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마 6:13)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1/27 [12:39]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적 돌보심을 믿고 고백한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들을 신실하게 붙드시고 축복하시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하늘에서 참새가 떨어지는 것도 시장에서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 팔리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심각한 질문이 제기된다.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섭리하시는 이 세상에 어떻게 악이 존재할 수 있고,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질 수 없는데, 어떻게 그 거대한 악의 세력이 버젓히 활개를 치고 다닐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 말하기를, 하나님이 선하시다면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키는 악을 허용할 수 있으며, 만일 그런 하나님이라면 선하신이 하나님이 아니라 틀림없이 악마라고 한다. 반대로, 하나님이 선하심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결코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악은 존재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처럼 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악은 무엇인가? 악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선한 창조를 무너뜨리는 구체적인 실제다. 오늘날 악은 점점 더 강성해지고 있다. 이 세상을 한번 둘러 보자. 시각각으로 악은 더 거대한 힘으로 우리를 위협해 오고 있다.
이 같은 악은 자연적인 악과 도덕적인 악으로 나눌 수가 있다. 자연적인 악은 질병, 사고, 지진, 화재, 홍수 등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고난의 총체다. 자연적인 악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무력하기만 하다. 가뭄이 계속된다고 해도 인간은 비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덕인 악은 인간의 죄와 잘못으로 인해 자행되는 악을 뜻한다. 예를 들면 살인, 절도, 강도, 성폭행, 테러, 전쟁 등과 같은 악을 가리킨다. 인간의 의지와 결행으로 야기되는 악이다.
 
점점 더 악해지는 세상
 
그러나 자연적인 악도 그리고 도덕적인 악도 모두 인간의 죄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창조의 질서대로 다스리기를 원하셨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주어진 자유와 권한을 가지고 자기 욕망대로 행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창조 질서도 무너뜨렸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이 죄를 지었고, 죄를 지은 사람으로 인해 사랑의 관계를 맺고 있던 피조물들은 서로 원수가 되었고, 해산을 포함한 육신의 고통이 찾아오게 되었더. 또한 자연 세계는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며 재난을 예고하게 되었고, 영원히 살 수 있었던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는 유한한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악이 인간 세상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죄인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은 더욱 더 악해져만 갔고,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은 더욱 악해져만 갔다.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1, 5).

이 말씀은 노아 시대의 악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 수십 억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 수십 억의 사람들 모두가 죄인들이다. 그러니 오늘날 얼마나 죄가 가득하고 악이 넘치는 세상이 되고 있을까? 우리가 바로 이 악한 세상 한 복판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같이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마 10:16).

이 세상은 악한 세력들이 이리 떼처럼 양들을 물어뜯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곳이다. 우리가 아무리 선하게 살려고 해도 악한 세상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자꾸만 시험에 빠뜨리고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으려고 한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그러면 우리가 무엇으로 악을 피할 수 있을까? 기도다, 아니 기도뿐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주님의 기도 마지막 청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도를 가르쳐주셨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우리는 먼저 이 악한 세상에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사탄은 우리를 악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파멸시키려고 유혹한다. 또 사탄은 시험의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예수님도 세 번이나 시험을 받으셨다. 하물며 우리일까? 사탄은 우리의 욕망을 부추기기기 위해 끊임없이 유혹해 온다. ‘더 많이 가져라, 더 높아져라, 더 강해져라, 하나님의 뜻같은 거 그냥 무시해버려’ 그러면서 우리를 유혹해 온다. 자꾸만 욕심을 부리게 만든다.

욕심은 반드시 죄를 낳는다. 이 세상이 악해진 것은 인류가 사탄이 내밀었던 욕망의 손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에덴에서부터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욕망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 힘으로는 그 욕망을 자제할 수 없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이 욕심이요 욕망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욕망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욕망을 비우도록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했다면 또한 악에서 구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를 시험에 빠뜨리는 욕심이 나로부터, 내 안에서부터 오는 것이라면, 악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전쟁, 기근, 질병, 재난과 같은 어두운 일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화재, 강도, 폭행 등과 같이 외부로부터 오는 불의의 사고와 적들의 위협이 있다.

이러한 악들은 우리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육신을 파괴하고 생명까지도 위협한다. 그러나 그 악 앞에서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히틀러 한 사람이 아무 죄도 없는 유태인들을 무려 600만 명이나 학살했지만, 어느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조심해서 운전을 해도 다른 사람이 음주 운전을 하거나 법규를 어기며 난폭하게 운전을 하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강도가 예고하고 집에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 질병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이러한 악은 우리가 막을 수가 없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다. 그래서 기도해야 한다. 악에서 구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시험에 들게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하는 이 간구는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청원이자 결론이다.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기도라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기도
 
무엇이 당신의 가장 시급한 기도인가? 자녀를 위해 아내와 남편을 기도할 때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공부잘하고 성공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는가? 돈도 잘 벌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가? 그보다 더 중요한 기도가 있다. 더 긴급한 기도가 있다. 바로 시시각각 우리 가족들들 위협하는 악으로부터 구해달라는 기도다. 악은 한 순간에 우리의 모든 것을 삼키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또하나의 피할 수 없는 악이 있다. 바로 공중의 권세 잡은 자들, 악한 세력들, 어둠의 권세들이다. 이 같은 악의 힘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 에덴에서부터 그 악한 어둠의 권세들이 우리들을 유혹하고 삼키기 위해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찾아다니고 있다. 우리는 그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하는 이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의 무능함과 연약함을 고백하고, 우리의 삶을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의탁하는 기도다. 재난과 질병과 고통에서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제발 악의 힘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복한 인생, 복된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날마다 하나님께기도함으로 시험을 이기고 악에서 구원받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blog.daum.net/goodseed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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