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사관의 성지학술연구-좌충우돌의 성지순례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1/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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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간에 걸쳐 배낭을 메고 5개국 30여 개 도시를 다녀왔다. 기도로,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떠나기 몇 주 전부터 교회 주보에 「김환기 사관 성지학술연구」를 위한 기도 부탁을 하였다.‘성지순례’라고 하였을 때는 별다른 부담이 없었는데, ‘학술연구’라고 하니 ‘유물이라도 발견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성지로 향했다.

 
떠나가게 된 이유

2009년이 시작되는 첫 주부터 구세군교회에서 주일 저녁예배 때 성서강의를 하게 되었다. 몇 주 후에 교인들의 요청에 의해 교회 홈페이지(www.ksalvos.org.au)에 글도 올릴 수 있었다. 조금 힘들었지만 성서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구약을 마치고 신약을 쓰기 시작했다. 신약은 구약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고민 중에 신약을 시작하기 전에 ‘성지순례’를 다녀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예배 중에 구약이 끝나는 날 신약을 찾아 떠나겠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될 것 같아서, 별다른 생각 없이 믿음으로 결단한 것이다.

배낭여행인 이유

‘지천명’이 지난 나이에 배낭을 메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혼자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는 현지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오래 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었기에, 성지순례도 비슷하지 않겠는가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쉽게 결정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혼자 떠날 생각은 아니었다. 일정이 맞는 팀이 있다면 합류하려 했으나,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내심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단체여행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보여 주는 것만 보고 들려 주는 것만 듣지만, 배낭여행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을 수 있다. 단순한 ‘성지순례’가 아닌 ‘학술연구’라면, 배낭을 메고 떠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일정을 변경한 이유

원래 계획은 사도 바울의 선교지인 터키를 거쳐 그리스를 다녀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계획한 2개 국이 아닌, 5개 국을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터키 유적지를 탐방한 후 밧모섬을 거쳐 그리스로 가서 바울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테네에서 천사를 만나게 하여 나의 여행지를 변경시켰다. 마치 바울이 소아시아로 가려고 하였는데 꿈속에서 마케도니아 사람이 도와 달라고 하여 유럽으로 갔던 것처럼... 그래서 나는 데살로니가에서 이집트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시내산을 등정하는 중에 하나님은 또 한 명의 천사를 보내어, 이스라엘로 직접 가고자 했던 나의 계획을 변경시켜 요르단을 경유하게 하셨다.

글을 쓰는 이유

다음 달에는 터키의 유적지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한다.  ‘좌충우돌’하며 다녀왔던 작은 경험이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배낭여행과 단체여행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독자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성지의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구주’로 영접하기를 원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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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호주구세군 다문화 및 난민 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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