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구심점, 양심의 점화점이어라

- 시드니한인교회 교역자협의회 새임원진 출범을 경하하며 -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12/03 [09:41]
제 25대 시드니교역자협의회(이하 시교협) 출범을 진심으로 경하하는 바이다.

우선 작년에 이어 이번 임원진 출범은 예년에 비해 다소 파격에 가까운 신선함을 보여준 것이 큰 기대를 걸게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교협 임원은 부회계부터 일 년에 차근차근 부서기-회계-서기-총무-부회장-회장 순으로 맡아가는 소위 도리도리 짝짜쿵의 잔치에 이미 예견된 임원 선출로 크게 기대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식의 임원 선출은 세상 어느 조직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선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유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런 선임은 󰡒당신들의 천국󰡓이요 한때 한국 여당의 이름이었던 `열린우리당'을 빗댄 `덛힌느그당'이란 패러디에 벗어나지 못할 시니컬한 반응만 받아온 코미디감이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임원 가운데 더 이상 맡기를 사양하는 분들의 직책 보선에 불과했기에 참신성도, 기대감도, 관심도 끌지 못한 것이 작년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여준 것은 어쨌거나 조직에 적절한 기대와 긴장을 불어넣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음을 시사해준다.

이제 우리는 새로 출범한 시교협 임원진에게 예년에 걸지 않았던 큰 기대를 아래와 걸고 싶다.

1.시교협은 교계를 넘어 교민사회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흔히 21세기는 네트워크의 시대라고 한다. 시교협은 교역자들의 친목단체로 네트워크화되었는지 모르나, 시교협이 주는 상징성은 이를 훨씬 넘어서는 것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한인들은 이미 모이면 교회를 가장 잘 세우는 민족으로 정평이 나있다. 얼마나 축복된 민족인가. 이것은 식당을 세우는 중국계나 자동차 대리점을 세우는 일본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의 정체성이다. 시드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사실은 곧 이민 사회의 문제는 교회의 문제이고, 이민자의 문제는 교인의 문제로 연결되는 사실임은 명약관화하다. 이민 사회에 여러 단체들이 있지만 시교협은 도덕성이나 조직력이나 구성원들의 탁월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 또한 막중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25세 성년이 된 시교협은 우리 교민사회에서 그에 걸맞는 권위와 위상을 갖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교민 사회의 각종 문제를 평정할 수 있는 권위있는 선지자적 음성을 내기는 커녕,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 아니었던가?

비근한 예로 IMF 이후 학생비자의 등급이 떨어지고 갖가지 모습으로 학생들이 불리한 대우를 받을 때, 숱한 학생들이 눈물을 머금고 학업을 중단해야 할 때, 과연 시교협은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호주 정부나 이민성을 향하여 변변한 성명서 한 번 전달한 적이 있는가?

그들이 교인이 아니어서? 그들이 교회와 상관 없어서? 국제적인 문제라서? 친목단체인 시교협의 할 일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와 합리적인 변명, 아무리 화려한 언사를 동원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쓰라린 눈물을 결코 마르지 않으리라.

이제 과거 한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한국의 인권문제나 민주화문제에 기대를 역행했을 때, 그 후유증이 오늘날 `보수'라는 말 뒤에 당연히(?) 따라붙는 `꼴통'이란 말과, 안티세력들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주홍글씨처럼 화인을 찍어가는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2.시교협은 시대의 나팔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시대의 위기를 알릴 때, 백성들의 죄를 책망할 때, 하나님을 뜻을 알릴 때, 나팔을 입에 대고 불었다. 그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였다. 시교협은 시드니 교민들의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하며 명실공히 시대의 나팔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초대교회 영지주의 이후 이단은 주님의 몸된 교회와 성도들을 삼키기 위해 우는 사자처럼 삼키려 하는 데도, 무사안일, 묵묵부답으로, 오히려 그들과 은밀히 내밀한 관계를 갖고있는 전현직 임원들의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대형교단인 예장 통합측을 비롯한 합신 등 몇몇 교단에서 분명하게 `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 장재형 목사, 이단요소 있어 교류금지"를 명백히 규정했음에도 본지가 이에 대하여 단호한 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그들을 옹호하며 `경쟁지에 대한 음해'라는 참으로 유치찬란한 언어들이 시교협 임원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는 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본지는 20년 성상을 쌓아오면서, 창간 이후 지금까지 진리수호에 도전하는 이단들의 교묘한 술책에 언제나 단호한 자세를 취해왔다. 아울러 건전한 발행이념을 가진 신문 잡지를 동역자 혹은 발전과 성장을 위한 선의의 경쟁자로 의식하며, 어디까지나 기사의 질로써 생명과 승부를 걸었지, 음해나 방해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음을 천명한다.

부디 새롭게 출범한 임원진들은 진리의 나팔수로서 교민사회와 교인들이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는 나팔소리를 크게 울려주기를 기대한다.

3.시교협은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이기를 기대한다

존경과 사랑은 그에 합당한 언행의 모델을 보여주었을 때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시교협의 임원이 이력서나 명함에 경력이나 직책 한 줄을 장식하기 위해 맡은 일이 아닌 줄로 안다. 그렇다면 결단코 시교협이 시드니에 `있으나 마나 한 조직'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할, 가장 존경과 사랑받는 조직이기를 고대한다.

각종 혼란한 일들이 터질 때마다 우리 교민사회에 든든한 양심의 점화점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시교협의 권위있는 한 마디 말이나 성명서에 만인이 고개를 숙일 수 있는 권위와 영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참으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연약한 교회와 교역자, 성도들을 위로하며, 소외되고 외로운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감당해 주기를 기대한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역자들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고, 교역자들의 충전과 질적 향상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유치하여 시드니에 아름다운 교회, 행복한 교역자들이 불길처럼 일어나는데 시교협이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진실로 내실있는 시교협, 성령충만한 시교협, 하나님과 성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날이 가고 달이 갈수룩 성숙하는 시교협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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