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와 선교 전략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5/26 [12:24]

중국교회의 유형은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그리고 ‘외국인교회’로 나뉜다. 삼자교회는 공인된 교회요 공개적인 교회이고, 가정교회는 비밀리에 모이며 중국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를 가리킨다. 그리고 중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위한 교회가 있다.

한인의 예를 들자면 연변 조선족 자치구에 연길, 훈춘, 도문 등 3곳에 한인교회가 있다. 연길의 ‘연길한인연합교회’는 재적이 1천여 명이나 된다. 교회 입구에는 아래와 같은 푯말이 붙어 있다.
“본 교회는 외국 국적 소지자에 한해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중국 국적만 소지하신 분은 중국 법령에 의해 이 장소에서 예배드릴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삼자교회는 양회(兩會)의 관리를 받는다. 양회는 ‘삼자애국운동회와 기독교협회’이다. 교회 내부의 행정적인 일과 관리는 ‘기독교협회’가 하고, 교회 외부의 일 중에도 기독교와 관련된 일이라면 ‘삼자애국운동회’를 통해 관리하게 한다. 삼자(三自)란 ‘스스로 치리하고(自治), 양육하고(自養), 전도하겠다’(自傳)는 뜻이다.

반면에 가정교회는 정확한 조직명칭은 없지만 실질적인 조직운영이 있다. 지도자는 교회자체 내 신도들의 추대에 의해 이루어진다. 신도들이 중시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은사나 성령의 위임이나 복음적인 사명이다. 하지만 가정 교회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거부하고 있고, 지하에 숨어 있어 정확한 현황은 알 길이 없다.

선교의 주체가 하나님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략은 우리가 선택해야 한다. 바른 전략이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선교전략'이란 복음(text)을 주어진 상황(context) 속에서 상황화(contextualization) 하는 것이다.  한 가지 전략이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상황(context)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라마다, 시대마다 ‘선교 전략’이 다양화 되어야 한다. 복음이 전혀 인정되지 않는 공산권이나 모슬렘 국가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전략을 가지고 접근할 수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넘어, 상황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전략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조선족 지도자

13억이 넘는 중국 선교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지도자 양육이다. 세계는 중국의 지도자 양육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하여 중국 신학교를 지원하는 단체도 있다.

비공식적인 채널로 중국 내 소수민족, 한족, 조선족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단체도 있다. 집사람이 관련된 ‘운남’의 ‘빌립신학교’는 중국 내 ‘소수민족 지도자’를,  내가 갔던 ‘혜림’의 ‘바울신학대학’은 ‘조선족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한국 방문 중 만난 몇몇 구세군 사관들이 돕고 있는 ‘베이징 신학교'는 ‘한족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내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조선족 지도자’를 양육하는 일이다. 조선족은 중국선교의 관문이기도 하지만, 북한선교의 교두보가 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북한 사람은 남한 사람의 말은 믿지 않지만 조선족의 말은 믿는다고 한다. 조선족은 북한을 오갈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자유도 있다. 조선족이 변화되어 복음의 나팔수가 될 수 있다면,  북한이 복음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선교도 '파송선교’에서 ‘양육선교’로 바뀌어야 한다. 파송된 선교사는 새로운 문화와 환경 속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습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현지인은 ‘준비된 선교사’이다. 

현지인을 ‘양육’하여 스스로 선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선교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 년을 바라보면 곡식을 심고, 10년을 바라보면 나무를 심지만, 100년을 바라보는 사람은 ‘사람을 키운다’고 하지 않았는가! 〠
 

김환기ㅣ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 (Chaplain, Detention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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