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변사체 – 구원파는 ‘부인’

6월 12일 순천 송치재 인근서 발견 “지문 DNA 일치”

교회와신앙 | 입력 : 2014/07/22 [14:14]

전남 순천경찰서가 순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지문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유병언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7월 22일 발표했다. 2개월짜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유병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던 검찰이 7월 21일에 다시 6개월짜리 구속영장을 법원으로 얻어낸 것이 무색하게 됐다.

 

순천경찰서는 7월 22일 브리핑에서 송치재 인근 별장으로부터 2.5㎞ 떨어진 매실밭에서 지난 6월 12일에 발견된 변사체는 이미 부패해 지문조차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오른쪽 지문을 채취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7월 21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순천시 송치재에서 발견된 시신의 체액과 금수원 내 유병언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시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 변사체 유전자와 유병언 친형의 유전자가 거의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 유병언 교주

그러나 발견 당시 시신은 노숙인으로 보였고 숨진지 6개월 정도 됐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최초 발견해 신고한 박모(77)씨는 “옷은 잠바차림이었고 운동화도 낡아보여 노숙인처럼 보였다.”며,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있었고 얼굴은 한쪽방향으로 돌려져 있었다.”고 <뉴시스> 기자에게 밝혔다.

 

박 씨는 또 “운동화도 벗어둔 채였고 초봄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며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으며 흰색 머리카락이 주변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박 씨는 이어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작은 봉지 안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들어 있었다.”며 “시신을 발견하고 많이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키도 작았고 뚱뚱해 보이지 않았다.”며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과는 거리가 멀지 않고 산길을 통해 이곳까지 충분히 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박 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은 “육안으로 봐서는 유병언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며 “경험상 시신은 숨진지 6개월 정도 됐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다.”고 밝혔으며, “골격, 키 등 신체 특징적으로 봤을 때도 확인이 어려웠다.”며 “유병언 보다 골격이 훨씬 작았고 고령의 나이인 것으로는 보이지만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만일, 변사체가 유병언 교주가 맞다면 앞으로 사건의 수사와 재판은 어떻게 될까? 검찰은 7월 21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재발부 받았다. 첫 구속영장은 2개월짜리였고 유효기한을 단 하루 남겨 놓은 상태였다. 이번에는 구속영장은 넉넉하게 6개월짜리로 받았다. 그러나 유병언 교주가 사망했다면 구속영장은 ‘무용지물’이 되고 형사처벌도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게 된다.

 

유병언 교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해외 도주한 유병언이 죽음을 위장한 것이 아니냐’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가 전한 누리꾼의 반응은 “누군가의 사체를 이용해 위장하고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이 아니냐?”며 “정부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고 꼬집는가 하면, “지난달 12일 발견된 변사체를 믿으라는 것인지 의심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성형수술 후 도주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신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조희팔 사건과 유병언의 사건이 유사하다.‘며 ’이미 도주한 뒤 죽은 것으로 끝내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인에 대한 궁금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유병언 교주의 시신이 ‘아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이 7월 22일 “유 전 회장으로 의심되는 시신이 발견된 정황과 상태 등을 고려하면 유 전 회장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 이 대변인은 “지난 5월 25일까지 유 전 회장이 살아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경찰이 순천에서 지난달 12일 발견한 사체는 이미 상당히 부패된 상태라고 하는데 불과 2주 만에 부패가 그 정도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시신 발견 당시 주변에서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발견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 분(유 전 회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발견된 시신은 유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DNA 관련 내용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사당국이 유 전 회장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의도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흘리는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이다.

 

   
▲ 기독교복음침례회가 ‘하기수양회’를 공지한 홈페이지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가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제46회 하기수양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국내외 성경탐구모임’으로 주제성구는 빌립보서 2장 15-16절이라고 밝혔다. 근래 이런 성경탐구모임의 강사는 주로 유병언 교주의 차남인 유혁기가 맡아왔다. 유혁기는 미국에 거주 중에 도피하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하기수양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포인트다. 강사로 누가 나서는지, 유병언과 그 일가를 그대로 안고 가는지, 아니면 제하고 가는지. 그런데 여기에 변수가 생겼다. 유병언의 사망 여부가 그것이다. 구원파 측은 진실을 알고 있다고 보아야 하고 그에 따른 행보를 이어갈 것이기 ‘제46회 하기수양회’는 관심거리다.

 

출처ㅣ교회와신앙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