가 은퇴 후 새 목사가 와서 하려면 그 리더십이 안정되기 전에는 지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안정된 동안에 건축을 마쳐야 한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겁니다.”

이 목사는 사회가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예배당을 짓는 것을 사회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사람이 살다가 집이 낡고 비좁고 불편하면 새로 짓는 것처럼 교회 건물이 낡고 사람이 늘어나서 새로 짓는 건 자연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이 사회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교회건축은 또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교회가 사회봉사라고 하는 측면에 더 힘을 기울려야 되겠다는 반성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심장 한복판에 있는 교회 아녜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그것도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교회이기 때문에 세상과 담을 쌓은 우리만의 교회, 이건 안 된다. 이건 제가 처음부터 내세운 제일 중요한 건축지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광화문을 지나는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우리 교회 마당을 지나다닐 수 있고 그 아래에 와서 누구든지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순수한 예배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요즘 한국교회는 예배당인지 공연장인지 모를 교회를 짓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고 청중이 무대 쪽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반원형 형태를 선호하죠. 십자가만 떼면 공연장인지 예배당인지 알 수 없는 건물이 많아요. 우리는 누구나 경건함을 느껴 기도하고 싶어지는, 하나님의 신비스런 임재를 깨달을 수 있는 순수한 예배당을 짓기로 했습니다. 유행과 거꾸로 가는 거죠.”

새문안교회 새성전은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본당 좌석 수는 2천840석 규모이다.

열린 광장이라는 개념에서 1층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1층 천장을 2층 높이로 시원하게 띄우고 본당은 3,4,5,층에 들어서게 됩니다. 설계도 까다롭고 건축비도 많이 들고 교인들도 불편하다며 반대가 많았지만 1층을 열린 공간으로 꾸미는데 최종 합의를 했습니다.”

▲ 멜본에서 열린 호주 선교사 합동 팔순잔치에 참석한 이수영 목사는 시드니에 하루 동안 머물며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했다.        © 크리스찬리뷰

건강한 교회, 건강한 신앙인 만든다

이 목사는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예배, 교육, 전도, 봉사, 교제’를 들었다.

“우리 교회는 목회 영역 가운데 어느 한쪽에 주력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균형있게 해야 할 모든 걸 다하는 교회입니다. 예배가 첫 번째이고 젊은 세대 양육을 위한 교육 투자,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전도를 열심히 해야죠. 교회 짓는다고 사회봉사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저의 목회 비전은 건강한 교회, 건강한 신앙인을 만드는 겁니다. 특정한 사역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교회가 되고, 해야 할 모든 일을 잘 함으로써 교회가 건강해지고 교우들이 건강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126년 동안 계속 해온 걸 이어가는 겁니다.”

- 앞으로의 목회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저는 정년까지 3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이제는 은퇴 전과 은퇴 후를 나눠서 생각을 해야 되겠죠. 은퇴 전은 지금까지 짧지만 13년 동안 지켜온 제 목회방향, 건강한 교회 만들고 건강한 신앙인 만든다는 목회 방향은 변함이 없을 거고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과 사랑을 상실한 것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 우리 교회가 먼저 본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요즈음 간간히 은퇴 후의 계획이 뭐냐고 물어요. 허허허. 사실 저는 거기에 대해서 아직 확정을 안 했어요. 물론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이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갈 것이다. 이런 원론적인 답을 하면서 그것이 무엇이겠느냐는 생각은 해요.

첫째는 교회에 와서도 신학교에서 한 과목은 매주 가르쳐 왔지만 못다한 학자의 길을 다시 가야되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무도 가지 않는 불란서로 저를 보내 칼뱅을 연구하게 하셨는데 이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요. 건강을 허락하신다면 학자의 길을 다시 가야겠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은퇴해도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한국교회를 바른 교회로 개혁하는 사역은 은퇴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가진 어떤 영향력이 계속된다면, 지금 수천 명의 제자들이 목회를 하고 있으니까 그 제자들에게 좀 더 교회개혁을 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한국교회를 바로잡는 어떤 역할입니다.

세 번째는 제가 프랑스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불어를 하거든요. 불란서는 아프리카와 인도차이나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기 때문에 지금도 불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국가가 15개국이나 돼요. 그리고 아프리카 불어권 선교에 헌신하는 사역자들이 꽤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들이 교단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가 불어권 선교를 지휘해줄 사람을 원하고 있더라고요.

불어권 선교 사역자들을 하나로 모아줄 그런 역할이지요. 저보고 와서 불어권 선교를 총괄해달라는 거에요. 그런 사역길이 열린다면 그것이 또 할 일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수영 목사는 “교회를 키우거나 스타 목사가 되기보다 신앙의 원칙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조용한 말씨에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표정. 그러나 교회와 신앙의 원칙을 얘기할 땐 눈빛이 번득였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3/10/28 [10:5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