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hen and Now 한국 근•현대 사진전 뜨거운 반향

연이은 관람객들, 빗발치는 전화문의... “8월 22일까지 한 달간 전시 연장”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4/07/28 [11:21]
한국 근•현대사진전(Korea: Then and Now)이 시드니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전시회는 지난 5월 21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막, 2개월 이상 개최되고 있는데 시드니한국문화원 측은 개막식 이후부터 연이은 관람객들의 방문과 전시 종료일이 다가오자 전시 관람에 대한 전화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전시를 한 달간 연장했다.
 
▲ 지난 5월 21일 한국문화원에서 개막식을 갖고 전시되고 있는 한국 근•현대 사진전은 연일 많은 관람객이 몰려 8월 22일까지 한 달간 연장 전시에 들어갔다.     © 크리스찬리뷰

이번 전시회는 한•호 선교 125주년을 맞이해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는데 호주 선교사들이 촬영한 근대 사진과 한국 사진작가들의 현대 사진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히 근대 사진은 호주 선교사들이 189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부산•경남지방에서 촬영한 것들로, 당시 선교사들의 눈에 비친 부산•경남지역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본지 권순형 발행인이 호주에 흩어져 살고 있는 선교사 후손들을 찾아다니면서 입수한 것들이다. 현대 사진은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지부, 진주지부, 경상남도 등에서 제공됐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근대 사진 40점, 현대 사진 20여 점, 그리고 대형 LED화면을 통해 영상으로 전시되는 500여 점 등 총 560여 점이다.
 
▲ 한국 근•현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도준우 팀장(오른쪽)이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다음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주시드니한국문화원 도준우(29) 팀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시지요.
 
“이번 전시회 개최는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의 도움이 컸습니다. 오래전 발행인께서 125년 전 한국을 방문한 호주 선교사들이 촬영한 사진을 소개해 주셨을 때 문화원에서는 한국과 호주의 첫 만남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여 전시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문화원은 짧은 기간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의 모습을 함께 소개하려는 취지로 현재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수집, 복원부터 액자까지 작품 사진 수급을 권 발행인께서 맡아주셔서 수월하게 전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그동안 방문자들의 반응과 개인적으로 느끼신 점이 있다면?
 
“호주 사람들이 촬영한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는 특별함 때문인지 이번 전시는 호주인 관람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호주인 관람객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옛 한국의 생활상과 풍경, 그리고 현재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함께 관람하며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만났고, 또한 오래 전 고국을 떠나오신 교민 분들은 옛 사진을 통해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며 향수에 잠겼으며, 함께 전시장을 찾은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녀분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시를 준비하며 작품수집 과정, 한국에서의 선교사님들의 헌신적인 활동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선교사님들과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 알아가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주중에는 전시 관람이 어려워 주말에라도 전시를 관람하러 오시겠다는 분들과 멀리 계셔서 전시장을 찾기는 힘들지만 도록이라도 꼭 구매하고 싶다고 전화를 주신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 도준우 팀장     © 도준우

- 이번 전시를 연장하게 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관객들의 높은 수요가 이번 전시 연장에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개막식 이후부터 연이은 단체 관람객들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많은 호주인, 교민 관람객들의 방문을 보며 전시 기간을 늘려 더 많은 분들에게 호주 선교사들이 남긴 소중한 기록을 볼 기회를 드려야겠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시 종료일이 다가오자 호주 전시 관람에 대한 잦은 문의가 있었고, 전시 소식을 늦게 접하여 전시를 못 보신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전시를 연장하게 됐습니다.”
 
- 지금까지 기획한 전시를 소개해 주시지요.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지금까지 Through Your Eyes (한•호 미술대전), Fortunes within (한국 민화전), First Impression (한국 현대조각전) 등 약 10여 차례 전시를 기획(혹은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그 중 Through Your Eyes 전은 한국에 머물러 작업을 한 호주 현대미술가 5명과 호주에 머물며 작업한 한국 현대미술가 3명의 작품을 통해 서로의 눈에 비춰진 상대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전시였습니다.
 
작가들이 서로에게 이질적인 문화를 경험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 회화, 설치, 드로잉, 사운드,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로 완성되었으며, 전시는 이 결과물들이 관객들에게 소개되어 작가와 관객이 문화교류에 대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현대미술 작품이라 다소 작품이 난해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전시가 문화교류의 과정과 결과를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이 전시를 가장 기억에 남게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 한국 근•현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문화원 전시장에 전시 중인 작품들.     © 크리스찬리뷰

- 전시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습니까?
 
“먼저 이번 사진전에 전시되는 선교사들이 촬영한 한국의 모습을 담은 작품과 같이 한국과 호주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사진전은 양국이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가깝게 지내온 역사적 관계를 보여주며 Through Your Eyes 전시는 꾸준히 지속되어온 문화교류 관계를 확인시켜 줍니다.
 
이와 같은 작품 전시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양국의 관계를 소개하고, 더 돈독히 하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이런 작품들에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호주인들에게 한국의 역사, 문화, 미, 기술 등을 소개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작품들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먼저, 한국 근•현대 사진전을 끝낸 후 8월 말부터 Penrith Regional Gallery에서 ‘행복을 전하는 한국 민화’전을 개최하며, 문화원에서는 9월 초부터 한국 현대미술 작가 이이남의 작품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이남 작가는 고전 명화들을 작가 특유의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기법으로 살려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문화원을 방문하신 분들은 상설 전시 중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재해석해 한국의 사계절을 비디오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을 이미 보셨을 겁니다. 이이남 작가는 6월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브리즈번 주립 공연장인 Queensland Performing Art Centre에서 Hello, Korea 전시를 가졌고, 문화원에서는 조선의 명화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하여, 호주인들에게 조선대가 (김홍도, 신사임당, 정선 등)들의 작품과 한국의 역사 그리고 현대미술을 동시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권순형 발행인과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수집하여 도록과 함께 사진전을 개최하는 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워낙 방대하여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 방향에 대한 논의 중 권 발행인께서 소개해 주신 호주로 이민 온 한국인의 역사, 특히 호주에 거주하는 박수근 화백의 후손, 호주에서 영어소설로 등단하신 한국인 작가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역사적 사실들은 전시 준비 중 덤으로 알게 된 좋은 정보였습니다.”
 
▲ 한국 근•현대 사진전은 어제와 오늘의 한국(부산•경남) 모습을 비교 전시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 교민들에게 부탁하실 말씀이 있다면.
 
“갤러리는 일반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공간일 뿐만 아니라 작품 감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의 첫 걸음을 힘들게 만듭니다. 저는 갤러리는 언제나 관객을 반기며. 작품은 절대 어렵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알지 못하는 타인과 친해지기 위해 내가 먼저 타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듯이 내가 먼저 작품에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쉽게 작품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호주는 카운슬에서 운영하는 지역 갤러리가 많습니다. 주말에 가까운 전시장을 찾으셔서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전시 관람하고 작품들과 친숙해지면서 문화원 전시장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Korea: Then and Now', 한국 근•현대 사진전은 8월 22일(금)까지 연장하여 문화원에서 열리며 월요일에서 금요일 10시부터 6시(토요일은 예약 관람만 가능)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 관람을 계획하실 경우 사전 예약에 의해 전시 담당자의 작품 설명과 함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전시를 못 보신 분들은 문화원에 오셔서 한국과 호주의 첫 만남, 그리고 현재 한국의 모습을 사진으로 관람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도준우 팀장은 UNSW, College of fine Arts(COFA)에서 예술 경영학(석사)를 공부했고 주시드니한국문화원 개원과 함께 미술 전시 및 체육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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