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미래를 꿈꾼다

캄보디아 헤브론선교병원 김우정•이철 선교사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9/29 [14:22]
▲ 오마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 박웅걸 오마 사무총장, 김우정 선교사, 이철 선교사, 박승천 오마 이사장, 정지수 본지 영문편집위원(왼쪽부터)     © 크리스찬리뷰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서 의료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김우정 선교사(병원장, 소아과 전문의)와 이철 선교사(부원장, 마취통증과 전문의)가 ‘캄보디아 선교의 밤’ 집회를 위해 대양주의료선교협회 (OMMA, 이사장 박승천) 초청으로 지난 9월 시드니를 방문했다.
 
이에 본지는 정지수 편집위원이 두 분의 선교사들을 대양주의료선교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정지수: 먼저 간략하게 본인들 소개부터 해주시지요.
 
김우정: 저는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우정 선교사입니다. 이렇게 호주를 방문해서 저희 사역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여러 동역자들을 직접 만나 교제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이철: 저는 마취통증 전문의로서 같은 병원에서 부원장으로 있는 이철 선교사입니다. 호주를 방문해서 저희 병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분들과 후원자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 헤브론선교병원 원장 김우정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정지수: 김우정 선교사님은 어떻게 캄보디아 의료 선교사가 되셨습니까?
 
김우정: 저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따라 갔다가 캄보디아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캄보디아 의료 선교사로 헌신해 섬기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 드리자면 지난 1999년도에 처음으로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인도 단기선교에 참석했고, 2000년도에는 몽골 단기선교를 제가 장로로 섬겼던 충무교회 성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 단기선교는 2004년 구정 연휴 때 다녀 왔는데, 참석하게 된 동기는 친구의 권유였습니다.
 
캄보디아의 지방 도시인 뽀삿에서 단기 선교 활동을 하면서 아름다운 땅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며 질병에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마음에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반딧불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캄보디아의 밤을 잊을 수가 없어서 2006년 충무교회의 파송을 받아 캄보디아 땅을 다시 밟게 되었습니다.
 
▲ 헤브론선교병원 부원장 이철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정지수: 2006년 캄보디아에서 처음하신 사역은 무엇인가요?
 
김우정: 2006년에 한국에서 운영하던 ‘수지 로뎀 소아과 의원’을 정리하고 캄보디아로 떠났습니다.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받으며 여러 가지 사역들을 알아 보고 있었는데, 한국에 있는 분당 병원이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 개원한 작은 병원에서 진료를 맡아 볼 의사가 필요하다는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병원에 지원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약 1년 4개월 동안 이 병원에서 일했는데, 제가 캄보디아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반 병원에서 선교사로 섬기는 것이 부담되기 시작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던 중 한국에서 캄보디아를 방문한 이철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철 선교사님도 마취통증 전문의로서 자신의 은사를 가지고 캄보디아를 섬기고 싶어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의료 선교를 감당할 병원 설립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정말 기적과 같이 헤브론병원을 설립해 주셨습니다.
 
정지수: 헤브론 병원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김우정: 헤브론 병원은 제가 섬겼던 충무교회에서 재정을 지원해 주어서 설립되었습니다. 헤브론 병원은 2007년도 9월에 개원을 했는데, 그때 저와 이철 부원장, 최정규 치과 의사와 황대영 소아과 의사가 함께 병원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병원 개원을 앞두고 저희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을 때 캄보디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비행기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사망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저희 의료진들이 한국인들의 시신들을 수습하였는데, 함께 어려운 일을 해 나가면서 저희들은 더욱 가까워졌고 팀웍도 더 좋아졌습니다.
 
▲ 시드니를 방문한 김우정, 이철 선교사 부부     © 크리스찬리뷰

정지수: 그럼 이제 이철 선교사님에게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교사님은 어떻게 캄보디아 의료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셨습니까?
 
이철: 저는 광주 기독병원에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마취통증 전문의로 일을 했습니다. 1999년에 몽골 단기선교를 다녀왔는데, 대학 시절에 가졌던 선교에 대한 열정을 다시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앙 아시아에 있는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에 의료 선교사로 나가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가족들은 제가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저는 가족들의 반대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 드렸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의사로 일을 하다가 호주 예수전도단의 열방 대학에서 선교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캄보디아에서 오신 선교사를 만났고 그분을 통해 캄보디아 선교 현황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이후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었고, 김우정 선교사님을 만나 함께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6년 12월, 여수 은파교회와 목포 빛과 소금교회의 파송을 받아 캄보디아에서 의료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헤브론병원의 의료 선교 현장들     © 헤브론 병원

정지수: 병원 이름을 헤브론이라고 한 것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김우정: 저희 병원 입구에는 ‘헤브론 정신’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있습니다. 헤브론은 구약 역사 속에서 중요한 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이 당시 번영을 누리던 소돔 땅 대신에 선택한 신앙의 땅입니다. 헤브론에는 아브라함과 이삭의 무덤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헤브론에 정착했는데, 문제는 헤브론이 비옥하고 좋은 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척박한 땅인 헤브론에 정착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땅인 헤브론은 비록 사람의 눈에는 좋지 않은 땅이었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헤브론에 정착한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사람들의 눈에는 가난하고 척박한 땅이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우리가 믿음으로 이 땅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믿음으로 캄보디아 땅을 밟아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하지만, 항상 좋은 열매만 맺을 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캄보디아 선교사로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사역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갈렙이 이 산지를 내게 달라고 요청한 땅이 바로 헤브론입니다. 갈렙은 더 좋은 땅을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험난한 지역인 헤브론 지역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상식과 합리성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갈렙은 세상적인 가치는 떨어지지만, 영적으로 의미가 있는 헤브론 땅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봅니다.
  
한편, 다윗은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왕의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유다 지파를 7년 반 동안 통치했으며, 하나님을 섬기고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섬기는 모든 사역자들도 힘들고 어려운 땅인 헤브론과 같은 캄보디아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미래를 꿈꾸는 자가 되자는 의미에서 병원 이름을 헤브론이라고 지었습니다.  
 
▲ 새벽부터 환자들이 몰려 제비뽑기로 최대 인원을 정한다. 헤브론 병원은 하루 평균 30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 OMMA

정지수: 헤브론 병원의 하루 일상은 어떻게 되나요?
 
김우정: 현재 헤브론 병원에는 10명의 의료 선교사들과 10명의 캄보디아 현지 의료진들 그리고 70여 명의 캄보디아 현지 직원들이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하루 약 300 명의 환자들이 저희 병원을 방문합니다. 

새벽 4시부터 환자들이 몰려와 줄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 환자가 많아서 제비뽑기를 해서 그날 받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을 정합니다.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환자들을 볼 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지난 5월까지 모든 진료를 무료로 실시했는데 지금은 약간의 진료비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료비의 85%는 무료이며, 진료비 자체는 엄청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수술은 일 년에 1,000건 이상하고 있으며, 일 년에 약 5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약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약들은 한국에서 기부된 약들입니다.
 
▲ 헤브론병원 전경

정지수: 헤브론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김우정: 거의 무료로 진료를 하고 약도 드리기 때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저희 병원을 찾아옵니다. 한 할머니는 저희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셨는데, 어느 날 본인이 모아온 100달러를 헌금하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들이 보여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한 목수 직업을 갖고 있는 남자 환자 분은 저희 병원의 문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해 그 마음을 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들은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정지수: 헤브론 병원의 비전은 어떻게 되나요?
 
김우정: 헤브론 병원이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헤브론 병원은 레지던트 수련 병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장병 수술을 시작했는데, 심장병 수술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을 갖추기 원합니다. 나아가 캄보디아 의료계를 책임질 리더들을 키우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캄보디아 현지 의료진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간호대학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저희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얻은 노하우를 가지고 라오스나 미안마 지역에도 헤브론 병원을 설립하려는 비전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15년에서 20년 안에 헤브론 병원을 캄보디아 현지 의료진들에게 이양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정지수: 말씀하신 비전들을 다 이루기 위해서는 교회들의 후원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우정: 헤브론 병원은 후원자들의 기도와 물질적인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도 인적 동원과 재정 지원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저희 병원과 사역을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헤브론 병원에서는 의사들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간호사, 병원 행정 지원자, 영어 교사, 홈페이지 관리자, 후원자 관리자 등 다양한 분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저희 병원에서 함께 사역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대양주의료선교협회는 헤브론병원과 MOU체결을 맺고 그동안 3차례에 걸친 캄보디아 의료사역을 진행해 왔다.     © OMMA

 
정지수: 마지막으로 지난 9월 20일에 열렸던 캄보디아 선교의 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승천: 저희 대양주의료선교협회(OMMA)는 캄보디아 헤브론병원과 양해각서 (MOU)를 체결하고 협력하며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는데, 의료진 회원들과 비의료진 회원들이 헤브론병원의 사역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지난 9월 20일에는 캄보디아 선교의 밤을 개최했는데 여러 선교 단체들이 참석하여 함께 캄보디아 선교의 열정과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호주 내의 선교 단체들을 초청하여 선교포럼을 주최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정지수: 바쁘신 일정 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헤브론병원을 통해 캄보디아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더욱 힘있게 전파되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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