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치유 (spontaneous healing)

김종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9/29 [12:58]
방사선 치료를 받던 중에 암이 감쪽같이 사라진 환자가 있었다. 그런데 의사는 뒤늦게 방사선 기계가 고장 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은 방사선을 한 줄기도 쏘이지 않았는데, 이 환자는 방사선을 쏘였다고 믿었고 실제로 병이 나았던 것이다.
 
약효가 미미하다고 평가된 EPOH라는 약으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내고 있던 한 암 전문의사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니, 이 의사는 환자에게 약의 이름을 EPOH 대신에 'H0PE'로 바꿔 처방했다는 것이다. EPOH가 'H0PE'가 되니 약효가 달라진 것이다.
 
이런 <자가 치유> 사례들은 최근 미국 아마존에서 48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건강 분야)를 차지하여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책, 리사 랭킨의 ‘치유 혁명’에 많이 인용되고 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자가 치유(spontaneous healing)’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들은 의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의학계에서 공인받은 자료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과 <미국 의학 협회 저널> 같은 학술지에서 충분히 발표되고 있다.
 
이런 몸에 나타나는 자가 치유보다도 카운슬링을 통한 마음의 자가 치유는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마음에는 몸보다 강력한 카타르시스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의 말을 잘 들어만 주어 어떻게 치료가 나타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상담학 전공 학생들은 자주한다. 상담학은 이론과 함께 내담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칼 롸저스는 진실성과 무조건적인 존중 그리고 공감적 이해가 심리치료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상담학의 모든 학파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카운슬러의 주된 기능은 비지시적인 태도로 내담자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노이로제 거식증 실어증 말더듬이 부정망상처럼 심각해 보이는 문제들도 내담자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고나면 생각보다 쉽게 치료되는 사례가 많다. 카운슬러는 잘 들어만 주었을 뿐이며, 내담자의 마음과 몸에 내재된 ‘자가 치유’ 즉 타고난 자가 회복 능력의 에너지가 나타난 것이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고 하나여서,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게 되고, 마음이 즐거우면 몸이 건강한 법이다. 그래서 성경은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 17:22)고 하였다.
 
우리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 반응과 이완 반응이라는 두 가지 기제 속에서 병들기도 하고 치유가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 반응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코르티솔 수치를 악화시켜 심신을 병들게 하며, 이완 반응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어들게 하면서 대신 부교감신경이 작동해 자가 치유가 나타난다.
 
이완 반응이 나타나려면 마음이 평안하고, 잠을 푹 잘 수 있어야 하는데, 성경은 말씀하신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
 
대기권에는 평균 7Hz-10Hz 주파수대의 공명이 울린다. 이를 발견한 빈프리드 오토 슈만의 이름을 따라 ‘슈만공명’이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명상을 할 때와 잠을 잘 때의 알파파(8-14Hz)와 거의 일치한다. 그럴 때에 인간은 더할 수 없는 안락과 평안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활동할 때에는 슈만공명보다 높은 베타파(14-50Hz) 상태에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자가 치유 에너지가 작동할 수 없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슈만 공명이 우리 크리스찬에게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이며, 그분은 우리를 치료하시는 여호와이시다.(출 15:26)〠

김종환|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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