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성시화운동 ‘100년 클럽’ 창립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12/02 [18:39]
경남지역 100년 이상 교회 179개
지역 복음화 위해 지속적 헌신 다짐

 
▲ 경남지역에서 100년 이상된 교회들이 창신대학 대강당에 모여 ‘100년 클럽’을 결성하고 기념예배를 드렸다. ⓒ정윤석    

경남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구동태 감독)가 경남 지역에서 100년 이상된 교회의 지도자들을 지난 11월 21일 오전 11시 창신대학(강병도 총장)으로 초청해 감사예배를 드리고 ‘100년 클럽’을 결성해 주목을 끌었다. 성시화본부가 집계한 경남지역 100년 이상 교회는 179개 교회였고 이날 예배에는 100주년 이상된 교회의 담임목사․사모․장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예배의 사회를 맡은 이종승 목사(임마누엘교회)는 먼저 경남 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호주 선교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복음이 처음 들어오던 120년 전 이 땅은 전쟁과 가난과 질병이 창궐하던 구한말이었다”며 “자국에서의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경남 지역은 선교 전략상 호주 선교사들의 텃밭이었다”며 “한국과 호주가 선교 120주년을 맞은 올해 100년 이상된 교회들을 늦게나마 한 자리에 모으게 된 것은 성령님의 역사다”고 말했다.
 
▲ 100년 이상의 역사를 담은 경남지방의 교회와 기관들의 책자들이 행사장 입구에 전시되었다. ⓒ정윤석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권영상 장로(성시화본부 수석본부장)는 “경남지역이 선교사들의 복음을 받아 현재 4천 400여 교회로 열매를 맺었다”며 “선교 120주년을 기념해 15명의 경남지역 교계 지도자들이 호주를 다녀왔는데 이를 계기로 호주 선교부의 영향으로 세워진 100년 이상된 교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권 장로는 “처음 ‘100년된 교회들의 숫자가 60여 개 정도 될 것이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179개로 확인된 후 너무도 놀랐다”며 “이들이 우리 신앙의 뿌리라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구 목사(성시화본부 상임회장, 예장 고신 총회장)는 “100년 동안 경남 지역에 복음으로 전하며 자리를 지켜온 교회들에 100번을 감사해도 부족하다”며 “200년 될 때까지 지역사회를 지키고 든든히 서가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설교했다.
 
윤 목사는 해외 교회들의 예를 들며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지지하고 성경의 절대 영감성을 부인하는 교회들이 서구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100년된 교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목숨을 다 바쳐서 지켜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일제 시대를 거치며 신사참배를 반대한 경남 지역 교회들의 정체성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봤다”며 “그 전통은 경남지역에 복음을 전한 호주 선교사들로부터 왔고 호주 선교사들은 영국의 스코틀랜드의 신앙적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선교사들은 그 누구보다도 신사참배에 반대할 것을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가르쳤다”며 “그러한 경건한 신앙적 전통을 경남지역의 교회들이 이어 받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교했다.
 
▲ 설교를 맡은 윤희구 목사, 행사 취지를 설명하는 권영상 장로, 환영사하는 강병도 총장(창신대학), 특강하는 정병준 교수, 축도하는 최타권 감독(왼쪽부터)     © 정윤석

2부 환영 및 세미나 순서에서 성시화본부 대표회장 구동태 감독은 “교인의 결혼식 주례를 서기로 했는데 그마저도 연기하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100년 이상된 교회들이 이 땅 위에서 필설로 다할 수 없는 헌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구 감독은 “100년 이상된 교회들이 경남 지역의 모체 교회들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니고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부흥의 기치를 높이 들고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강병도 총장(창신대학)은 “경남도내에서 역사 깊은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사예배를 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경남성시화운동본부가 이런 뜻깊은 일을 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사를 했다.
 
2부 세미나에서 ‘사진으로 보는 호주 교회의 한국선교 120주년’이란 주제로 강연한 정병준 교수(호신대 역사신학)는 “호주 선교사들의 특징은 한국인과 똑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며 “이런 그들이 마을로 직접 들어와 주민과 접촉하며 풍토병에 걸리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크게 곤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마을로 들어온 선교사들을 구경하다가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이 많았다”며 “호주 선교사들은 고아원과 병원, 학교를 설립해 한국 근대화에 많은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에는 100년된 교회들이 모여 '100년 클럽'을 결성하기로 했다. 100년 클럽은 100년 이상된 교회의 목사들이 모여 지난 100년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새로운 백년을 열어가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100년 클럽은 앞으로 경남 선교 기념일인 10월 2일(경남 지역 복음화의 뿌리인 호주 선교사 데이비스가 처음 부산에 도착한 날) 경남선교 기념관을 설립하는 등 뜻깊은 사업을 펼친다는 포부다.☺
 
▲ 기념촬영 ⓒ정윤석    

<구동태 감독 인터뷰>

호주 선교사가 낳은 아이들이 이렇게 컸습니다.
 
▲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구동태 감독 ⓒ Christian Review    

100년교회 초청 감사예배가 진행되기로 한 2009년 11월 21일, 구동태 감독(경남 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마산합성교회)은 이 날이 공교롭게도 교인의 결혼식 날짜와 겹쳤다는 것을 알았다. 어쩔 수 없었다. 결혼식을 미뤘다. 그리고 경남성시화운동본부(성시화본부)가 경남선교 120주년을 기념해 100주년 이상된 교회를 초청해서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기 시작했다.
 
경남 지역에서 100년 이상된 교회를 초청해서 감사예배를 드리자는 아이디어는 호주를 방문했을 때 처음 나왔다. 한호선교 120주년을 맞아 성시화본부 임원 15명과 호주를 방문했을 때 누군가 농담처럼 말했다. “한호 선교가 120년이 됐다면 우리 경남 지역에 100년 이상된 교회들이 있을 텐데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한 이 얘기가 결국 100주년 이상 교회 초청감사예배로 이어지게 됐다.
 
구 감독은 “한 명의 호주 선교사가 대한민국에 들어와 3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그 3명의 옥동자는 ‘병원, 학교, 교회’다. 병원은 일신기독병원, 학교는 창신학교 한 개씩 남았는데 교회는 무려 4천여 교회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모판에서 모가 이양되어 심기어 지듯이 호주 선교사들로부터 확장된 교회들이 경남의 20개시군에만 2천400여 개가 있고, 부산과 울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그 모판 역할을 했던 교회들, 즉 선교초기 설립된 100주년 이상된 교회들의 지도자들이 이처럼 귀한 자리에 함께 모여서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어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구 감독은 처음에 100년 이상되는 교회들이 40여 개 정도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들을 호텔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당신들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할 마음이었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60개가 넘었다. 더 조사하니 90개가 초과됐다. 조사에 조사를 거듭할수록 숫자는 늘어 최종적으로 179개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통계를 보고 구 감독은 놀랐다고 말한다.
 
구 감독은 “100년 교회들이 모여 서로 힘을 합치고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고 섬기면서 지내야 한다”며 “지역 복음화를 위해 더욱 연합된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얘기했다.
 

<이종승 목사 인터뷰>
 
100년된 교회들의 연합 모임을 창립했습니다

 
▲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이종승 목사  ⓒ Christian Review    

이종승 목사(성시화본부 대표본부장, 임마누엘교회)는 지난 10월 권순형 발행인(크리스찬리뷰)의 안내로 호주 선교사들을 만났을 때 너무 부끄러웠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그들은 한국교회의 초기 선교사들을 마치 어제 파송한 사람들을 생각하듯이 선명하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었다. 그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인 경남 지역 교회들은 과연 무엇을 했나라고 생각하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목사의 마음에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자리하게 됐다. 이 목사는 “이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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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이 목사가 성시화본부를 통해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 경남 지역의 100년된 교회를 찾아 100년 클럽을 결성하는 것이었다. 취지는 5가지였다. △신앙의 뿌리를 찾자 △역사의식을 고취하자 △장자신앙의 자부심을 찾자 △장자로서의 책임감을 갖자 △연합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100년 이상된 교회들의 모임인 100년 클럽을 통해 이 목사는 경남의 복음전래 역사를 바르게 정립하기 위한 복음 전래사의 연구와 역사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경남지역의 복음화의 뿌리 찾기 사업으로 ‘호주 선교사 묘역 조성사업’을 한 데 이어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목사는 내년 10월 2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인 이 사업에 한국교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글/크리스찬리뷰 한국주재 정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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