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우연히 생겨날 수 없는 이유
 
배용찬/크리스찬리뷰
부모와 떨어져 살았던 어린 아이들은 어릴 때 흔히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놀림을 받을 때마다 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모르게 상처를 받곤 한다. 그것은 어린 마음에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서러웠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값이 저평가되거나 무시당하면 싫어지게 마련이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 역시 자각능력이 있다면 자신이 무시당하는 일에 무덤덤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하찮은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속의 비밀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할 대상이 아님을 알게 된다.
 
바다에 살고 있는 고래와 돌고래는 고성능 초음파 탐지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자기들끼리의 대화가 가능하고, 연어는 방향 기억 시스템을 생체 내에 내장하고 있어 자신의 출생지를 정확하게 찾아가며, 박쥐는 주파수 조절 레이더 인식 시스템을 이용하여 시각과 청각을 대신하고 있고, 벌새와 나비는 공기의 유체역학을 마스터하여 창공을 자유자제로 날고 있으며, 철새와 일부 곤충은 정교한 항법장치로 수 천km를 여행하고 있다.
 
이렇게 지상의 동물들이 생존에 필요한 첨단장치를 스스로 갖추고 있지만 미세세계에서 사는 미생물을 보면 버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아무리 인간이 만들어 내는 컴퓨터 칩이 고도의 기술로 이룩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한낱 미물에 불과한 살모넬라균, 대장균 그리고 연쇄상 구균 등의 생존방법에는 상대가 안 된다. 작은 생물들의 생존모습은 육안으로 관찰이 안 되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초당 자기 몸길이의 15배 거리를 움직일 수 있는 운동력이 있으며 전후좌우의 방향변경도 1분에 10만 번 이상 할 수 있다. 이는 물속에서 시속 240km의 속도를 내는 고속 잠수함에 비견할 수 있는 속도이다.
 
이런 운동은 편모(flagella)라고 하는 가느다란 털이 모터역할을 함으로 가능하게 된다. 사람의 머리카락 단면만한 면적에 이런 모터 800만 개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 이런 세균도 우습게 볼 생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인체에 침입하면 병이 난다. 병이 나면 먼저 약국에 가서 약을 사먹지만 그래도 아프면 결국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약국에 가고 병원에 갈 정도가 되면 그 병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침투한 세균이 인체의 방호벽을 뚫고 들어온 후이기 때문이다.
 
몸 안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들어오는 경우는 사실 무수히 많이 있다. 이들이 모두 병을 일으킨다면 사람은 하루도 온전히 살 수 없을 것이다. 몸 안에는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분해하여 그 세력을 줄이는 T 세포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한번 침투한 경험이 있는 병원체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재차 침입한 세균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B 세포 등 2중 3중의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어 대부분의 세균은 이곳에서 막히기 때문에 사람은 건강하게 자기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하찮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신비스러운 이치로 되어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제 자리에 제 기능을 하고 있는 조직과 구조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진화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없다. 합리적으로 추측하고 계산해 보아도 아닌 것을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기기의 정도가 아니라 억지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

배용찬|멜본한인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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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28 [11:50]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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