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씨와 가라지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4/29 [11:30]


천국이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가치 있고 가장 행복한 나라다. 그래서 우리는 늘 천국을 소망하고 날마다 천국에 대해 말하고 이웃에게도 천국을 전해야 한다. 그 천국은 우리의 마음에 말씀의 씨앗으로 뿌려진다. 천국은 우리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천국은 결코 먼 데 있지 않다. 우리 마음 밭에 천국이 좋은 씨앗으로 뿌려진다.

인자와 좋은 씨앗

그 씨를 뿌리는 분은 '인자' 즉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이 뿌리시는 것은 언제나 좋은 씨앗이다. 예수님은 좋은 것만을 우리에게 뿌려주신다.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언제나 사랑과 정의와 진실과 평안과 행복이다.

교회는 좋은 씨앗이 뿌려진 1차 공동체이다. 예수님은 그 좋은 씨를 “천국의 아들들”이라고 말씀하신다. 천국의 아들들은 세상에 속해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에게 속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천국의 아들들로서, 천국의 소망을 하고, 날마다 천국을 이야기하고 매일같이 천국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절망과 어둠과 타락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예수님은 좋은 씨가 뿌려지는 밭을 세상이라고 말씀하신다. 좋은 씨앗이 뿌려져야 할 곳은 이 세상이다. 세상에 뿌려져야 한다. 좋은 씨앗은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좋은 씨앗을 우리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교회 밖으로, 세상으로 나가 예수님을 대신해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한다. 그 열매는 하나님이 거두실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뿌리기만 하면 된다. 오늘 이 시간 내가 뿌려야 될 세상이 어디 인지, 누구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뿌려야 한다. 말씀으로 사랑으로 섬김으로 뿌려야 한다. 하나님이 분명히 거두실 것이다. 풍성하게 거두실 것이다.
 
나쁜 씨앗과 가라지


그런데 세상에는 좋은 씨앗만 뿌려지는 것이 아니다. 나쁜 씨앗도 함께 뿌려진다. 원수가 나쁜 씨앗인 가라지 씨앗을 덧뿌리고 간다. 가라지는 밀 이삭과 비슷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라지가 뿌려졌는지도 모른다. 싹이 날 때도 곡식과 너무 비슷해서 구별이 되지 않는다. 결실할 때쯤 되어서야 비로소 가라지인 줄 안다.

중요한 것은 원수가 곡식 옆에 가라지 씨를 뿌리고 갔다는 것이다. 가라지는 먼 데 있지 않다. 언제나 좋은 씨앗 옆에 있다. 에덴에도 아담과 하와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마귀도 있었다.

그 마귀가 오늘도 이 세상에 가라지 씨를 뿌리고 있다. 미움과 시기와 질투의 씨앗을 뿌린다. 거짓과 음란과 탐욕의 씨앗을 뿌린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좋은 씨앗을 뿌리실 때, 마귀도 가라지 씨앗을 덧뿌린다. 그래서 천국을 방해하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 우리가 애써 뿌려놓은 좋은 씨앗 사이로 지금도 자라고 있다.

뒷마당을 보면 이것이 진리인 줄 알 수가 있다. 한 번도 잡초의 씨앗을 뿌려본 적이 없지만 해마다 어김없이 잔디 사이로 잡초가 자란다. 장미 나무 사이에서 자라고, 깻잎 사이에서도 자란다. 잡초가 없는 마당, 잡초가 없는 깨끗한 잔디밭을 원했지만 어김없이 잔디와 잡초가 함께 자라고 있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그렇게 많은데도 왜 악이 활개를 치고 불의가 판을 치고 있을까? 법이 있고 정의가 있는데도 왜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떵떵 거리며 살고 있을까? 왜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이득을 보며 호의호식하고 있을까? 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어깨에 힘을 주며 살아가고 있을까? 마귀가 가라지를 뿌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고 불의가 활개치는 것이다.
 
깨어 있으라


그러면 그 가라지 씨앗은 언제 뿌려지는가? 사람들이 잘 때다. 사람들이 잠 들었을 때 원수가 몰래 가라지 씨를 뿌리고 간다. 우리의 영혼이 깨어 있지 못하고 잠들었을 때 원수가 찾아온다. 한밤 중에 가라지 씨를 뿌리기 위해 슬그머니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잠을 자느라 알 수 없을 때, 나쁜 씨앗을 뿌리고 간다. 세상에도 뿌리고 우리 마음에도 뿌리고 우리 가정에도 우리 교회에도 가라지 씨를 뿌린다.

그래서 가라지를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부터 가라지를 뿌리지 못하도록 깨어 있는 것이다. 깨어 있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살고, 아무렇게나 신앙생활 해서는 안된다. 잠 잘 것 다 자고, 게으름 피울 거 다 피우면서 신앙 생활해서는 안된다. 될대로 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안된다! 절대 안된다.

마귀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몰래 온다는 것이다. 도둑이 모두가 잠든 밤에 몰래 찾아오듯이, 마귀도 우리 영혼이 밤이 되었을 때, 우리 영혼이 잠들었을 때 몰래 찾아온다. 그래서 주의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은 영적 전쟁터다. 천국의 아들들과 악한 자의 아들들이 영적으로 싸우는 곳이다. 그 싸움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영혼이 잠들면 안된다. 영혼이 둔해지면 안된다. 깨어 있어야 한다.

가라지를 가만 두라

마침내 곡식 옆에서 자라고 있는 가라지를 발견한 종들이 주인에게 물었다. “가라지를 뽑을까요?” 곡식 옆에 원치 않던 가라지가 있다면 당연히 뽑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라지를 뽑지 말고 "가만 두라"고 하신다.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가라지가 곡식 옆에서 자라면서 가라지의 뿌리와 곡식의 뿌리가 한데 뒤엉키게 된다. 그래서 가라지를 뽑으려고 힘껏 잡아빼면, 곡식까지 딸려나온다. 가라지를 뽑으려고 했는데, 곡식까지 뽑히는 것이다.

우리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하나님은 왜 이 세상에서 악을 제거하지 않으실까? 하나님은 왜 저 악한 무리들을 가만 두실까? 하나님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힐까봐, 악인들을 치시다가 우리들까지 치시게 될까봐 염려하시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뿌리가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귀의 교활함이 숨어 있다.

마귀는 몰래 우리 옆에 가라지 씨를 뿌리고 우리 옆에서 뿌리를 내리며 우리와 교묘하게 뒤엉켜 있다. 우리의 삶에, 우리의 신앙에, 우리의 인생 살이에 뒤엉켜 있다. 그래서 나중에 가라지인 줄 알고 뽑으려고 하면 우리도 뽑힌다. 하나님은 그것을 염려하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 기승하고 있는 악을 보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보아야 한다. 나를 위해 악을 참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아야 한다. 가라지를 그냥 두시면서까지 우리를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아야 한다.

추수의 때가 온다

그러나 어느 때까지 참으시겠는가? 분명 추수의 때가 온다. 심판의 날이 온다. 추수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어 가라지는 묶어서 풀무불에 불사르고, 곡식은 모아서 하나님의 곳간에 넣을 것이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은 풀무불에서 울며 이를 갈게 된다. 그때 의인들은 천국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누리는 천국의 삶이다.

우리 인생 앞에는 언제나 두 길이 있다. 풀무불로 가는 길이 있고 곳간으로 가는 길이 있다. 지금까지는 한 길로 왔지만 우리 인생 끝에서 두 길이 갈라질 것이다. 그때가 추수의 때이다. 그날은 개인적으로 오고 또 우주적으로 올 것이다. 개인의 죽음을 통해서 오고 세상의 종말을 통해서 올 것이다. 반드시 그날이 도적같이 올 것이다. 앞으로 60년, 70년을 더 산다 해도 그날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위해 내 몸을 주었건만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라고 물으시면 뭐라고 대답할까? 돈 많이 벌었다고, 아니면 많이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세상을 즐기느라 그랬다고, 바빠서 그랬다고, 하나님께 핑계를 댈 수 있을까?

이제 그만 깨어나야 한다. 좋은씨앗답게, 천국의 아들답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이 땅에서도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빛나게 하실 것이다. 이 땅에서도 천국을 누리며 해와 같이 빛나는 인생이 되게 하실 것이다. 그때 천국은 내 마음에 있게 된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blog.daum.net/goodseed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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